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온라인 유통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후,
최근 찾아본 뉴스 몇 가지를 공유한다.
지난해 자동차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48억 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9%에 해당하는 양이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온라인 매출액이 오프라인을 넘어서고 연간 택배 물동량은 33억 상자, 통계에 미포함된 쿠팡을 포함하면 40억 상자가 넘는다. 재작년 대비 21%나 증가한 수치다.
차카다 페어트레이드는 현재 온라인 택배 판매를 하지 않는다.
지속가능한 가치를 전달하고자 '차카다 페어트레이드'를 운영하지만 택배를 보내는 과정은 지속가능하지 않았다.
택배를 보내려면 택배 상자와 내용물을 보호하는 완충제가 사용된다. 최근엔 종이 완충제, 옥수수 전분 완충제 등 친환경 완충제들이 생겼지만 기존 완충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친환경'인 거지 지구에 무해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여기에 택배 차량에 의한 탄소배출이 더해진다.
그렇다면 온라인 유통, 그러니까 택배로 판매를 하지 않으면 자원을 아끼고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온라인 판매의 비중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만만치 않은 정도가 아니라 이미 온라인 판매가 오프라인의 비중을 넘어섰다는 것. 즉,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으면 매출이 50% 이상 줄어든다는 말이 된다. (수치상으로 가정한 경우) 사업체를 운영한다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일 수밖에 없다.
이 이유로 난 꽤 오랜 시간 고민했다. 차카다 페어트레이드의 지속가능성은 포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원료의 재배, 제조, 유통, 사용 후까지의 모든 상황을 포함하고 싶었다. 그래서 택배로 인한 쓰레기와 탄소배출을 모른 척한다는 건 이중적인 모습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반대로, 고민할 시기엔 입점된 매장이 10개도 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리고 입점을 목표로 한 제로웨이스트 매장이 전국적으로 100개도 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오프라인 유통만으로 '차카다 페어트레이드'를 지속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택배 판매를 하지 않고 있으면서 아직 망하진 않았고 조금씩 입점 매장을 늘려가 현재 약 70개의 제로웨이스트 매장에서 '차카다 페어트레이드'의 제품을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온라인 유통을 두고 고민하던 시기에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기쁜 마음으로 불편함을 감수할 것 같은 분들의 모습이 그려졌고 오히려 그분들껜 '차카다 페어트레이드'의 매력이 하나 추가되는 것일 수 있겠다는 문득 든 생각 때문이었다. 애초에 모든 사람들을 상대로 기획된 브랜드와 제품이 아니기도 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또 다른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고 '차카다 페어트레이드'가 가치와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선 온라인을 포기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온라인 유통을 하고 계신 다른 업체 그리고 대표님들을 낮게 평가하거나 하는 마음은 없다. 모두 각각의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단지, 차카다 페어트레이드는 운이 좋게도 도전을 해 볼 여건이 마련되어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온라인 택배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지 6개월 이상 지난 지금 이 기록을 남기는 이유가 있다. 사람의 생각이 초마다 바뀐다는 말처럼 최근 매출에 대한 압박으로 다시 온라인 택배 판매를 시작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고, 앞으로는 생각조차 못하도록 여러 기록으로 세상에 다시 한번 공표? 해서 빼박인 상황으로 만들기 위해서. 이번 유혹은 그럭저럭 잘 넘겼지만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니 대비를 해야 하니까.
(단, 신제품 론칭에서의 홍보를 위해 최초 크라우드 펀딩은 진행한다. 우리 같은 소업체들에게 크라우드펀딩은 홍보와 매출 효과를 동시에 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그리고 11월 신제품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