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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벤더핑크 Nov 18. 2021

캠핑 감성 버뮤다 삼각지대

캠핑의 낭만과 감성을 찾아 옛 신라의 터로 맛집 기행

   요즘 핫한 캠핑과 차박, 남들처럼 감성과 낭만을 즐기러 훌쩍 떠나고 싶지만 차도 장비도 돈도 시간도 없고, 괜한 사서 고생은 더 싫고, 에어컨과 히터가 없이는 도저히 견딜 수 없어 가지 말아야 할 구구절절한 핑계 찾기와 자기 합리화에 여념이 없으시다구요?

캠핑 감성 맛집의 버뮤다 삼각지대

    그렇다면 여러분의 각종 걱정을 덜어주면서도 감성과 낭만을 그대로 즐길수 있는 손쉽고 편한 방법으로 캠핑 감성의 버뮤다 삼각지대에 한번 빠져 볼 수 있습니다. 버뮤다 삼각지대란 부산, 울산, 경주의 차나 기차로 각각 한 시간이면 충분히 오갈 수 있는 근접 지역에 있는 캠핑 감성 지대를 지도에 그리다 보면 우연히 나오는 트라이앵글 모양을 가진, 한번 잘못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무한한 끌어당김의 마력을 지닌 이 미스테리한 세 도시를 말하는 것이지요.


   이제 제법 쌀쌀해진 날씨로 당분간 초보자들에게는 차박과 캠핑은 잠시 접어두어야 할 시즌이 온 것 같네요. 그 자리의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근교지역으로 찬 바람 부는 추운 계절에도 깊어가는 감성을 훈훈하게 달랠 수 있는 곳을 대신 찾아 보았습니다. 지금은 각기 다른 도시이지만, 먼 옛날 신라에서는 같은 한 터전이기도 했던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비교적 좋으면서 각각의 색깔을 담고 있어 식상해질 틈이 없는 부산과 울산, 경주의 캠핑 감성을 담은 카페와 맛집을 소개합니다.


1. 부산 아일드 블루 (광안리, ISLD DE BLEU): 루프탑의 캠핑 파라솔 아래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 탁트인 전망을 바라보면 해변 캠핑장을 찾은 듯한, 아니 어쩌면 광안대교가 보여 그보다 나은 뷰를 제공하는 카페. 광안리 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고, 광안대교와 서로 눈맞춤을 하면서 커피와 브런치, 혹은 맥주 한 잔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바다와 하늘빛을 닮은 베스트 음료는 배스킨라벤스의 슈팅스타 처럼 톡톡 쏘는 캔디가 들어 있어요.


2. 부산 제이스펜션 & 글램핑: 아쉽지만 베이스 캠프는 내년 초까지 공사 진행 예정이라고 하네요. 글램핑장은 계속 운영하고 있고 북카페도 열려있어서 내년초까지는 글림핑장 구경과 북카페로 만족해야 할 것 같네요. 북카페는 인테리어가 모두 나무라 앉아 있으면 원목 향기가 은근하게 나고 조명이 켜졌을 때 더 예쁩니다.

왼쪽 북카페, 가운데 공사중인 베이스캠프, 오른쪽 글림핑장
야외 전경
북카페 실내 및 외부
현재 공사 중인 곳의 원래 모습


3. 부산 클래식 캠퍼: 추운 한 겨울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따뜻한 커피 혹은 차 한잔으로 실내에서 캠핑 감성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곳.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싶은 공장 단지 안 자리잡은 카페가 이색적이면서도 묘하게 어울립니다. 바로 옆과 위층에는 캠핑용품도 함께 전시되어 판매 중이라 카페 손님 보다 오히려 용품점에 구경온 손님이 더 많을 정도로 다양한 물품을 구비한 캠핑용품점이에요. 캠핑카 안에서 음료는 마실 순 없지만, 사진 촬영은 가능합니다.

1인용 텐트, 스파이더맨 텐트, 해먹의자
젤 오른쪽은 귀여운 어린이용 테이블과 의자


4. 부산 기장 오드이븐: 캠핑장을 그대로 가져놓은 듯한 셋팅과 숲의 전경에 캠핑 감성을 제대로 느껴 볼 수 있는 곳으로 애견 동반 입장도 가능합니다. 야외에서 즐길 때에는 무릎담요와 텐트가 있고, 코로나로 난로 배송이 지연되고 있지만 12월 쯤에는 도착가능해 곧 난로도 틀 예정이라 하니 캠핑의 정취를 한 겨울에도 느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오드이븐의 장점은 디저트 뿐 아니라, 종류 별 라면을 구입해 라면 끓이는 기계로 맛있는 라면도 맛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출출할 때, 이곳 카페를 찾아 가벼운 식사와 커피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5. 울산 시선 310: 흰색 천막과 군데군데 장작불, 화로, 그네, 특히 동남아 감성까지 자극하는 파라솔이 특색있는 카페. 코앞에서 들려오는 바다소리와 바다내음, 계단만 내려가면 맞볼수 있는 해변 모래사장과 바다로 가족단위 손님도 꽤 많이 보입니다. 라면과 브런치, 양갈비구이와 맥주 등 커피 외에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뉴가 있습니다.


6. 울산 피아모르: 생긴지 얼마안된 바베큐점. 캠핑을 떠나온 것 처럼 바베큐를 야외에서 구워먹을 수 있는데, 고기, 소세지, 야채 등 모두 구입 가능해서 식사로 캠핑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생긴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벌써 유명세를 좀 타서 금, 토요일 예약은 필수랍니다.


7. 울산 베르겐하이더웨이: 오두막으로 독특한 감성을 느껴 볼 수 있는 곳. 오두막은 예약을 해야 이용가능하다고 합니다.


8. 경주 황리단길 맛집들: 야외에 캠핑의자를 나둔 맛집들이 제법 보이는데, 기와지붕과 어우러지는 풍경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대를 뛰어넘은 듯한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9. 경주 산내 956: 캠핑 장비 하나 없어도 캠핑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곳으로 재료도 모두 사서 워 먹기만 해도 되기에 1박의 부담없이 식사만으로도 캠핑 분위기를 가져와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쌀쌀한 찬 바람이 불러온 캠핑의 비수기로 갈수록 방전 되어만 가고 있는 캠핑 감성과 낭만. 오랜 사회생활로 감성이 이미 메말라버리신 분들 혹은 밖에만 나가면 모든 것이 걱정되는 분들은 카페마저 패스하고 집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 집만큼 편안하고 안심되는 휴식의 공간도 없겠지요. 하지만, 기나긴 코로나의 시간 동안 집에만 머무르다 코로나 블루에 지쳐 새롭게 열린 위드코로나를 맞이해 이제는 밖으로 나가 볼 한편의 여유를 찾았은 분이라면, 혹은 마음은 캠핑과 차박의 열정은 굴뚝 같지만 주변 여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감성과 낭만을 다시금 충전하기 위해 캠핑 감성의 버뮤다 삼각지대로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삼각지대 안에서 머무른다면 잠깐의 1~2시간의 여유만으로도 한 칸 남았던 바테리의 캠핑 감성을 가뿐하게 채워 줄 수 있을 거에요.


1박의 시간과 캠핑 장비의 부담 없이도 가볍게 훌쩍 몸만 떠나면 되는 캠핑 낭만의 삼각지대.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바로 여러분의 곁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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