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과 사랑을 먹고 자라는 수험생

10/11 해가 나면 산책을 나가야지

by 오뚝이


10/11 토요일


오래간만에 아무런 꿈도 꾸지 않고 잤다.

다섯 시간 정도 자서 피곤하기는 하지만 꿈을 안 꿔서 좋다.


역광이라 흐리게 나옴


준이(반려식물 이름) 바깥 구경 시켜줄 겸 환기시키려고 창문을 열었다. 일어났을 때는 밖이 흐렸는데 점점 날이 갰다.

해도 나고! 아주 좋아. 쑥쑥 잘 자라고 있는 준이를 보면 기특하다. 나는 물을 갈아주기만 할 뿐인데 혼자서 잘 자란다. 기특한 자식.


하트 모양 이파리


엄마와의 카톡


엄마가 이래저래 걱정을 많이 하셨었다.

혹시라도 옆집 놈이 해코지를 할까 봐 절대로 직접 대면하지 말고 참을 수 있으면 되도록 참으라고 하셨다.


어제 옆집 놈에게 강력히 주의를 줬다는 임대인의 문자를 보내드리며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 해봤다(평소에는 안 한다.). 돌아온 엄마의 답이 흡족했다. 사랑이 넘치는 모녀. 사랑스러운 나의 홍여사.



귀여운게 최고야


내가 존경하는 변호사님께서 맛있는 쿠키를 보내주셨다. 오설록과 키티라니. 키티 에폭시 스티커도 들어있어서 노트북에서 항상 손이 닿는 부분에 붙였다. 키티의 귀여움을 모조리 흡수하리! (아무 말)



친구가 내가 새벽에 일어나 커피를 마신다는 글을 보고 새벽에 커피를 당겨하길래 보낸다고 하며 드립백을 보내줬다. 감동이잖아?? 바샤커피잖아?? 이거 유명한 거잖아?? 당분간 아침마다 내 방이 좋은 커피 향으로 가득 채워질 것 같다.


친구가 언젠가 내게 말한 적이 있다. 자신은 다른 애들보다 취업이 늦게 된 편이라 취업 준비를 하던 당시에 많이 힘들었는데 지나고 보니 다 각자의 때가 있는 거 같다고 나도 그럴 거라고..


친구는 가끔 나의 심장을 강타해서 눈물이 줄줄 흐르게 만드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툭 하는 요상한 재주가 있다. 다음부터는 감동적인 말 하려면 미리 경고를 주고 하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해.


이렇게 사랑과 관심이 고픈 고시생은 친구들의 응원을 먹고 자란다.

준이가 나의 관심을 받고 자라는 것처럼.

나도 준이처럼 새순이 돋고 뿌리가 자라고 이파리가 커졌으면 좋겠다.

매일매일 아주 조금씩 좋은 방향, 선한 방향으로 자라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일단 공부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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