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란 그렇게 커도 괜찮아 – 흔들리는 딸의 일상을 마주하는 방법”
사춘기 딸은 하루에도 수많은 감정에 휩싸이고,
불안과 설렘 사이를 오갑니다.
아빠는 그 중심에서 흔들리는
딸을 잡아줄 첫 번째 안전한 손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감정은 흔들리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때로는 이유 없이 눈물이 나고, 소리 지르고 싶고,
또 요즘 사는 게 의미 없다는 말도 내뱉기도 합니다.
그런 날에 아빠가 꼭 해주면 좋은 말이 있습니다:
"지금 네 마음이 온통 요동치는 것 같아.
얼마나 힘든지 잘 알겠어."
"네 감정이 너무 크다 보니까, 나도 놀라워.
괜찮아, 같이 있어줄게."
이 말들은 조언이 아니라
감정의 크기를 인정해주는 메시지입니다.
아빠의 그런 인정 하나가
딸에게는 감정을 지나갈 수 있게 하는 지지입니다.
딸이 울적한 날,
아빠는 감정을 분석하거나 해결하려 들기보다
그 감정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함께 느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딸이 우울감을 토로할 때 ‘왜 그런지’ 묻기보다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얘기해줘서 고마워.”라고 반응하세요.
‘기운 없니?’라는 말 대신,
“너 지금 진짜 힘들어 보인다.
내 어깨 괜찮다면 기댈래?”라고 건네보세요.
이런 공감은 딸이 '혼자가 아니었구나'를 깨닫는 통로가 됩니다.
아빠의 공감은 말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함께 무언가를 ‘하는’ 행동이 어떤 조언보다 마음에 스며듭니다.
가만히 곁에 앉아 함께 음악을 듣거나,
간단한 간식을 함께 먹으며 아무 말 없이 있어주는 시간,
아빠의 손을 잡고 무작정 밖을 걷는 산책,
이 모든 ‘존재’만으로도 딸에게는 위로의 언어가 됩니다.
고등학생 다은(가명)은
친구와의 오해로 마음이 무너져 있었지만,
엄마에게는 털어놓기 어려웠습니다.
아빠는 다은의 방에 조용히 들어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썩지도 않아도 돼.
솔직히 말해줘서 고마워.
네 감정, 그대로 괜찮아."
다은은 울며 말했습니다.
“아빠는 제가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감정도
그대로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그 한마디가 다은의 마음을 다시 추스르는 힘이 되었습니다.
“딸아, 네 감정이 비록 요동치고 복잡해도
그 모든 순간 너를 사랑하는 건 변하지 않아.
아빠는 언제나 네 옆에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