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3 다시 일주일의 시작, 모의고사 직전 주
10/13 월요일
어제 특강의 여파로 피곤해서 평소보다 일찍 잤더니 일찍 눈이 떠졌다. 일어나자마자 폰을 보며 몇 분씩 보내는 버릇을 고쳐야 하는데 잘 고쳐지지가 않는다. 이제부터라도 눈 뜨면 벌떡 일어나서 세수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주 내내 비 소식이다.
내게 활력을 주는 산책을 당분간 할 수 없게 되어 슬프다. 가만히 앉아서 공부만 하라는 하늘의 뜻인가.
천주교 신자이지만 나는 도통 하늘의 뜻을 모르겠다.
하늘의 뜻은 하늘만이 알겠지.
어제 학원에서 친구를 마주쳤다.
평소 같으면 멈춰 서서 이런저런 얘기를 할 텐데 모의고사를 앞둔 지금, 괜히 하고 있는 공부 얘기, 진도 얘기, 힘든 얘기를 하면 대화가 길어지고 특강 때문에 공부를 많이 못한 상태라 후다닥 인사만 하고 자리를 떴다.
예전에는 이런 걸 참 못했다. 거절하는 것, 불편한 자리를 피하는 것 말이다. 항상 붙잡혀서 감정 쓰레기통이 되곤 했는데. 나이를 먹어갈수록,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이 뚜렷해질수록 점점 더 나 자신을 우선순위로 둘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친구가 선물해 준 커피 드립백을 내려마셨다. 쌀쌀해진 아침에 따뜻한 커피를 마시니 정말 좋군! 예쁜 머그컵을 하나 장만해야 하나…(이상하게 요즘 물욕이 넘친다.)
학원 전체 공지 속 강사님의 말씀.
‘마무리’라니… 제대로 본 적 없는 것들도 있는 거 같은데… 어찌 됐든 평정심을 유지해 보자.
모든 시험이 마찬가지겠지만 변시는 정말 타임어택이 심한 시험인 거 같다. 주어진 사실관계에서 쟁점을 뽑고 그것에 맞는 판례를 생각해 내서 외운 것을 정확한 워딩으로 쓰고 사안의 포섭까지 해야 하니까. 객관식도 점점 문제 자체가 길어지는 느낌. 아무튼 이 시험은 점점 기출이 쌓이는 만큼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1년이라도 빨리 붙어서 나가야 한다. 문 닫고 합격하더라도 그냥 무조건 합격을 해야 된다.
배가 별로 안 고파서 점심은 최애 토스트와 밀크티.
학원 가서 오늘 계획한 것 다 볼 때까지 집에 안 가기 목표. 해보자 해보자. 가보자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