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졌다.
집안에서도 쌀쌀하다.
오래된 아파트라 난방이 신통치 않다.
샤워하러 들어갈 때 가장 춥다.
온수를 틀고, 샤워를 한다.
샤워기에서 물이 쏟아진다.
따뜻한 물로 온 몸을 적신다.
이내 몸도 마음도 편안해진다.
끝나고 나오면 딴 세상, 딴 사람 같다.
움츠린 어깨가 펴졌다.
여유가 생기고, 자신감이 넘친다.
맨 몸으로도 거리낄 것이 없다.
차가운 바깥공기는 그대로이지만,
그래도 견딜만하다.
사랑도 그런 것 같다.
쏴아~ 쏟아지면, 흠뻑 젖는다.
있는 그대로 괜찮다.
자신감이 생기고, 나아갈 힘을 얻는다.
그렇게 지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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