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번째 시
견디기 힘든 게 많아지는 건 마음이 고단하다는 증거
못 견디는 나를 책망하지 말고,
못살게 구는 세상을 원망하지 말고,
마음을 따스하게 돌볼 차례가 되었다는 신호를 읽어줘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조차 어려워 턱을 떨군다면
그 턱끝을 쓰다듬으며 따스함에 적응해 보도록
감정과 온도는 상대적인 것뿐 네가 무딘 게 아니니까
적당한 온기도 누군가에게는 뜨거울 수 있으니까
마음이 쉴 곳 기댈 곳이 없다는 신호를 너그러이 받아줘
시작은 칭찬 한마디면 충분, 잘했어 잘했어 애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