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몸치, 박치, 숨치 – 나도 요가할 수 있을까?
형이 솔직히 말할게.
요가 시작 4주 차, 진심으로 ‘그만둘까’ 했던 날이 있다.
왜냐고?
몸치였고,
박자 못 맞췄고,
숨도 어디서 쉬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강사님이 말하셨지.
“오늘은 자세와 자세 사이를 연결해볼게요~ 리듬에 맡기고 흘러가듯 움직입니다.”
흘러가라고?
형은 아예... 빠졌어.
다들 고양이 자세 → 코브라 자세 → 다운독으로 부드럽게 연결되는데,
형은 팔꿈치 풀려서 엎어지고,
다리 옮기다가 양말 벗겨지고,
숨은 코로 들이마셨다 입으로 튀어나감.
“후—”
“하—”
“들이마시고~”
“내쉬고~”
강사님은 천사처럼 말하는데,
형은...
“언제 마셨지?”,
“지금 내쉬는 건가?”,
“아 잠깐 숨 멈췄네.”
숨이 박자보다 빨라서
다른 사람은 명상, 형은 과호흡.
형은
발목에 힘 안 들어가서 ‘툭’,
무릎 덜덜 떨리며 ‘퍽’,
시선 흔들리며 ‘흐엑’.
고수 누나는 숨도 안 찬 듯.
형은 입술 말라서 “후우…” 소리도 안 나옴.
수업 끝나고, 땀에 절은 셔츠에
형 혼자 축 늘어져 있는데
그 고수 누나가 물티슈 하나 건네주며 말했다.
“오늘 흐름 되게 좋아졌어요.
확실히 몸이 익숙해지고 있는 거 같아요.”
형?
그 순간 심장 박자 + 호흡 + 근육 긴장
완벽하게 연결됨.
처음엔 박자 맞추려 하지 마라 → 숨부터 느껴라.
거울보다 바닥을 먼저 봐라 → 균형이 먼저다.
강사님의 말보다 자기 호흡 소리를 들어라.
고수 따라하려 하지 마라 → 흘러가는 척만 해도 성공이다.
형은 지금도 리듬이 막 완벽하진 않아.
근데 말이지,
내 몸이 내 움직임에 익숙해질 때의 기분,
그게 요가야.
세상이 조용해지고,
나만 조용히 움직이는 순간이 오더라.
그 순간이 오면,
형처럼
몸치도 계속 출석하게 돼.
《8화. 아이와 요가를 하면 생기는 귀여운 반란》
– 아빠는 진지한데, 아이는 시도 때도 없이 웃는다. 몸은 접히고, 마음은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