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의 두번째 준비물
며칠 전 회사 동호회 산악회에서 매년 주는 선물로 이번에는 캠핑 용품 중 하나를 선택하라 연락이 왔다. 아마 코로나로 회식이 원활하지 않았던 탓에 남아도는 예산과 작년도 받은 상금으로 매년 핸드크림 정도 선에서 끝나던 선물이 올해는 제법 값비싼 물품으로 바뀐듯 하다. 휴직 중인데도 불구하고 잊지 않고 챙겨 주심에 감사했다. 작년 휴직 후 12월에 나눠주셨다 연락 온 핸드크림 선물도 아직 회사 책상 위에 고이 모셔뒀는데, 항상 연말쯤에나 나오던 선물이 이미 예산이 충분해져 그런지 이번에는 꽤나 빨리 나온 듯하다. 친절하게도 원한다면 회사로 가져다 놓거나, 혹은 내가 직접 매장에서 골라가도 된다고 하신다.
보내주신 사진에는 다 마음에 드는 장비들이라 어떤걸 선택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선택 장애가 왔다. 해먹을 제외한 모든 장비는 이미 동생에게 있었고 사실 필요하면 차박을 갈때마다 동생에게 빌리면 된다. 동생과 별도로 여분으로 내가 꼭 필요한 것을 가지고 있기에는, 나는 모든 장비가 없었다. 아이템을 결정하지 못해, 결국 직접 매장에 가서 보고 선택하기로 했다.
1.랜턴
2.구이그릴
3.원터치 텐트
4.해먹세트
5.체어 2개
차박키트도 원목은 다음주쯤 완성되어 집으로 직접 배달될 예정이지만, 시제품이 먼저 나와 보고서 작성의 촉박한 일정탓에 체험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차량에 실어 두었다. 그리고 지금은 마침 차박을 떠나기에 그리 덥지도 춥지도 않은 가장 알맞은 계절이다.
인샬라. 나는 신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