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툰 8화

《남의 음식(물건)은 왜 더 맛있을까?》

by 라이브러리 파파

엄마가 고등어를 굽고 있었다.
기름이 살짝 튄 프라이팬 위에서 고등어가 지글지글,
그 냄새만으로 밥 한 공기 뚝딱 할 자신이 있었다.


나는 식탁에 앉자마자 말했다.
“엄마 거 한 입만.”

“...? 네 접시에 있는 거랑 같은 고등어야.”
엄마가 말없이 나를 보며 한쪽

고등어를 내 접시에 놔줬다.
하지만 난,
“아니... 그냥 엄마가 먹는 게 더 맛있어 보여서…”


엄마는 숨을 쉬고, 다시 날 바라봤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넌… 늘 그랬어.”

“뭐가요?”

“내 꺼, 네 꺼 구분은 잘 하면서,
네 껀 안 먹고, 꼭 내 꺼를 한 입만 한다?”

“그냥… 엄마가 먹는 게 더 맛있어 보여서 그래요.”

“그래? 그럼 이제부터 네 껀 내가 먹어도 되겠다?”


“잠깐, 그건 좀…”

엄마는 젓가락을 탁 내려놨다.
그리고 내 고등어를 가져갔다.


“네 껀 내가 먹고, 내 껀 네가 먹는 걸로 하자.
어차피 남의 게 더 맛있어 보인다고 했잖아?”


그렇게 시작된 고등어 스왑 사태.

나는 예상치 못한 뺏김에 말이 막혔고,
엄마는 유유히 내 고등어를 해체 중이었다.

“사람이 말이야,
자기 꺼를 귀하게 여겨야 해.
네 껀 대충 보고 남의 것만 부러워하면 안 된다고.”


나는 고등어보다 더 뜨거운 눈빛으로 반성했다.


진심으로, 그 순간 만큼은

내 고등어가 가장 맛있어 보였다.

이미 엄마 입에 반쯤 들어가 있었지만.

결국 나는 엄마에게 고등어를 다시 얻었고,
한 입 먹으며 생각했다.
“내 껀 내가 잘 챙기자. 아니면 엄마가 챙긴다.”



우습게도 그날 이후,
나는 내 접시에 올라온 반찬을
전보다 더 진지하게 바라보게 됐다.


남의 걸 탐내기 전에
내 걸 먼저 귀하게 여겨야겠다는 다짐.


엄마의 고등어는 여전히 맛있어 보이지만,
이젠 내 것도 꽤 괜찮다.
소유보다 태도가 문제였다는 걸
나는 한 입 늦게 배운 셈이다.


오늘의 잔소리

“내 것을 소중히 여길 때,
비로소 남의 것도 진짜 고마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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