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별이는 애꾸눈

- 146일 - 눈이 하나여도 둘이어도 똑같이 보인다.

by 글하루

- 별이는 애꾸눈 -


우리 집 강아지는 애꾸눈.

눈이 하나밖에 없어서 별이 떴다고 이름이 별이.

태어날 때부터 눈이 하나였지.

세상을 한쪽 눈으로만 보는 애꾸눈 별이.


강아지 싫어하는 나는 별이가 오는 게 싫었어.

그리고 눈이 하나밖에 없는 강아지라서 더 싫었어.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꾸눈 강아지.

그렇게 함께 시간이 지났지.


처음에는 붉게 흔적만 남은 눈만 보였어.

보기 싫은 날들이 흘렀어.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 진하게 검은 눈동자가 보였지.

그리고는 별이의 하나밖에 없는 눈은 어느 순간부터 둘이 되었지.


이렇게 별이가 가르쳐 주었어.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보아야 하는지를.

애꾸눈으로 세상을 보다가 이제는

두 개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어렸을 때 옆집 개에게 물린 기억이 있는 나는 크나 작으나 개를 싫어했다.

아이들이 집에서 키우고 싶어 해도 나는 항상 'NO'였다.

그래도 아이들은 친구 집에 강아지라도 키우면 친구가 아닌 강아지를 보기 위해

친구집에 놀러 갈 만큼 강아지를 좋아했다.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 집에 작은 강아지가 와 있었다.

별이라는 이름의 새끼였는데 한쪽 눈의 눈동자가 없는 애꾸눈의 강아지였다.

눈이 하나라서, 그 눈이 별이라서 이름이 별이다.

강아지를 싫어하는데 더군다나 애꾸눈의 강아지라니 나는 안 된다고 했지만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동자에 밀려서 마음에도 없는 허락을 하고 말았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어느덧 별이는 우리 가족의 막내로 자리를 잡았다.

이 아이가 생기면서 집안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

처음에는 눈동자가 없는 눈만 보였는데,

지금은 진하게 예쁜 검은색 눈이 보이고 아픈 눈이 보이지 않는다며

아이들이 신기해했다.

깨달음 하나가 살포시 가슴에 내려앉은 순간이었다.

별이는 세상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를 온몸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밖에서 돌아오면 제일 먼저 달려와서 반기는 것은 막내 별이다

하나의 눈이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눈이 하나라서 더 예쁘다.

지금도 반짝이는 별을 낮이나 밤이나 보고 있다.




* 외면은 아름다움은 눈을 즐겁게 하고, 내면의 아름다움은 마음을 사로잡는다.

- 맨디 헤일 -


*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그녀의 영혼에 반영됩니다.

그녀가 사랑스럽게 베푸는 보살핌과 그녀가 보여주는 열정입니다.

- 오드리 헵번 -


* 진정한 아름다움은 누군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산하는 것이다.

- 에이미 멀린스 -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