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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선생님 May 15. 2024

읽지 않는 시대에 책을 쓴다는 것.

원고를 쓰는 순간마다 늘 상상해왔다. 내 책이 서점 매대에 진열되고, 누군가의 손에 들리고, 팔리는 장면을. 그리고, 서점 판매 순위에서 적어도 50위 안에는 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루는 그 날을.


이 바람은 이루어진 때도 있었고, 아직 희망으로 간직되어있기도 하다. 현실은 생각보다도 더 가혹했다. 가혹하다는 표현이 나의 책에게는 미안하지만, 요즘은 잘 읽지 않는 시대라는 분위기를 더 체감할 수 있었다. 유튜브, 숏츠, 하다못해 영화도 요약 영상을 건너 보는 시대인데. 책을 구매하고 읽는 행위는 나에겐 익숙했지만 누군가에겐 익숙하지 않은 행동이었다.


조금 더 냉정해진다면, 재미있는 책, 유명한 작가의 책, 무엇보다 필요한 책은 잘 팔린다. 적어도 내가 몇 년간 시장 분석을 해오고, 살펴본 바 그러하다. 여기에 타이밍과 운(예 : 유명 연예인의 집에 내 책이 비치되어 있는 방송이 나간다 등)이 더해진다면 '팔리는 책'에 속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나는 매일 읽고, 또 쓰고 싶다.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를 꾸준히 전하다보면, 나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주는 누군가를 만나게 되지 않을까. 읽지 않는 세대에 책을 읽는 사람들. 나의 sns 알고리즘은 그 길을 가는 분들와의 연결을 설정한듯하다. 더 오래 함께 가고 싶다. 그리고 더 잘 쓰고 싶다. 시대만을 탓하지 않고, 내가 더, 잘, 맛있게 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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