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이 한창 높을 때, 자주 거론되는 단어가 있었다. 바로 '연재'와 '마감'이다.
사실 웹소설 작가의 삶도 웹툰 작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한 가지 차이점이라면 '연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주 정해진 분량을 써서 낼 것인가, 아니면 전부 다 써서 한 번에 터뜨릴 것인가.
어마어마한 장편을 쓰는 작가(주로 남성향 판타지)들은 주 연재를 선택하지만, 대다수의 웹소설 작가들은 다 쓴 후에 업로드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그 방식이 그나마 마감의 압박이 조금 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압박이 없는 건 아니다.
마감, 참 스트레스받는 단어다.
웹소설 작가들에게도 마감이라는 단어는 듣자마자 가슴을 누르는 숨 막히는 느낌을 준다. 주로 편집자와 어느 날까지 써서 주겠다고 구두로 약속은 한다. 물론 내 머릿속에는 이미 그날까지 다 쓸 완벽하고 철저한 계획이 있다.
근데 사람의 삶이 어디 그렇게 계획대로 되던가. 우리는 살면서 온갖 변수를 만나게 된다. 별의별 사건도 일어나게 되고. 뭐, 종종 날 좋은 날은 햇빛도 쐬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다 보면 어느덧 마감이 코 앞이다. 신기하게도 글은 이럴 때 미친 듯이 잘 써진다. 문제는 몸이 망가진다는 것이다.
물론, 도저히 못 맞추겠다 싶으면 마감을 미룰 수도 있다. (그래서 주단위 연재를 못 하겠다. 이건 철저하게 지켜야 하니까) 그렇게 되면 대다수의 편집자들은 그렇게 하라고 얘기는 해주지만, 나는 여기서 정말 마음 편하게 그렇구나라고 받아들이지를 못한다.
그때부터는 대역죄인이 된다. 분명히 나는 계약서에 갑으로 계약했는데, 어째 을이 된 기분이다. 그래서 마감을 꼭 지키려고 하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오늘도 글 쓰러 가야지.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