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 났어. 줄 간격도 안 맞아”
“내용만큼 형식이 중요해”
내가 작성한 보고서를 과장에게 들고 가니 들은 말이었다.
거기까진 내 잘못이 크니, 지적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너는 도대체 정신을 어디 두고 일하니!”
“맨날 실수만 하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잖아”
간부가 당신의 잘못을 들추면, 나사 하나가 빠진 장난감처럼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
누군가의 지적이 불편하다면 그의 말과 행동 때문이 아니다.
오타가 나는 건 평소에 내가 꼼꼼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말을 다른 이의 입을 통해 듣기 때문이다.
괜찮아!
부하가 잘 성장하기를 바라면서 지적하면, 그나마도 양반이다.
그런 올곧은 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지성의 상사는 서류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면서, 아랫사람을 그저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이상한 행동을 할 수 있다.
마치 꼬투리를 잡는데 콩깍지가 씐 사람과 같다.
재수 없는 이를 만난다면 사실을 기반으로 당당해져라.
그에게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설명해 주시겠어요”라면서 알아도 모르는 척 반격할 수 있다.
직장에서 상급자이지 밖에 나가면 동네 아저씨이다.
상사는 당신보다 평판에 민감하다.
맞불을 놓으면 누가 더 손해일까?
자신을 믿고 용감해져라.
처음부터 도전하기가 두렵다면 역량을 갖추고 나서 반박하라.
당신이 예민하다는 것은 일을 더 잘하고 싶기 때문이다.
상황이 헛바퀴 돌 듯 겉돌아도 평정심을 찾아라.
실수를 줄이려면?
다음부터 실패하지 않을 거라 다짐하기보다 프로세스를 손보자.
잘못을 줄이려면 핵심을 파악하고 세부 사항에 얽매이지 마라.
전체를 연습한 후 키워드만 기억하고 자기의 감각을 믿어라.
잘못하면 솔직하게 시인하자.
사과하면 될 일을 그냥 놔두면 나중엔 돈으로 갚아야 한다.
실수가 두렵다고 도전을 망설이지 말자.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으나, 영원히 배울 수 없다.
나는 응시표에 덕지덕지 수입인지를 붙일 만큼 운전 면허시험에 떨어졌다.
운전에 재능이 부족했지만, 포기하지 않아서 면허증을 딸 수 있었다.
실패했다고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가.
쥐구멍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라.
구멍 사이로 사라진 태양도 오늘 구멍 사이로 다시 뜬다.
인간의 가장 큰 능력은 실패를 사랑하는 것이다.
성공만 있는 순탄한 삶이 행복할까?
그런 삶일수록 한 번의 실수로 나락으로 가기 쉽다.
차라리 밑바닥의 지하실까지 뚫고, 밑천이 다 드러나야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일은 실수로 시작하고, 그것이 쌓이면 실력이 되고, 능력이 쌓이면 자발적 실업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