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유럽
( 여러나라의 비참과 치욕 https://brunch.co.kr/@sonsson/27 )
이탈리아는 로마의 직계 후예다. 모든 유럽은 로마의 직접 혹은 간접 결과물이다. 트로이 전쟁에서 패배한 세력들이 건너와 기존에 거주하던 세력과 결합하였으며,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에 의해 기원전 753년 로마가 건립되었다는 전설이다.
로마는 왕정과 공화정을 거쳐 카이사르가 살해당한 후 그의 양자에 의해 황제정이 되었다. 최전성기의 로마는 잉글랜드에서부터 티그리스 강 하류까지 나일강에서 부터 흑해까지 지중해를 둘러싼 모든 지역을 포괄하였다. 서로마는 기원후 476년 게르만족의 용병대장에 의해 건국 1,229년만에 망하게 되며, 이런 와중에도 건재하였던 동로마의 비잔티움이 오스만 투르크에 의해 멸망한 것은 기원후 1453년으로 로마의 건국으로 따지면 무려 2216년만의 일이다.
서로마의 멸망 이후 로마와 이탈리아 반도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서고트 족에 의해 수도 로마가 대대적으로 약탈당하고 난 이후, 이탈리아 전역은 온갖 이민족들에 의해 난장판이 된다. 이탈리아는 가까스로 1870년이 되어서야 통일 국가로 탄생할 수 있었다.
14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탈리아 반도는 게르만족, 프랑크왕국, 오스트리아, 스페인, 프랑스, 아랍, 동로마제국의 직간접 지배와 간섭을 당하게 되었고, 이탈리아의 국토는 중소 공국으로 쪼개져, 로마로 가려는 외부의 각 세력들에 의해 걸핏하면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는 전쟁터가 되었다. 베네치아와 양시칠리아왕국은 전혀 별개의 국가라고 해야할 정도였고, 그러한 경제적 문화적 환경적 갈등은 오늘날까지 꾸준히 남아있다. 1500년간의 영광과 1500년간의 비참이라 할만하다.
남미의 정복자 스페인은 로마 식민지로 그 역사를 시작하여 로마의 쇠퇴 이후 게르만 일족들의 지배를 받았다. 기독교를 신봉하는 지역을 향하여 711년 북아프리카 이슬람 세력이 지브롤터의 해협을 건너오게 된다. 이베리아 반도는 이슬람 세계의 중요한 터전이 되고 수 많은 건축물과 책과 문화적 뿌리가 남겨지게 된다.
비록 투르 푸아티아 전투에서 패한 이후 이슬람 세력이 피레네 산맥을 넘어 더 이상 북상하지는 못했지만 에스파니아 땅은 온전히 이슬람의 천지가 되었다. 이후 기독교 세력들이 힘겹게 조금씩 조금씩 남하하며 그라나다 지역을 최후로 반도 전체를 재탈환하는 것은 1492년이 되었을 때였다. 스페인은 700년이 넘는 기간동안 종교적 인종적 문화적으로 이질적인 집단에 의해 지배를 받았던 것이다.
프랑스는 유럽 문명의 가장 중앙에 위치한 육각형의 별이다. 가장 풍요로운 땅과 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대국이지만 역시 로마의 식민지로부터 역사의 출발을 시작한다. 인종적으로 프랑크족이며 게르만족이지만 로마인의 정복으로 집단의 체계가 잡히게 된 것이다. 프랑스는 거의 항상 강대했으며 특히 샤를마뉴 대제의 영광과 나폴레옹의 업적은 휘황찬란하다.
그럼에도 백년전쟁 기간동안에는 거지같은 잉글랜드의 군대에 지속적인 약탈을 당하고, 스페인과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에서는 일진일퇴를 거듭하였으며, 러시아 원정에서는 60만명의 군대가 투입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대패하여 10만명 정도만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항상 만만하게만 보던 독일에 대해서도 보불전쟁에서 패하고, 1차대전에서 호되게 당하고, 2차대전에서는 참패와 함께 거의 식민지 수준의 모독을 당하게 된다.
2차대전 이후 드골은 나치에 협력하였던 16만명에 대해 사형, 금고, 선거권 박탈 등을 실시함으로써 불명예를 씻으려 했다. 특히 민족의 혼과 정신을 좀먹는 자라는 이유로 지식인에 대한 처벌은 더욱 가혹하였다.
#인문 #역사 #세계사 #로마 #전쟁 #유럽 #프랑스 #스페인 #라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