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 학원 출근, 민사 최판 특강, 요즘 뜨는 브런치북
10/12 일요일 날씨 흐림
슬슬 집공이 답답해져서 학원 출근.
오래간만에 사람 다운 몰골로 학원에 갔다.
일요일 아침의 열람실은 북적이지 않고 조용하다.
그러나… 열람실 근처에 앉는 놈이 계속 사부작 거려서 거슬렸다. 그만 거슬리게 해라 마. 확 마. (경기도 사람입니다.)
점심으로 라면과 참치김밥.
요즘 뜨는 브런치 북에 며칠 전에 잠깐 있다가 없어졌는데 다시 생겼다.
공부 밖에, 걱정 밖에 없는 나의 일상에 찾아온 큰 선물. 빅 이벤트. 마음이 몹시 들떴다. 마음껏 이 순간을 즐기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게 아쉽다.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는다.
혼자 밥을 먹다가 갑자기(진짜 갑자기, 뜬금 없이) 연애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미쳐가고 있는 고시생…
가끔은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고 싶다.
그렇지만 같은 고시생들은 바쁘고 그렇다고 외부 친구를 만날 여력은 안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혼자 밥을 먹는다.
내일도, 모레도…
올해 그 누구에게도 호감이 생기지 않았다.
나 같은 박애주의자가 말이다.
사실 학원에 누가 있는지도 잘 모른다.
그 정도로 타인에 대한 관심을 아예 끄고 살고 있다.
그저 시끄러운 사람 1, 2, 3만 있을 뿐…
연애가 합격시켜 주는 것도 아니니까.
설렘은 공부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밥 먹고 멍 때리면서 커피 사러 갔는데 너무 잘생긴 사람이 쳐다봐서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다.
깜! 짝! 이야…. 와…..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 대왕 아메리카노와 함께 다시 학원으로 향했다.
최신판례 특강 들으러..
오늘은 민사소송법과 상법을 해야 해서 아무래도 늦게 끝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속에 어떻게든 졸지 않고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다짐했다.
아이들(?)에게서 긴장감이 느껴졌다.
다들 긴 팔, 외투를 꺼내 입은 것을 보니 정말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 체감됐다. 주여…
쉬는 시간. 학원 옥상에 올라가서 바람을 쑀다.
특강 듣는 아이들이 많아서 교실이 답답했다.
출제가 유력한 판례는 또 왜이리 많은지… 하하.
특강을 듣고 다시 학원 열람실에 가서 공부를 좀 하다가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내 인생이 어떻게 되려나 갑자기 걱정이 됐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누구든지이다.
그것은 당신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오래전 한 카페에서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