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앉은 시 한 줄
겨울밤
겨울밤에 앉아보면 알 수 있다
누가 내 안에 있는지를
길어진 밤은
그리움의 길이를 늘어뜨린다
아침까지 멀고
어둠은 차갑다
그냥 커다란 밤 그림자였다가
온통 덮으면 어둠이 되는 것
어느 한구석 고요까지 더해지면
작은 숨소리는 천둥 같다
길어진 겨울밤은
그대 생각하기에 좋으이
긴 밤 고요하니
오늘 그대는
낮보다 밤에 더 좋으니
누구나의 겨울밤은
누군가의 기다림
아무리 길어도 만나고야 마는 아침같이
긴 밤은 이렇게도 설렌다
새벽에 잠이 깨어 자리에 앉았다.
가만히 있어보면 안다.
내가 누구를 생각하며 그리워하는지를...
아마도 그 사람의 이름 앞에 사랑한다는 말이 잘 어울릴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에 깨어나서 한 글자 한 글자 쓰다 보니 글이 쌓이기 시작했다.
글에 집중하다 보면 시간은 흐르다가 멈추고
어느 순간은 흩어지다가 다시 글 안에 모아지는 느낌이다.
글은 그 시간을 오롯이 담고
사진처럼 한 글자 한 글자 반짝반짝 찍힌다.
마음의 발자국이 종이 위로 옮겨질 때 마치 보석을 하나하나 옮기는 듯하다.
조용한 시간은 외롭지 않다.
누군가를 은밀하고 조용히 만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사람이 외로운 것은 힘든 일이지만 고독한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나는 고독 속에서 사랑한다.
그것이 글 쓰는 사람에게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항상 고독할 필요는 없지만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고독해야 한다.
고독이 갖는 아름다움을 알 때
나의 아름다움과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삶의 나침반을 다시 보게 된다.
고독한 시간에 고독할 수 있는 것.
그것이 그날 나의 겨울밤이었다.
나는 때로 당신을 고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