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현 Sep 23. 2023

마감의 압박

마감, 그것이 문제로다

웹툰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이 한창 높을 때, 자주 거론되는 단어가 있었다. 바로 '연재'와 '마감'이다.


사실 웹소설 작가의 삶도 웹툰 작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한 가지 차이점이라면 '연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주 정해진 분량을 써서 낼 것인가, 아니면 전부 다 써서 한 번에 터뜨릴 것인가.

어마어마한 장편을 쓰는 작가(주로 남성향 판타지)들은 주 연재를 선택하지만, 대다수의 웹소설 작가들은 다 쓴 후에 업로드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그 방식이 그나마 마감의 압박이 조금 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압박이 없는 건 아니다.

마감, 참 스트레스받는 단어다.


웹소설 작가들에게도 마감이라는 단어는 듣자마자 가슴을 누르는 숨 막히는 느낌을 준다. 주로 편집자와 어느 날까지 써서 주겠다고 구두로 약속은 한다. 물론 내 머릿속에는 이미 그날까지 다 쓸 완벽하고 철저한 계획이 있다.

근데 사람의 삶이 어디 그렇게 계획대로 되던가. 우리는 살면서 온갖 변수를 만나게 된다. 별의별 사건도 일어나게 되고. 뭐, 종종 날 좋은 날은 햇빛도 쐬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다 보면 어느덧 마감이 코 앞이다. 신기하게도 글은 이럴 때 미친 듯이 잘 써진다. 문제는 몸이 망가진다는 것이다.

물론, 도저히 못 맞추겠다 싶으면 마감을 미룰 수도 있다. (그래서 주단위 연재를 못 하겠다. 이건 철저하게 지켜야 하니까) 그렇게 되면 대다수의 편집자들은 그렇게 하라고 얘기는 해주지만, 나는 여기서 정말 마음 편하게 그렇구나라고 받아들이지를 못한다.

그때부터는 대역죄인이 된다. 분명히 나는 계약서에 갑으로 계약했는데, 어째 을이 된 기분이다. 그래서 마감을 꼭 지키려고 하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오늘도 글 쓰러 가야지. 에휴.

이전 20화 시즌2가 망하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