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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륙엠 Sep 19. 2024

3. 남미 1주일, 여행경비는 과연 얼마가 필요할까?

교통비, 투어비, 숙박비, 식비 중 교통비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여행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여행 일정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여행 경비다. 아무리 여행 일정이 판타스틱해도 1주일 다녀오는 비용이 1천만원을 훌쩍 뛰어넘어버린다면 과연 몇이나 떠날 수 있을까? 그만큼 여행경비는 여행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크리티컬한 요소다.


일반적으로 1주일 남미로 떠나는 여행 경비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 1) 항공요금을 포함한 교통비, 2) 투어 및 입장료, 3) 숙박비와 식비 등 기타 비용. 1주일이라는 한정된 여행 기간에서 항공요금 등을 포함한 교통비는 조금 아까운 생각이 들 수 있지만, 투어나 입장료는 기간이 길어도 별 차이가 없을 것이고, 숙박비와 식비는 상대적으로 차지하는 비율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 그럼 이제 하나 하나씩 여행 경비를 산정해보도록 하자. 목표는 300만원 언더다!!!


1) 1주일 남미로 떠나는 교통비


(1) 인천 - 남미 구간

구글 플라이트(혹은 네이버 항공)에서 한국 인천을 출발지로 했을 때 1주일 동안 남미 도시를 다녀오는 왕복 항공권 가격이 표시가 되어있다. 최소 1회 이상의 경유를 기본으로 하여 남미의 각 도시로 떠나는데, 페루의 수도 리마까지 왕복항공권이 170만원으로 표시가 되어있다. 리마보다 더 멀리 있는 브라질 리우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오히려 리마보다 저렴하다. 더구나 남미 여행의 성수기라 할 수 있는 여름(12월~2월)에 접어들기 때문에 가격이 더 오를 확율이 있다. 하지만 항공권이라는 것은 변동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아래 가격이 절대적일 수 없다. 따라서 인천을 출발하여 남미까지 왕복하는 항공권은 15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물론 설날이나 추석 연휴를 포함하여 떠난다면 200만원도 넘겠지만, 그것은 매우 예외적인 항공권 가격이다.

따라서 인천 - 남미 항공권 가격은 170만원으로 설정하겠다.


(2) 남미 내 항공 이동

남미 내에서 이동하는 경비는 크게 항공요금과 버스요금으로 나눌 수 있다. 남미는 유럽과 달리 저가항공이 아주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가 간 이동은 매우 비싸게 책정이 되어있다. 다만 남미 국내 이동의 경우 항공요금이 10만원을 넘지 않는다. 대표적인 구간이 페루 리마 - 쿠스코 구간이다. 이 구간은 한국의 김포 - 제주 구간처럼 다양한 저가항공이 취항을 하고 있어서 싸게 발권한다면 왕복 10만원 이하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비슷한 거리인 페루 쿠스코 - 볼리비아 라파스 구간을 직항 항공편을 이용한다고 하면 왕복 30만원을 훌쩍 넘는다. 그래서 남미에서는 국가간 이동은 육로로 이동 후 국내선 항공권으로 추가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라파스에서 우유니까지도 볼리비아 항공을 이용하여 매일 아침에 출발할 수 있다. 약 10시간 가까운 야간버스 타는 것이 싫다면 항공이동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 구간은 독점구간이기 때문에 편도 10만원을 조금 넘는다. 버스를 탄다면 2만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약 5배를 더 지불하고서 비행기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국내 항공이동 경비는 20만원 정도로 설정하겠다.


(3) 남미 내 버스 이동

페루의 경우 크루즈 델 수르(Cruz del sur)라는 프리미어급 버스 운송회사가 있다. 각 도시마다 전용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손님에 대한 짐검사 등도 매우 철저할 정도로 안전관리도 철저하다. 남미 1주일 여행에서 버스를 탈 일은 거의 없으나, 쿠스코에서 티티카카 호수를 보러 푸노로 갈 경우에는 크루즈 델 수르의 야간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숙박비도 절약하면서 매우 편안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가격은 약 3만원대다.

볼리비아의 경우 라파스에서 우유니까지 이동할 때 야간버스를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라파스 버스터미널에 가면 우유니로 가는 야간 버스를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야간버스는 까마(Cama, 좌석이 160도 이상 제껴지는 의자)로 예약할 경우 3만원 이하로 충분히 구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국내/외 버스 이동경비는 10만원 정도로 설정하겠다.


(4) 남미 내 열차 이동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지만, 남미는 유럽처럼 철도 네트워크가 발달하지 못했다. 그나마 열차를 반드시 이용해야하는 구간이 있다면, 바로 쿠스코 - 마추픽추 구간이다. 잉카레일(페루레일)이 아니면 이곳으로 접근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열차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가장 좋은 열차표는 페루레일에서 파는 산페드로(쿠스코 시내 산페드로 시장)에서 출발하여 마추픽추 입구까지 가는 열차다. 다만 넘처나는 관광객을 열차로 모두 수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바이모달(Bimodal)이라는 특이한 표를 팔고 있다. 쿠스코에서 일정구간(오얀따이땀보)까지는 버스로, 그 이후에는 오로지 열차로만 이동하는 것이다(타 교통편으로는 접근 자체가 안되므로 무조건 열차표를 사야함). 따라서 쿠스코 출발 기준으로 편도 75달러(10만원)에서 100달러(13만5천원)이다. 파노라마뷰가 보이는 호화객차의 경우 편도 가격이 200 달러에 육박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왕복 100달러 ~ 200달러 정도면 충분히 왕복할 수 있다. 또한 미리 마추픽추 방문 일정이 확정되었다면, 1년에 몇차례 대폭 디스카운트된 가격으로 페루레일(잉카레일)이 표를 팔기도 하기 때문에, 그때를 이용한다면 왕복 100달러 이하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따라서 마추픽추를 간다면 잉카레일 왕복 요금인 20만원을 설정하는 것이 좋겠다. 볼리비아 우유니를 간다면 열차 이용요금은 필요가 없다.



▶ 일단 1주일 남미를 다녀오기 위한 교통비의 경우 항공요금과 버스비 등을 포함해서 200만원 + 20만원(마추픽추 방문의 경우 추가. 우유니 소금사막은 불필요)


※ 페루에는 매우 럭셔리한 열차도 운영을 하고 있다. 바로 푸노(티티카카 호수) - 쿠스코 구간을 운영하는 벨몬드 안데안 익스플로러(Belmond Andean Explore)다. 한국의 해랑 열차처럼 럭셔리 침대차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밤에 푸노/쿠스코를 출발하여 아침에 쿠스코/푸노에 도착하는 초호화특급 열차서비스다. 1인 가격은 약 1000달러를 가볍게 넘는다고 한다. ^^;;;;



2) 1주일 남미로 떠나는 투어 및 입장료


마추픽추, 그리고 우유니 소금사막의 경우 현지 여행사를 통하여 1박 2일, 혹은 2박 3일 동안 투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당일 투어도 많이 이용한다. 대중교통이 거의 없는 오지이기 때문에 여행사들끼리 연합으로 해서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우선 마추픽추의 경우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여행사가 쿠스코에 위치한 파비앙 여행사다. 여기도 직접 투어를 운영하는 곳은 아니고, 사람을 모객해서 실제로 투어를 진행하는 여행사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한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믿음이 가고 신뢰가 있기 때문이리라, 코로나 전에는 한국인이 쿠스코에서 운영하는 여행사나 민박집도 있었는데, 지금 다시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고 하니,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좀 더 편하게 여행이 가능할 듯 하다.


24년 기준으로 쿠스코에서 마추픽추 1박 2일 여행상품의 경우 250달러 정도로 책정이 되어있다. 이 비용에는 쿠스코 - 마추픽추 기차역 간의 왕복 교통비, 성스러운 계곡 투어비(친체로, 모라이, 살리네라스 등 잉카의 유적지 관람), 숙소 1박, 식사 2끼, 마추픽추 입장료, 마추픽추 기차역 - 마추픽추 입구 간의 편도 버스요금 등이 포함되어있다. 쿠스코에서 왕복 기차요금이 150달러 내외, 마추픽추 입장료가 약 50달러이므로, 추가로 부담하는 50달러에 성스러운 계곡 투어, 식사, 숙박까지 포함하고 있으니, 이용을 하지 않는게 이상할 정도다. 다만 1박 2일 동안 천천히 마추픽추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여정이므로, 당일치기로 마추픽추만 보고 되돌아오고 싶은 사람은 함께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요즘 쿠스코에서 마추픽추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비니쿤카(해발 5100미터, 일명 무지개산)의 경우, 당일투어로 다녀오는 곳인데, 쿠스코에서 승합차로 이동만 왕복 4시간 정도 소요된다(서울에서 속리산 간다고 생각해야함). 점심 식사와 교통비, 가이드비 등을 포함하여 약 3만원 정도면 다녀올 수 있으며, 비니쿤카 입장료가 약 1만원 정도 추가로 필요하다(최근 입장료가 불법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나옴. 추가부담금 불필요^^).


따라서 마추픽추와 비니쿤카를 모두 다녀온다고 할 경우에는 약 40만원 정도의 투어비가 발생을 한다.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의 경우 인생사진을 찍으러 가는 곳이다. 사실 실제 가보면 염전 위에 파란 하늘인데, 다녀와서 찍은 사진을 보면 그 감동이 배가 되는 희안하면서 요상한 곳이 바로 우유니 소금사막, 즉 Salt Flat이다.


코로나 전에는 한국인 사진사도 상주하면서 사진을 찍어주곤 했었는데, 지금은 모두 귀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유니에서 가장 핫한 여행사, 그러니까 사진으로 제일 유명한 여행사는 바로 아리엘 이다. 한국인들이 제일 많이 애용하고 있고, 아리엘 여행사 소속의 가이드 사진 기술은 우유니 여행사 내에서도 알아준다고 한다. 


우유니 소금사막의 여행코스는 사진을 찍는 선라이즈(일출) 투어, 데이투어(낮에 소금사막 가는거), 선셋(일몰) 투어, 스타라이트(별빛) 투어, 그리고 2박 3일간 우유니 데이투어 + 알티플라노 고원(라구나, 플라멩고 등)을 돌아댕긴 후 칠레 아타카마, 혹은 다시 우유니로 돌아가는 투어가 대표적이다.


투어 4종의 경우 각각 20달러 이하로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2박 3일 투어의 경우 2박 숙박과 총 6끼의 식사, 운전자 겸 가이드 등을 포함하여 150달러 언더로 가격이 형성된다(차량 1대에 6인 기준).  더구나 2박 3일의 1일차는 데이투어 + 선셋(일몰)투어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국립공원 입장료 등 추가로 약 30달러 필요). 다만 사진을 찍는 기술은 딱히 기대를 하지 않는게 좋을듯 하다.


따라서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스타라이트와 선라이즈 투어, 2박 3일 동안의 투어를 신청한다고 했을 경우 약 25만원의 투어비가 필요하다.


▶  남미 1주일 다녀오는 투어비는 현지 여행사에 지급하는 비용과 추가로 지불해야하는 입장료 등을 고려하여 약 33만원 정도로 책정했다.



3) 1주일 남미로 떠나는 숙박비, 식비 등 기타비용


앞서 제시한 교통비와 투어비는 어느 정도 고정된 단가가 형성이 되어있는 비용임에 반하여, 숙박비와 식비 등은 여행하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큰 항목들이다. 


우선 숙소의 경우,  쿠스코에서 5성급 호텔에 묵느냐? 호스텔에 묵느냐?에 따라 비용은 비용은 10배 가까이 차이가 날 수 있다. 유유니도 마찬가지다. 핫 샤워에 깨끗한 침대보와 이불을 제공하는 고급 숙소를 이용하는 것과 이름은 소금호텔인데 언제 세탁을 했는지 알수 없는 침대보 위에 여행사가 제공하는 침낭을 덮고 자야하는 여행은 비용 차이가 5배, 아니 10배 이상 날 수 있다.  


먹는 것은 더 차이가 크다. 고급 레스토랑을 이용하느냐?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하느냐? 아니면 주방을 사용할 수 있는 호스텔을 이용하여 직접 장을 봐와서 요리를 하느냐? 아니면 한국에서 갖고 온 햇반이나 컵라면 등을 이용하여 식사를 하느냐?에 따라 식비도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쉽게 정량적으로 산출해보자. 1박에 5만원, 1식에 2만원. 단 아침은 1만원으로 하여 하루 3끼 5만원으로 계상해보자. 그러면 9일의 여행기간 중 5박에 대한 숙박비 25만원과 5일에 대한 식비 25만원을 더하면 50만원으로 대충 퉁칠 수 있다. 단 마추픽추 1박 2일 투어, 비니쿤카 1일 투어, 우유니 소금사막 2박 3일 투어 등을 신청했을 경우 숙박비와 식비가 이중으로 계산될 수 있는데, 그 부분은 그냥 예비비로 생각을 하자.


▶  남미 1주일 다녀오는 숙박비, 식비 등 기타 비용 포함해서 약 50만원 정도로 책정을 했다.



4) 결론


자! 종합해서 다시 한번 남미 1주일 비용을 산정해보자!


(1) 교통비         200만원 

(2) 투어비           33만원

(3) 숙박식사비 등  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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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합계              283만원 


어떤가? 300만원이면 남미 1주일 동안 충분히 다녀올 수 있지 않겠는가?


물론 여행하는 시기에 따라 비용은 다를 것이고, 마추픽추와 우유니 소금사막을 1주일 내 모두 보고 온다면 비용은 더욱 상승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300만원이면 왠만한 직장인 1달 급여인데, 그 돈을 모두 투자해서 남미를 다녀올 수 있다면? 그리고 다녀온 여행을 통하여 얻는 감동으로 삭막한 직장 생활을 유지해주고 어려운 시기를 지탱해주는 큰 힘이 된다면?  


어떤가?


지금 바로 남미로 1주일만 떠나보는 것이.... ^^ 


5일 휴가면 충분하다. 다만 시차과 고산병이라는 복병은 그대가 감내해야할 양대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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