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요가를 만났을 때》

6화. 명상 시간,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할까?

by 라이브러리 파파

요가 수업 막바지, 조명이 어두워지고

강사님이 말하신다.


“이제는 명상의 시간입니다.

모든 생각을 비우고,

그저 호흡에 집중하세요.”


그때부터 형의 고통이 시작된다.

“생각을 비우라니…”





오히려 생각이 더 많아진다


‘아… 생각을 비워야지. 비워야 하는데…

어제 문자 답장 했던가?

아 점심에 그 고수 누나 뭐 먹었지?

아 맞다, 마트 장도 안 봤잖아...

아 배고프다.

피자 먹고 싶다.

치킨도 괜찮지…’


“어… 나 지금 무슨 생각 하고 있었지?”




형은 명상 중에도 멘탈이 휘청인다


눈을 감고 있으면

자꾸 옆사람 코 고는 소리,

바닥 삐걱대는 소리,

배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가

지금 나를 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착각”


“혹시 눈 뜨면 마주칠까?”

“아니야, 감고 있어야 해. 나는 평온하다.”

“지금 감정 기복이 없어야 한다.”

“근데 왜 눈꺼풀이 간질간질하지…?”




명상이 어려운 이유


요가는 자세보다

명상이 진짜 어렵다.


몸은 멈췄는데,

생각은 달리고 있고,

감정은 혼자 춤추고 있다.


강사님이 말한다.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괜찮아, 너 잘하고 있어.’”


근데 형은

속으로 이렇게 말했어.


“괜찮아… 오늘 끝나면 치킨 시켜 먹을 거야…”




형의 명상 꿀팁 공유


생각을 없애려 하지 마라.

그냥 ‘지나가게’ 두는 게 포인트


잡생각이 생기면 숨을 의심하라.

"지금 숨 쉬고 있나?"


눈 감고 그 사람 생각 나면…

감정도 숨처럼 흘려보내라. (형은 실패함)




요가는 자꾸 "비워라"고 말하지만

형은 이제 조금 알겠다.

비우는 게 목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이라는 걸.


그날 형은 결국

잡생각만 한가득 안고 집에 갔다.

근데 이상하게…

마음은 조금 가벼웠다.




다음화 예고


《7화. 몸치, 박치, 숨치 –

나도 요가할 수 있을까?》

– 몸도 둔하고, 박자도 안 맞고,

숨도 가쁜데… 계속 오게 되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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