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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는 도구 탓하기

매일 그리기 재료 준비

그림 그리기가 즐거우면 매일 그리기가 더 쉬워집니다. 저의 매일 그리기를 도와준 일등공신은 스케치북과 고체 물감이었습니다. 스케치북은 FABRIANO, ACADEMIA, A5, 200g 30매 스프링으로 제본된 것입니다.


하얗고 팔랑거리지 않는 두꺼운 종이가 처음엔 아무 그림이나 그려도 될까 부담스럽지만 종이가 좋아서인지 글씨만 써도 예쁘고 물감 한 색으로만 칠해도 그럴듯해 보입니다. 더군다나 스프링 제본으로 쓰기 편합니다. 아깝다면 양면으로 그려도 됩니다. 앞 뒤로 다 수채화를 그려도 그럭저럭 잘 견딥니다.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좀 더 좋은 재료로 그렸다면 수채화에 대해 더 호감을 가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민한 저는 붓질 한 번에 우글거리는 종이를 견딜 수 없어했던 기억이 납니다. 종이가 좀 불쌍했어요. 지금은 120g 정도의 얇은 종이에 수채화를 그려도 적절하게 물 조절을 해서 좌절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채화에 더 호의적으로 바뀐 건 비싼 고체 물감 덕이었습니다.

8가지 색의 시넬리에 고체 물감입니다. 색의 가짓수가 적지만 발색력이 좋고 특히 노란색이 예쁩니다. 휴대가 편해서 필통에 쏙 들어갑니다. 어딜 가나 가지고 다니죠.

그림을 취미로 시작했을 때 어떤 재료가 나에게 안 맞는 것 같으면 빨리 다른 재료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마카나 유성 색연필이 잘 안 맞습니다. 수채색연필, 수채화, 수채 스케치 연필, 수성펜 등 보통 수성 재료를 좋아합니다. 천천히 여러 가지 재료를 써 보면서 찾게 되었습니다.



초보자는 본인이 편안하게 느끼는 도구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펜이든, 물감이든, 색연필이든지요. 그리고 도구를 어느 정도 좋은 것을 쓰면 내 그림이 꽤 괜찮아 보여서 더 그리고 싶죠. 스케치북은 200g 이상, 수채물감은 색깔 수가 적더라도 전문가용을 추천합니다. 재료만 잔뜩 사고 그림은 뒷전이면 곤란하겠지만, 새로운 도구들에 관심을 가지고 천천히 조금씩 사서 써보는 것도 그림 그리기를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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