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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선생님 May 01. 2024

책 출간의 첫 단추 : 브런치 작가도전!

세 번 떨어진 저도 책을 두 권 출간했어요.


본격적으로 시간을 내서 글을 써보겠다고 다짐했던 첫 순간은 출산 후 3개월 무렵이었다. 그 이전에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나의 이야기를 써보곤 했지만, 사진 몇 장 올리고 짧은 코멘트를 적었던게 전부였다. 선물받은 한 권의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의 저자가 마음 속에 불을 지펴주었다. '엄마라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해보세요.'


지금은 이러한 광고가 많지만 코로나 이전, 2018년만해도 꽤나 신선한 멘트였던 걸로 기억한다. '엄마가? 엄마가 언제 글을 써?' 생각해보니 나의 엄마도 글을 가끔 쓰곤 했지만, 신앙을 담은 일기였고, 육아의 순간이 글이 된다는 생각에 공감이 되지 않았다. 매일 수유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나의 얼굴을 거울에서 보면 한숨이 먼저 나오는 현실 속에서 책을 쓰다니.


더 솔직한 마음으로는 보다 멋진 글을 쓰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언제 수유하고, 언제 트림을 시키고, 아이가 며칠이 되는지 이러한 이야기보단, 빨리 복직을 하고, 언어치료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나의 이야기가 책이 된다는 상상은 저 멀리 가있었고, 잃어버린 꿈이 무엇인지 조차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아이가 자라고 24개월 무렵, 1급 시험에 붙은 만큼 더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코로나를 맞이했다. 어쩌면 출산 직후보다 더 비참한 강제 백수 생활을 해야만 했다. 노트북을 들고 서점에는 왔지만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그 때, 처음 시작한게 바로 브런치였다. 아이가 24개월, 한창 그림책 육아를 시작한 나로서는 글로 전하고 싶은 콘텐츠가 점점 쌓이고 있었다. 그리고 당시 스타트업 직원을 흉내라도 내듯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 출근해서 글을 쓰는 내 모습이 수익이 0이라도 좋았다.


안타깝게도...


브런치 작가는 3번 정도 떨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어떻게 붙었는지 기억이 자세히 나지 않지만, 그 이후로 글에 대한 속도가 조금씩 붙었다. 피아노도 매일 쳐야 손에 감각이 실리듯, 글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어린 시절에 꿈꾸었던 '작가'라는 이름을 나만의 서랍장 속에서 다시 꺼낼 수 있었다.


브런치는 엄마로서, 전문가로서, 최적의 플랫폼이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칼럼 의뢰부터, ebs 방송 출연 제안까지. 작은 출판사에서도 연락을 받은 적이 있었고,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와는 또 다른 플랫폼이었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개인에게 이보다 더 좋은 공간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책을 쓰고자 하는 마음이 없더라도, 마음이 헛헛한 누군가에게, 책을 쓰고 싶지만 그 소망을 섣부르게 공개하기 두려워하는 누군가에게, 브런치 작가에 여러번 떨어진 누군가에게도. 나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전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출간한 책은 두 권! 한 권을 출간했을 때도 이 브런치 북을 기획했지만, 두 권을 출간했을 때 더 힘이 있지 않을까? 나는, 글쓰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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