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시작 전, 정리부터 하는 고양이 아들의 슬픈 진실
날씨도 선선하고, 내 마음도 평소보다 다잡힌 느낌.
그래서 책상 앞에 앉았다.
시험까지 딱 3일 남았고,
이제 정말 정신 차릴 때가 된 것이다.
“어라? 내 검정 펜 어디 갔지?”
순식간에 주변을 훑었다.
책상 위는 복잡하다.
라면 먹고 남긴 젓가락, 이름 없는 메모지,
그리고 한때는 일기장이었지만 지금은 컵받침으로 사용되는 노트까지.
그래, 정리를 먼저 하자.
깔끔한 환경에서 집중도 더 잘되니까.
정리만 살짝 하고 바로 시작하면 돼.
…그런데 정리는 왜 자꾸만 본격적이 되어갈까?
서랍을 열었더니 작년 시험지,
3년 전 마트 영수증,
찢어진 포스트잇 한 무더기까지 나오기 시작한다.
심지어 예전에 잘려 나간 손톱도 하나 나왔다. (…왜?)
결국 1시간 20분 후,
책상은 말끔해졌다.
반짝반짝 윤이 날 정도로 정돈되어 있다.
문제는… 아무 것도 안 외웠다는 것이다.
“정리만 하는 사람은, 공부는 시작도 안 한 거야.”
팔짱을 끼고 선 고양이 엄마.
그리고 나는... 또 들켰다.
“공부는 책상 정리 끝나고 시작하는 게 아니라,
펜 찾을 시간에 시작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