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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첫 연애 감정] 09

“감정이란 그렇게 커도 괜찮아 – 흔들리는 딸의 일상을 마주하는 방법”

by 라이브러리 파파

감정이 흔들리는 딸에게, 아빠의 말이 중요합니다


사춘기 딸은 하루에도 수많은 감정에 휩싸이고,

불안과 설렘 사이를 오갑니다.
아빠는 그 중심에서 흔들리는

딸을 잡아줄 첫 번째 안전한 손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감정은 흔들리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때로는 이유 없이 눈물이 나고, 소리 지르고 싶고,
또 요즘 사는 게 의미 없다는 말도 내뱉기도 합니다.

그런 날에 아빠가 꼭 해주면 좋은 말이 있습니다:


"지금 네 마음이 온통 요동치는 것 같아.
얼마나 힘든지 잘 알겠어."


"네 감정이 너무 크다 보니까, 나도 놀라워.
괜찮아, 같이 있어줄게."


이 말들은 조언이 아니라

감정의 크기를 인정해주는 메시지입니다.
아빠의 그런 인정 하나가

딸에게는 감정을 지나갈 수 있게 하는 지지입니다.



감정의 해석보다 존재의 지지를 먼저


딸이 울적한 날,

아빠는 감정을 분석하거나 해결하려 들기보다
그 감정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함께 느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딸이 우울감을 토로할 때 ‘왜 그런지’ 묻기보다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얘기해줘서 고마워.”라고 반응하세요.


‘기운 없니?’라는 말 대신,
“너 지금 진짜 힘들어 보인다.

내 어깨 괜찮다면 기댈래?”라고 건네보세요.


이런 공감은 딸이 '혼자가 아니었구나'를 깨닫는 통로가 됩니다.



함께하는 몸짓이 말을 대신할 때


아빠의 공감은 말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함께 무언가를 ‘하는’ 행동이 어떤 조언보다 마음에 스며듭니다.

가만히 곁에 앉아 함께 음악을 듣거나,

간단한 간식을 함께 먹으며 아무 말 없이 있어주는 시간,

아빠의 손을 잡고 무작정 밖을 걷는 산책,


이 모든 ‘존재’만으로도 딸에게는 위로의 언어가 됩니다.


실제 사례 – “아빠는 제 감정을 받아주는 사람이었어요”


고등학생 다은(가명)은
친구와의 오해로 마음이 무너져 있었지만,
엄마에게는 털어놓기 어려웠습니다.
아빠는 다은의 방에 조용히 들어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썩지도 않아도 돼.
솔직히 말해줘서 고마워.
네 감정, 그대로 괜찮아."


다은은 울며 말했습니다.
“아빠는 제가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감정도
그대로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그 한마디가 다은의 마음을 다시 추스르는 힘이 되었습니다.


아빠의 한마디


“딸아, 네 감정이 비록 요동치고 복잡해도
그 모든 순간 너를 사랑하는 건 변하지 않아.
아빠는 언제나 네 옆에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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