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번째 시
한없이 볼품없지만 그 어느 때보다 찬란했던 나의 20대
청춘이라는 이름 아래, 20대를 보내고 있는 이들이여!
부디 마음이 시키는 대로, 얼룩진 일기장 같은 나날들을 보내기를
그게 20대의 몫이고, 자산이요, 숙명이기에
신선한 녹찻잎을 재배하려 계절을 잊은 채 차밭을 뛰노는 것처럼,
그럼 나는 몇 해 남은 30대를 진하게 우려내겠습니다
40대에는 그것을 찬찬히 음미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하며,
가장 맛있게 우러나는 온도와 녹찻잎의 양을 알게 된다면
50대가 되었을 때엔 사랑하는 이들께 한 잔 대접하겠노라 다짐을,
그리고 60대가 되면 말차도 만들 줄 알겠지요
그걸로 초록빛 파운드케이크와 쿠키를 구워 라테와 내어 드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