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잊혀진 계절

오늘이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잊혀진 계절 하나!

by 글하루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야 시월에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혜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 잊혀진 계절 -




1981년에 가요제에서 '바람이려오'로 금상을 받으며 데뷔했고

같은 해에 1집 앨범에 '잊혀진 계절'로 대스타가 된 가수다.

가왕 조용필의 아성을 위협해던 가수로 기억된다.


가수는 몰라도 이 노래는 기억한다.

10월의 마지막날이면 이 노래가 모든 방송에서 한 번쯤은 흘러나오고

누구나 한 번쯤 자기가 아는 어떤 한 장면으로 돌아간다.


추억은 연어처럼 힘차고 애잔하다.

갖은 세월의 풍파를 헤치고 올라가는 그리움이 만나는 그 짜인함은

세월이 흘러도 때가 되면 다시 거슬러 올라간다.


시월의 마지막날에 우리는 한 마리 연어가 되어 추억으로 간다.

'잊혀진 계절'이 주는 선물이다.

이 노래가 알람이다. 그때로 빠져도 좋다는 신호처럼 들린다.


이 노래도 좋지만 이용의 또 다른 명곡이 있다.

번안곡 '사랑 행복 그리고 이별'이다.

한 편의 시 같은 가사로 사랑 행복 이별을 정의해 준다.




사랑이란 왠지 모른척 해도 관심이 있는게 사랑이야

그대 믿을 수 없어 애타는 마음이 사랑이야

그대 소중한 것을 모두 다 주는게 사랑이야 사랑이야


행복이란 끝없이 그대 위한 사랑을 가진게 행복이야

눈물 거두지 않을 사랑을 주는게 행복이야

언제까지나 항상 떠나지 않는게 행복이야 행복이야


이별이란 빨간 눈물의 꽃이 하나 둘 피는게 이별이야

하얀 믿음의 꽃이 하나 둘 지는게 이별이야

나의 가슴이 온통 무너져 가는게 이별이야 이별이야


그대가 나를 위해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면 언제까지나

수많은 나날의 그 사랑 보여주오

내 작은 사랑으로 행복을 간직할 수 있다면 언제까지나

수많은 나날의 그 사랑 보여주오


' 사랑 행복 그리고 이별'



이용이 한창 꽃피고 있을 때 스캔들로 방송에서 사라진 건

내게 너무나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그 좋은 노래를 더 들을 수 없었다.

이용에게도 불행이었고 나에게 불행이었다.


아무리 잘 나가도 한방에 사라지는게 인생이다.

가장 좋은 시절은 가장 나쁜 시련을 품고 있다.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 가장 슬픈 이야기가 되듯

정점에서는 늘 겸손해야 한다.


오늘이 시월의 마지막날이다.

한번쯤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들으며 음악에 빠져보는 것도

운치 있는 가을날의 예쁜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어떻게든 행복해야 한다.

작은 것들 속에서 찾는 즐거움을 모아가는게 인생 컬렉션이다.

오늘은 시월의 그날을 모아보자.




#잊혀진 계절 #이용 #사랑행복그리고이별 #시월의마지막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4화불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