"크아아아아"
드래곤중에서도 최강의 투명드래곤이 울부짓었다
투명드래곤은 졸라짱쎄서 드래곤중에서 최강이엇다
신이나 마족도 이겼따 다덤벼도 이겼따 투명드래곤은 새상에서 하나였다 어쨌든 걔가 울부짓었다
- 투명드래곤 제1화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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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드래곤은 웹소설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젯거리다. '크아아아아'라는 드래곤의 울음소리로 시작하는 이 글을 두고 과연 소설로 봐야 하는가 아닌가 하는 논란이 있기도 했다.
어찌 되었든 저렇게 시작해도, 맞춤법이 다소 틀리는 부분들이 있다고 해도 웹소설은 웹소설이다.
신기하게도 모든 문화 앞에 "웹"이 붙으면 그 무게가 가벼워진다. 웹소설, 웹툰, 웹드라마 등.
얼핏 보기에는 타인의 웃음을 살 수 있는 다소 급 낮은 장르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작가들에게는 좋다고 본다.
무게감 없이 마음 편하게, 어떻게 시작해도 '웹소설이니까'라는 말만 갖다 붙이면 어쨌든 작품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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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웹소설을 쓰고 싶다는 사람들을 만나서 상담해 줄 때가 있다.
대게 첫 만남에서 듣는 얘기는 비슷비슷한데, 그중 모두가 공통적으로 하는 고민이 있다.
"웹소설을 쓰려고 마음은 먹었는데,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고민의 원인은 바로 내 소설을 잘 쓰고 싶은 욕심과 그에 따른 무게감과 책임감에서 비롯된다.
미안하지만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웹소설을 쓰기에 도전을 안 했으면 좋겠다. 특히 이제 막 시작하고자 하는 작가에게 무슨 무게감과 책임감이 필요하겠는가.
이런 마인드로 웹소설을 쓴다는 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무게를 가진 배낭을 메고 동네 뒷 산에 오르는 것과 같다.
겨우 동네 뒷산에 가는데 시작부터 어마어마한 무게가 짓누른다면, 야트막한 뒷산마저 정복하지 못한 채 중간에 포기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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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웹소설은 절대로, 더더욱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시작하면 안 된다.
처음에는 그냥 한 번 해보자, 나도 쓰면 뭐 어떻게든 되겠지. 이런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 편이라도 쓸 수 있다.
그리고 그 한 편은 다음 편을, 그리고 그다음 편을, 그렇게 조금씩 재미를 붙이며 써야 한다.
웹소설 독자들은 기가 막히게 감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가 즐겁고 재미있게 글을 썼는지, 아니면 글 쓰기 싫은데 억지로 질질 늘리면서 썼는지를 단번에 파악한다. 그리고 댓글에 촌철살인을 한다.
그래서 웹소설을 쓸 때는 라이트 한 마음으로, 신나고 즐겁게 써야 한다.
그리고 사실 웹소설 여러 편 쓴 나도 새 작품 시작할 때마다 별 생각 없이 시작하는데...
나의 행동을 생각하며 진심으로 가볍게 시작하라고 조언해주는데 다들 왜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지 않냐고 하는지 모르겠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