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 대한 타인의 이해는 참으로 복잡한 오해들로 구성된다.
이해받기를 원하는 자는 결국 타인에게 이해받는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해주기 바라는 자들은 항상 복잡하고 난해해서 결국 그들은 이해받는 행복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다른 이들이 쉽게 이해하는 단순한 사람들에게는 타인에게 이해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없다.
‘불안의 책/ 페르난두 페소아’ p410
나이들수록 단순한 사람이 돼야 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단순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이런 뜻이었구나 다시 생각합니다. 다른 이들이 나를 쉽게 이해하고 그래서 이해받는 행복을 누리지만 본인은 이해받고자 하는 욕구가 없을 정도의 단순함을 가진 사람, 저도 되고 싶네요.
요즘 무루 작가의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라는 책을 끼고 살고 있습니다. 작가만의 동화책을 읽고 풀어내는 방식이 좋아서 아껴서 읽고 있습니다. 페르난두 페소아의 글을 읽고 나서 갑자기 무루 작가의 블로그가 있는지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왠지 이분은 단순하게 살고 있을 것 같더군요. 블로그는 역시나 심플했습니다. 카테고리가 죽 늘어져 있는 저의 블로그를 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