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4 作 (공존)
네가 먹고 남긴 쓰레기를 여기 두지 마라
너는 지금 단단히 실수를 하고 있는 거다
네가 남긴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라
네가 만든 문제로 내가 고생할 수는 없다
당신 집 앞에 쌓인 눈은 당신이 치워야지
당신이 안 치워서 내가 넘어졌어 배상해
저 사람이 버린 건데 저 사람이 주워야지
길거리가 더러워도 내 잘못이 아니잖아
함께 사는 곳이니까 누군가는 해야겠죠
그렇다고 제가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먼저 왔으니까 앉고 싶은 곳에 앉는 거죠
제가 왜 안 쪽부터 채워서 앉아야 하나요
여기저기를 둘러봐도 맞는 말들 뿐이다
자기가 싼 똥은 자기가 치우는 것이 옳다
그래서 동물은 새끼 때부터 똥을 덮는다
그래서 사람은 아기 때부터 똥을 닦는가
나는 나만 애쓰고 고생한다고 생각한다
남들은 내 수고로 인해 덕만 보는 것 같다
내 인생에서 나는 정의로운 피해자이고
내 인생에서 저들은 불의한 가해자이다
속세를 등지고 도 닦는 사람을 존경한다
그는 가진 것을 내려놓으라고 권면한다
하지만 그를 위해서 누군가는 고생한다
누군가의 희생 없이 고고한 사람은 없다
드시고 난 쓰레기는 한쪽에만 두시란다
서투른 웃음에서 공손하기가 그지없다
저분은 세상에서 일개 청소부이시지만
도인이고 철학자며 스승이고 해답이다
(4+16+448=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