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건강에세이
십몇 년 전,
한국에서 피트니스 대회가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었다.
그때 나는 그 대회를 동경했다.
이제는 건강이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는 세상이 올 것만 같았기 때문이랄까?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건강한 몸을 자랑했다.
단순히 마른 몸이 아니라, 균형 잡힌 근육과 탄탄한 체력이
곧 ‘미(美)’가 되는 것처럼 보였다.
나도 그 무대에 서고 싶었다.
나 역시 건강미를 갖춘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꿈꾸던 세상의 모습과 현실은 점점 달라지고 있었다.
피트니스 산업이 성장하면서,
대회에 나가는 선수들이 점점 늘어났다.
하지만 그들의 몸은 정말 건강한 것일까?
대회를 준비하며 단기적인 목표를 위해
자신의 건강을 소홀히 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극단적인 식단 조절, 무리한 운동, 심지어 금지약물까지 사용하며 ‘완벽한 몸’을 만들어냈다.
나는 혼란스러웠다.
‘건강을 위한 운동이 아니었나,
왜 점점 건강을 해치는 방향으로 가는 걸까?’
바디 프로필 촬영이나 단기 다이어트가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순간적인 결과를 위한 선택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내가 꿈꾸던 ‘건강한 아름다움’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나도 한때는 그 흐름을 따라갔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다이어트는
그 어떤 때보다도 ‘건강한 방법’으로 진행했다고 생각했다.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했고,
무리한 감량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몸은 솔직했다.
나는 결국 생리불순을 겪었고,
에너지가 떨어졌으며,
나도 모르게 음식에 대한 강박이 생겼다.
나는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고 있었다.
그때 깨달았다.
건강은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결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진정한 건강은,
일정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활력을 찾도록 돕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이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내 꿈을 잊고 있었다.
피트니스 업계에서 일하면서, 현실과 타협했다.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진짜 건강’ 이 아니라, ‘보이는 건강’이었다.
나는 남들과 다르지 않기 위해,
보디빌딩식 운동을 배우고, 외적인 다이어트에 집중했다.
진정한 건강보다 사회가 원하는 기준에 맞추는 것을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문득 떠올랐다.
‘나는 처음부터 건강이 미의 기준이 되는 세상을 꿈꾸지 않았던가?’
그 꿈을 선택하겠다고 다짐하자,
모든 환경이 내게 다시 길을 열어주기 시작했다.
같은 가치관을 가진 기업에서 그룹운동 코치로 일을 하고
관련 전자책을 쓰고 코칭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운동 관련 기업 교육을 하게 되고,
나의 건강철학에 동기부여를 받는 이가 늘어나고,
글을 더 깊고 잘 쓰기 위한 위대한 모임을 만나게 되고..
나는 더 이상 남들이 만든 기준을 따르지 않기로 했다.
내가 믿는 ‘건강한 아름다움’이 세상의 기준이 되도록 만들기로 했다.
나는 사람들에게 건강한 삶을 나누고,
단순히 마른 몸이 아닌
균형 잡힌 삶을 디자인하는 법을 전하고 싶다.
건강을 잃으면서까지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얻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더 이상 외모지상주의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남과 비교하며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사회적 기준이
건강보다 외적인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나는 그 흐름에 휩쓸리지 않겠다.
나는 진정한 건강이 곧 아름다움이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내 삶을 바칠 것이다.
나는 더 이상 내 꿈을 잊고 싶지 않다.
나는 더 이상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
나는 더 이상 내 가치를 사회의 기준에 맞추지 않겠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하다.
사람들에게 진짜 건강한 삶을 보여주고,
건강이 곧 미의 기준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
내가 걸어가는 길이 비록 쉽지는 않겠지만,
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건강한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하다.
그날이 올 때까지,
나는 계속해서 꿈꾸고, 배우고, 나눌 것이다.
"건강이 곧 아름다움이 되는 세상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