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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겨리 Nov 09. 2024

서우(書雨)

글비가 내린다.

한 글자씩 똑바로 내리다가

후욱 불면

취한 듯  흔      흔

                들     들  거려.

  

글방울이

줄기로 내리다가

이내 아래에 닿으면

다시 올라가서는

첫사랑 그대 처음처럼

가만히 내려와.


텅 빈 하늘

하얀 종이

한 줄 두 줄 채우더니

어느새 온통 가득해


장마가 졌나 보다.

이리도 내리 내리는 비가

그 사람 내게 내린 듯해

저 높은 곳에서

나에게로 떨어지는

단 한 방울의 기적


글비가 내린다.

그대가 내린다.

너를 쓰며

글비를 맞는다.


장마가 졌나 보다.

그칠 줄을 몰라.



- 글비 - 


#시





- 글비 -                                  

                             #노랫말


비가 내린 날 내~ 가슴에 떨어진

한 방울 한 글자를 적었지

너~를 생각하면 흔~들려

빗방울이 흔들~거리네


한~ 줄기로 내려오다

한 줄씩 늘어가는 이 밤에

조용히~ 너를~ 듣고 있어

한~글자씩 적어가~


내~가슴엔 어느새 장마가 지고

온통 가득 남긴 그대를 읽고

너~를 흠뻑 젖고 잠겨 있어

그~칠 줄을 모~르네


사~랑해서 사~랑하다

사랑을 하~다 사랑을 한다.

절~대 멈추지 마 내 가슴아

온~통 젖시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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