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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사심슨 May 10. 2022

저기여 그건 저희가 정하는 건데염

시집살이 개집살이 34


시집살이 개집살이가 혼합된 신혼을 보내던 중....우리 부부에게도 기쁜 소식이 찾아왔다.

바로 바로 내가 임신을 한 것이다! "아이를 갖자" 하는 생각은 막연히 해왔지만서도 막상 진짜 임신을 하니 믿기지도 않고 얼떨떨 했다. 무엇보다 감사한건 우리가 임신을 하자고 계획했을때 한번에 찾아와준 아기님이라 감사했다. 나는 2-3일정도는 남편에게 임신 사실을 숨겼다. 병원에가서 정말 임신인지 확인해보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마침내 병원에서 임신 4주차임을 확인받았고, 나는 바로 다음날 남편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다. 남편은 임신 사실에 몹시 기뻐했다.  시어머니에게도 임신 사실을 알렸다. 시어머니도 무척 기뻐하셨다. 내 임신으로 남편은 유난히 유난을 떨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식사량이 확줄어서였을것이다. 나는 임신 사실을 자각한 순간부터 입덧을 느꼈다. 그렇게 잘 먹던 신전 떡볶이도 다 못먹고(원래는 혼자 다먹었다.) 고기 냄새만 맡으면 속이 니글거렸다. 그래서 밥은 안먹고 시디신 레몬 사탕으로만 연명했다. 그러다보니 남편은 내가 뭐가 먹고 싶다는 말이면 부리나케 가지고 와서 대령했다. 그 어느 날도 내가 입덧이 심해 아무것도 못 먹고 있는데, 텔레비전에서 쫄면이 나왔다. (생활의 달인이었던듯) 평소 같으면 만드는 과정만 보고도 입덧을 느꼈을텐데 그날따라 쫄면을 슥슥 비비는게 얼마나 맛있어 보였던지..! 나도 모르게 입에 침이 고였다.(츄릅) 

나는 남편에게 쫄면을 먹고 싶다고 했다. 그냥 쫄면 말고 티비에 나온것처럼 과일을 갈아넣고 만든 양념장에 비벼 먹고 싶다고 했다. 남편은 즉시 마트에 가서 쫄면 재료를 사와서 주방에 늘여놓으며 쫄면 대령 준비를 했다. 신랑의 그 모습을 보고 시어머니가 물었다.


"지금 뭐 만드는거야?"


"리사가 쫄면 먹고 싶데서 만들고 있어."


"으응...맛있겠네."


시어머니는 뒷짐을 지고 재료들을 훑으셨다. 나는 거실에서 티비를 보느라 여념이 없었는데 시어머니의 한마디 만큼은 또렷이 들렸다.


"근데, 아직 입덧 할때 아니야."


읭?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산부인과 샘이라도 저렇게 말은 안할꺼 같은디? 말로만 듣던 임신 설움이 시전되는 건가 싶어 나는 다소 웃긴 말투로 대꾸했다.


"예잉? 입덧은 저랑 애기가 정하는 건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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