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의 산티아고 일정표, 비용, 프랑스길/북쪽길 비교까지
<80일간의 신혼여행>의 절반, 41일간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정리 보려고 합니다.
이번이 저의 세 번째 산티아고 길인 만큼 길을 걸으면서 여러 가지 데이터를 모으고 비교해 봤는데요. 여행을 준비하는 분, 혹은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이런 분은 꼭 읽어보세요!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 걷는 데 며칠이나 걸리는지 궁금한 분
산티아고 순례길이 얼마나 힘든 지 궁금한 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데 예산이 얼마나 필요한지 궁금한 분
프랑스길과 북쪽길의 차이가 궁금한 분
프랑스길과 북쪽길 중 어디를 걸어야 할지 고민되는 분, 혹은 둘 다 걷고 싶은 분!
부부나 커플, 혹은 친구끼리 여행을 준비 중인 분
이번 총 정리 편에서는 아래 내용을 다룰 예정입니다.
1.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 걷는 데 걸린 시간과 거리, 그리고 걸음 수
2. 걸은 루트와 일정표
3. 총예산과 카테고리별 예산
4. 프랑스길과 북쪽길의 난이도와 비용 비교
저희는 프랑스길로 시작했지만 중간부터는 북쪽길로 옮겨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프랑스길에 사람이 너무 많았기 때문인데요. (그 이야기가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 글을 확인해 주세요!)
https://brunch.co.kr/@23why/232
그리하여 프랑스길은 16일, 북쪽길은 25일을 걸어 총 41일 동안 길을 걸었습니다.
이 중 휴식을 위해서 쉰 날은 총 7일, 따라서 순수하게 걸은 날은 34일입니다.
총 걸은 거리는 694km이고, 이를 휴식일을 제외한 34일로 나누면 하루에 20.42km를 걸은 셈입니다.
저희는 중간에 길을 옮겼기 때문에, 프랑스길이나 북쪽길 하나의 길만 걸으면 며칠이 걸릴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서 추가로 정리를 해볼게요.
저는 지난 두 번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프랑스길로 걸었었는데요, 둘 다 휴식일 없이 30일이 걸렸습니다. 프랑스길은 약 780km이니, 하루에 약 26km를 걸은 셈이네요.
북쪽길은 제가 온전히 걸은 적이 없지만, 거리는 약 820km이고, 일반적으로 30~35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거리로만 치면 이틀 정도가 더 걸리는 게 맞지만, 길의 난이도가 높아 하루에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조금 더 짧아지는 영향입니다.
이번 산티아고 길은 하루에 약 20.42km를 걸었고, 휴식일도 많았던 이유는
1) 아무래도 커플로 걷다 보니 서로의 컨디션이 달라 혼자 걸을 때보다 변수가 많이 생겼고(혹시 가족, 연인 혹은 친구와 함께 걷는 분들은 꼭 일정을 넉넉히 잡으세요!)
2) 중반부터 걸은 북쪽길이 프랑스길에 비해 더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거리로만 측정하면 감이 잘 오지 않으니 걸음 수로도 한 번 살펴볼까요?
저는 평소에 8,000걸음 정도를 걷는데요. 집 – 지하철, 지하철 – 회사, 점심 산책 때 걷는 거리가 대략 이 정도입니다. 이것도 조금 많이 걷는 편이긴 하죠.
그런데 이번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하루 평균 34,482걸음을 걸었습니다. 41일로 치면 무려 1,413,751걸음!
그러니깐 제가 평소에 출근을 하고 산책을 하는 것과 비교해서 약 4배 정도 걷는 것이죠. 5월 한 달로 치니깐 약 백만 걸음이 나왔는데, 이 기록은 평상시에는 절대 깨지 못할 기록일 것 같네요.
하루 평균 20km를 걸었다고 했는데, 매일 일정하게 걷는 건 불가능해요. 어떤 날은 마을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고, 숙소가 없는 마을도 있거든요. 그래서 적게 걸으면 얼마나 걷는지, 많이 걷는 날은 얼마나 걷는지 볼 수 있도록 일정표를 준비했습니다.
표를 보면 초반에는 11km나 12km처럼 조금만 걸은 날도 있는데요. 사실 이렇게 적게 걷는 경우는 드물어요. 초반에 적게 걸었던 이유는 아내의 뒤꿈치 부상 때문이었는데요. 여행 출발 직전에 아킬레스건 쪽에 큰 부상을 입어 초반에는 최대한 적게 걷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누군가와 같이 걷기로 한 경우에는 여러 변수를 대비해서 일정을 넉넉하게 잡는 게 좋아요!
가장 많이 걸은 날은 5월 14일로, 36km를 걸었습니다. 체력 좋은 분이 혼자 걷는다면 못 걸을 거리는 아니지만, 몸 상태가 다른 커플이 함께 걷기에는 만만치 않은 거리인데요. 사실 이 날 이만큼 걸을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숙소 예약에 실패해서 어쩔 수 없이 걸었던 거죠.
최근 산티아고 순례길, 특히 프랑스길에 사람이 엄청나게 몰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숙소를 꼭 예약해야만 하는 일이 벌어졌고(코로나 이전에는 숙소 예약 없이 당일날 묵을 곳을 정하는 게 일반적이었어요.) 예약에 실패하면 난감한 상황이 많이 벌어집니다.
이런 이유로 15일 차부터는 북쪽길로 옮겨서 마저 걷게 되었는데요, 프랑스길을 걸을 때는 길 위에 넘쳐나는 사람과 숙소 전쟁으로 산티아고가 아닌 그냥 유럽의 관광지에 온 것 같았다면, 북쪽길을 걸으면서부터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
물론 북쪽길은 산이 더 많고 마을이 많이 없다는 어려움도 있지만, 음식이 맛있고, 풍경이 멋지고(대부분의 길이 바다를 끼고 있어요!) 무엇보다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프랑스길과 북쪽길 비교는 조금 뒤에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어쩌면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 알아보시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정보, 예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예산을 크게 식비, 숙박비, 기타 비용(쇼핑, 세탁), 건강/위생(약이나 필수품), 교통으로 나눴는데요. 이 비용에는 한국에서 스페인으로 가는 비행기 값은 제외했습니다.
그 외에 아파서 약을 샀던 비용, KFC에 가려고 택시를 탔던 비용 등 거의 대부분의 비용이 포함된 값입니다.
우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쓴 저희 부부 2인 합산 총비용은 6,403,654원입니다.
환율은 제가 걸었던 당시인 1,430원으로 계산을 했습니다. 41일 동안 두 명이 쓴 가격이니, 한 명으로 치면 약 320만 원, 일반적인 여행과는 비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두 명이 함께 식사를 하고 숙박을 하면 절감되는 비용이 분명 있지만, 산티아고는 원래 저렴하기 때문에 혼자 길을 걷는다고 해도 비용에 큰 차이는 없을 거예요. 다만, 개인실에 많이 묵을 예정이라면 두 명이서 나눠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절약이 많이 되긴 합니다.
이 비용을 하루 평균으로 나눠보면, 2인 기준 하루에 평균 156,187원을 썼습니다. 인당 하루에 7~8만 원을 쓴 셈이네요.
카테고리별 비중을 살펴보면,
식비가 51%로 과반을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들어 먹거나 순례자를 위한 메뉴들이 많이 있어서 식비도 적게 쓸 수 있지만, 저희는 이번 여행에서 최대한 잘 먹는 걸 목표로 했기 때문에 큰 도시가 나오면 레스토랑에도 가고, KFC 같은 곳도 다니며 부족함 없이 먹고 다녔습니다. 물론 중간에 마을이 없어서 배를 곯은 적이 많긴 하지만요.
아무튼 저희는 41일 동안 식비로 총 3,230,527원을 썼고, 하루 평균 약 8만 원어치를 먹었습니다. 두 명에 하루 8만 원이면 다른 유럽의 여행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지만, 산티아고 길을 걸은 것 치고는 여유롭게 먹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의 여행을 숙박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산티아고 길은 순례자를 위한 숙소(알베르게)가 인당 5~15유로 정도로 저렴하게 제공되고, 호스텔 같은 곳의 개인실도 2인실 기준 50유로로 상당히 저렴한 편이라 숙박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듭니다.
저희는 숙박비로 총 2,260,830원을 썼고, 이는 저희 총예산의 35%에 해당합니다. 하루 평균 두 명이서 5만 6천 원 정도를 썼는데, 이 비용도 넉넉하게 쓴 비용입니다. 호스텔 같은 개인실에서도 많이 잤거든요. 알베르게에서만 자면 하루 평균 인당 1만 원에서 2만 원 정도만 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 커플이 같이 간다면 개인의 컨디션 차이도 있을 테고, 평화롭게(?) 걷는 게 중요하니 숙박비 예산을 더 많이 잡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알베르게와 개인실을 6:4 정도로 이용했습니다.
기타비용은 대부분이 쇼핑 비용인데요. 과일을 깎아 먹을 용도로 산 나이프(두 번 밖에 안 썼습니다..), 부러진 안경을 고치기 위해 산 본드, 유심칩 등등이었습니다. 이 비용은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저희는 약 46만 원 정도를 지출했습니다.
기타비용 중 세탁비용은 따로 뺐습니다. 이 비용은 숙소나 마을에 있는 세탁소에서 쓴 비용을 이야기하는데요. 먼저 산티아고에서 빨래는 어떻게 하는지 이해가 필요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때 보통 짐을 최소로 하죠. 옷도 얇고 잘 마르는 걸 입구요. 그래서 길을 다 걷고 나면 입었던 옷을 빨고 볕에 말리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빨기 힘든 외투를 빨아야 할 때나, 비가 온 다음날, 혹은 숙소에 늦게 도착해서 빨래를 하고 말릴 시간이 없는 날은 세탁기를 쓰게 됩니다. 보통 세탁기/건조기 합쳐서 10유로 정도 합니다.
저희도 길을 걷는 초반에는 손빨래를 많이 했는데, 하루에 20km를 걷고 손빨래를 하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체력에 한계를 느끼던 아내가 세탁기를 좀 더 많이 쓰자는 제안을 했고, 길 초중반부터는 세탁기를 더 많이 쓰게 되었습니다. 함께 걷다 보니 여유롭게 걷고 숙소에 늦게 도착하는 날이 많아지기도 했고요.
이런 세탁 비용이 또 만만치 않게 들어서 41일 간 총 20만 원가량을 썼습니다.
이 비용은 돌발상황 때문에 비중이 커졌는데요. 길을 걸으면서 체하는 바람에 약국을 돌아다니기도 했고, 베드버그에 물려 약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런 비용들이 총 13만 원 정도 들었네요.
비상금은 꼭 들고 가셔야 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교통비라니, 좀 이상하죠?
이 비용은 우선 산티아고 길의 시작점인 생장으로 가는 기차값, 제가 체하는 바람에 걷지 못하고 큰 도시로 가는 버스를 탄 비용, 그리고 KFC에 가기 위해서 택시를 타고 다녀온 비용입니다. 총 10만 원 정도가 들었네요.
이 비용은 기타 비용에 들어가도 무방하지만, 산티아고 길에서도 버스타 택시를 탈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걸 말하기 위해 구분해서 넣었습니다.
이렇게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비용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 특히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는 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일 루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여러 루트 중에서도 프랑스길과 북쪽길을 비교해 볼 건데요.
저희도 산티아고 길을 준비할 때 어떤 길을 걸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프랑스길을 두 번 걸어봤고, 좋았던 기억이 있어 아내와 다시 같이 걷고 싶었고, 아내는 프랑스길에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적한 북쪽길을 걷고 싶어 했는데요. 결국 저희는 프랑스길로 시작했다 북쪽길로 옮겨 걷게 되었죠.
프랑스길과 북쪽길을 전반적으로 비교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조해 주세요.
https://brunch.co.kr/@23why/234
이번에는 길의 난이도와 비용 측면에서 자세히 비교해 보겠습니다.
길의 난이도는 주관적이지만, 여기선 최대한 숫자로 한 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비교에 앞서서 한계를 먼저 설명하자면, 초반부는 프랑스길, 중후반부는 북쪽길로 나눠 걸었기 때문에 전체 길을 정확히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길은 제가 전체를 다 걸어봤기 때문에 이번에 못 것은 후반부도 비교가 가능하고, 북쪽길은 초반부도 중반부와 비슷한 지형을 가졌다는 정보가 있어 어느 정도 참고할 수 있는 비교가 될 것 같습니다.
프랑스길과 북쪽길을 하루 평균 걸은 거리와 고도(스마트 워치로 기록된 층수 데이터)로 비교해 봤는데요.
우선 프랑스길의 극초반에 거리가 적은 것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걸은 거리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거리는 어느 정도 조절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고도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길은 초반에 작은 언덕, 중반에는 평지구간, 후반에 또 작은 산을 지나는 지형인데요. 반면 북쪽길은 계속해서 꽤 높은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합니다. 그래프에서도 프랑스길은 평균 30~40층 높이인 반면, 북쪽길로 넘어오면서 120~140층 정도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걸은 거리 대비 고도가 훨씬 높은 것이죠.
체감 상으로도 프랑스길은 ‘걷는다’는 느낌이 많고, 특히 중반부 평지 구간(메세타)을 걸을 때는 무념무상으로 발을 내딛을 때가 많은데, 북쪽길을 걷다 보면 매일 ‘등산’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더 힘들었지만 걷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겐 더 재밌는 길이 될 수도 있겠죠.
저는 아내와 함께 걸었기 때문에 길의 난이도가 중요했습니다. 아내가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처음에 프랑스길로 시작한 것도 있죠. 하지만 중간에 북쪽길로 오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중간에 포기하게 되면 어쩌나 하고요.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거리를 조절해서 걸을 수도 있고, 길을 걷는 게 조금 익숙해지니 아내도 잘 걷게 되더라고요. 물론 고비들이 많긴 했지만, 그만큼 더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
혹시 가족, 친구, 연인과 같이 걸을 예정이시라면, 특히 북쪽길을 가고 싶으시다면, 가기 전에 훈련을 더 열심히 하고, 초반에 거리를 줄여서 걷는 데 익숙해진 뒤 걸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두 길에 대해서 찾아보면 북쪽길이 조금 더 비싸다는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게 사실인지 한 번 비교를 해봤습니다.
숙박비와 식비로만 비교를 해봤는데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북쪽길이 더 비싼 게 맞습니다. 북쪽길이 프랑스길 대비 숙박비는 6% 더 비쌌고, 식비는 14% 더 비쌌습니다.
다만, 개인실에 많이 묵을 예정이라면 숙박비의 차이는 크게 느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프 안에 보이듯, 저희는 프랑스길에서 알베르게에 11번, 개인실에서 5번 묵었고, 북쪽길에서는 알베르게 12번, 개인실에서 11번 묵었습니다.
그러니깐, 개인실에 묵은 비율이 북쪽길에서 훨씬 높았던 거죠. 그런데도 숙박비는 6%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즉 개인실은 북쪽길이 프랑스길에 비해서 특별히 더 비싸거나 하지 않다고 불 수 있습니다.
물론, 북쪽길은 프랑스길에 비해서 선택지가 적습니다. 알베르게 수도 적어서 개인실에 묵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원래부터 개인실에 많이 묵을 예정이라면 알베르게가 적은 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북쪽길은 관광지로 유명한 지역이 많아 좋은 개인실을 저렴하게 묵을 수 있는 기회가 많죠. 단, 휴양지의 극 성수기인 7~8월은 가격도 비싸고 개인실을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극성수기와 극비수기가 아닌 4~6월, 9~11월에 북쪽길을 가신다면 숙소 걱정은 조금 덜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식비인데요.
식비는 가격의 차이가 꽤 느껴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음식의 퀄리티나 양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프랑스길은 상대적으로 음식의 종류가 많지 않고, 단조로운 편입니다. 정말 순례자들을 위한 음식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북쪽길은 휴양지가 많기도 하고, 음식으로 유명한 지역이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특색 있는 음식도 많고, 음식의 양이 많기도 합니다. 비싼 만큼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어요.
저희도 북쪽길에 가서야 입이 터져 예산을 더 쓰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다니는 즐거움을 많이 누렸습니다. 순례길을 걸으면서도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북쪽길을 추천하는 하나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데이터와 함께 저희 부부가 함께 걸은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총정리를 해봤습니다.
산티아고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북쪽길이 좋다는 이야기도 하고 싶네요.
저희도 함께 길을 걷기로 하고 오랫동안 고민을 했었는데요, 프랑스길은 왠지 모르게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느낌이고, 어디 가서 '산티아고 순례길 걷고 왔다'라고 이야기하려면 프랑스길을 걸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 때문에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취향에 따라서 길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다를 좋아하는 분, 맛있고 다양한 음식을 접해보고 싶으신 분, 등산을 좋아하는 분, 무엇보다 한적함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북쪽길도 한 번 고려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