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에너지 쓰지 말기

10/10 그놈 목소리, 비와도 공부는 계속된다.

by 오뚝이


10/10 금요일


새벽 한 시가 다 되어가던 시간.

옆집 새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수인한도를 넘은 지 오래여서 주먹으로 방 벽을 두들겼다. 그래도 또 들렸다. 그래서 더 크게 두들겼다. 그랬더니 잠잠해졌다.

진짜 너 내 손에 죽고 싶니?


내가 임대인에게 주의를 주라고 네 번을 말했다.

임대인이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말을 여러번 했다고도 했다. 도대체 왜 아직도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걸까. 아니면 이미 주의를 줬는데도 소용이 없는 걸까.


시험 때까지 이 집에서 살아야 하는데 정말 고시생 미치는 모습이 보고 싶으신가요… 이사 가고 싶다.

미쳐버릴 거 같다. 지금 이깟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 분하다.


어제 동기 언니와 산책을 하면서 나눈 얘기인데 우리 둘 다 더 이상은 비좁은 원룸에서 못 살겠다고 했다.

습하고, 환기가 안되고, 방음이 안돼서 옆집 새끼의 전화통화 소리 때문에 미쳐버리겠고.


이제부터 귀마개를 끼고 자야겠다.

쓸데없는 곳에 에너지를 쏟을 수 없다.

환경을 바꿀 수 없으면 그 환경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 임대인에게 아주 강력한 워딩으로 문자를 보냈으니 두고 볼 것이다. 만일 시정되지 않는다면 임대인을 직접 대면해서 말할 것이다. 아니면 옆집 새끼를 직접 대면할 수도 있겠지. 면상 한 번 보고 싶기도 하다.


고시촌에서 공부하면서 상실한 인류애를 브런치를 하며 간신히 심폐소생 시켰는데 옆집 새끼가 내 인류애를 아예 말살시키려고 한다. 옆집 새끼는 다년간의 수험생활로 쎄진 내 파이터기질을 자꾸만 건드린다.

건드려서 너에게 좋을 것 없다.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나도 모르겠으니까 이 삐——(차마 쓸 수 없는 심한 욕).








꿈을 꿨다.

인강 강사에게 상담 받는 꿈.

일어났는데 잔거 같지가 않다. 어휴. 그래도 일어나야지. 무거운 몸을 일으켜 겨우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았다.



민법 최신판례를 계속 봤다. 이제 거의 다 봤다.

‘미리 청구할 필요가 없다’고 쓰면 되지 ‘미리 청구할 필요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쓰는 이유는 뭘까.

판례는 항상 이런 식으로 쓴다. 그리고 바로 긍정으로 쓰면 되지 부정의 부정으로 써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쉽게 쓰여지면 좋을텐데. 이것도 기득권의 산물인가. 왜 판례로 자신의 지적능력을 뽐내는가. 읽는 이로 하여금 쉽게 읽히게 쓰는게 더 지적능력이 높은거 아닌가. (살짝 열받음) 지적능력은 개인 블로그에서 뽐내주세요 판사님들...


오늘도 집공. 매일 같은 모습만 찍게 된다.


오늘 하루종일 비가 오려나..

산책해야 되는데.

빗소리를 들으며 오늘도 공부를 한다.






**수험생 멘탈 팁(나에게도 필요한 부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말기 : 환경적인 문제, 사람 문제 등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면 과감히 내려놓아야 내 정신건강에 좋다. 그것을 계속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 것.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나는 잠시 그 상황에서 빠져나와 있을 것. 공부 외적인 것으로 스트레스 받으면 나만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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