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비가 내린다.
한 글자씩 똑바로 내리다가
후욱 불면
취한 듯 흔 흔
들 들 거려.
글방울이
줄기로 내리다가
이내 아래에 닿으면
다시 올라가서는
첫사랑 그대 처음처럼
가만히 내려와.
텅 빈 하늘
하얀 종이
한 줄 두 줄 채우더니
어느새 온통 가득해
장마가 졌나 보다.
이리도 내리 내리는 비가
그 사람 내게 내린 듯해
저 높은 곳에서
나에게로 떨어지는
단 한 방울의 기적
글비가 내린다.
그대가 내린다.
너를 쓰며
글비를 맞는다.
장마가 졌나 보다.
그칠 줄을 몰라.
- 글비 -
#시
- 글비 -
#노랫말
비가 내린 날 내~ 가슴에 떨어진
한 방울 한 글자를 적었지
너~를 생각하면 흔~들려
빗방울이 흔들~거리네
한~ 줄기로 내려오다
한 줄씩 늘어가는 이 밤에
조용히~ 너를~ 듣고 있어
한~글자씩 적어가~
내~가슴엔 어느새 장마가 지고
온통 가득 남긴 그대를 읽고
너~를 흠뻑 젖고 잠겨 있어
그~칠 줄을 모~르네
사~랑해서 사~랑하다
사랑을 하~다 사랑을 한다.
절~대 멈추지 마 내 가슴아
온~통 젖시어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