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 트라우마라는 명목으로 나를 가두지 마

2025. 1. 25 作 (말)

by back배경ground

ㅇㅇㅇ씨 회사 오래오래 다니고 싶으면 ​
이런 식으로 일하지 마세요 하는 지적을​
높으신 분께 보고하던 중에 듣게 되었어​
그 서늘한 눈빛을 바라보며 머쓱 웃었지​

간단한 보고를 드리러 간 상황이었는데​
다른 부분을 심각하게 물어보시더라고​
물어보시는 요지가 잘 파악되지 않았어​
잘 모르시는 것처럼 두서없이 들렸거든​

그 부분 다시 한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내가 뭘 물어보는지 몰라? 정말 큰일이다​
청해력이 딸린 건지 질문이 모호했는지​
여쭙는 순간부터 어긋나기 시작한 듯해​

여기저기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으시대​
내용을 듣다 보니 원하시는 걸 알겠더라​
현재 진행 중인 이슈가 궁금하셨던 거야​
본인 의견을 이슈로 담고 싶으셨던 거야​

전화를 끊으시고 두 눈을 가늘게 뜨셨어​
그리고는 저렇게 말씀을 하시더란 거야​
제가 긴장을 해서 제대로 이해를 못했다​
구차하게 변명하며 겨우 살아 나왔지만​

내가 처음부터 잘 방어했어야 했어 내가
처음부터 잘 방어했어야 했어 내가 처음​
부터 잘 방어했어야 했어 내가 처음부터​
가해자는 어디 가고 나 혼자 이러고 있지​

레코드판 튀듯이 반복 재생되고 있는데​
김민식 피디님이 세바시에서 그러시네​
"그 사람의 바람은 내가 괴로운 게 아닐까?​
아니지,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았습니다."​


(4+16+448=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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