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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륙엠 Oct 07. 2024

9.남미1주일여행: 고도4100미터 라파스공항에 도착

3일차) 콜롬비아 보고타 경유 후 볼리비아 라파스 엘알토 공항 및 시내

★ 3일차 이동 경로 및 비용

(비행기) 멕시코 멕시코시티(MEX) 밤 0시 40분 출발  → 콜롬비아 보고타(BOG) 오전 6시 도착 (약 4시간 20분 소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발권, 멕시코와 시차 +1시간)

(비행기) 콜롬비아 보고타(BOG) 오후 1시 35분 출발  → 볼리비아 라파스(LPB) 오후 6시 도착 (약 3시간 25분 소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발권 약 10만원 발권, 콜롬비아와 시차 +1시간)

(우버) 볼리비아 라파스 엘알토 공항   → 라파스 시내 수크레 광장 (약 20분 소요, 요금 86볼(1만6천원))


보고타 - 라파스 비행구간 중 만난 고도 3800미터에 위치한 티티카카 호수






★ 3일차 시작은 멕시코시티(MEX)에서 보고타(BOG)까지 4시간 20분 야간비행


야간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잠을 자면서 이동하기 때문에 여행 일정을 하루 절약할 수 있고, 숙박도 비행기 기내에서 해결하므로 경비도 절감할 수 있다. 다만 좁은 좌석에서 잠을 자야하기 때문에 도착 후 몸 컨디션이 숙소에서 잔 것에 비하여 좋을수는 없다. 하지만 짧은 시간 내 우유니 소금사막을 다녀오기 위해서는 야간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남미 1주일 여행에서 첫 번째 야간 비행이 바로 멕시코시티-보고타 구간이었다. 밤 12시 40분에 출발하여 오전 6시에 도착하는 4시간 20분 남짓한 비행이었다(콜롬비아가 멕시코보다 1시간 빠름). 콜롬비아 국영항공사이자 스타얼라이언스 멤버인 아비앙카(Avianca)를 이용했다. 아비앙카는 FCC(Full Cost Carrier,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같이 기내식과 서비스를 모두 포함하는 항공사)와 LCC(Low Cost Carrier, 저가항공) 사이에 위치한 항공사다. 무슨 뜻이냐하면, 항공기 내에는 비즈니스석도 있고, 프리미엄 이코노미석과 보통 이코노미석도 있는데, 저가 이코노미석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즈니스석과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구입한 사람들에게는 기내식과 담요 등을 제공하는데, 보통 이코노미석은 기내식 제공은 하지 않으나 등받이는 뒤로 살짝 넘어가기는 한다. 헌데 저가 이코노미석은 등받이가 뒤로 넘어가지 않으며 헤드레스트 부분도 없다. 또한 보통 이코노미석과 저가 이코노미석은 물도 제공하지 않는다. 나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하여 멕시코시티에서 보고타까지는 비즈니스석을, 보고타에서 라파스까지는 저가 이코노미석을 구입했다. 그래서 야간 비행인 첫 구간에서는 제대로 된 기내 서비스와 등받이가 조금 뒤로 넘어가는 비즈니스 석이었지만 기내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특히 이륙 후 얼마되지 않아 기내식이 제공되었는데, 내가 먹어본 기내식 중 손에 꼽을 만큼 맛있는 닭가슴살 테리야키였다. 물론 저녁 식사때문에 실제로 기내에서 잔 시간은 2시간 남짓이었지만, 볼리비아로 간다는 기쁜 마음에 그렇게 피곤한지도 모른 상태에서 중간 기착지인 콜롬비아 보고타 엘도라도 국제공항에 오전 6시경 도착했다.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에서 Feliz Viaje (Happy Travel)
이코노미 좌석 자운데를 비운 비즈니스 좌석
닭가슴살 테리야키. 음청 맛있었음


★ 콜롬비아 보고타 엘도라도 국제공항에서 7시간 환승 대기


멕시코시티 고도 2350미터, 보고타 고도 2640미터. 따라서 볼리비아의 입국 도시 라파스 고도 3700미터이므로 라파스 가기 전 1박하면서 고산 적응하기에는 멕시코시티보다 보고타가 더 나은 선택이다. 하지만 나는 멕시코시티를 선택했다. 왜냐? 콜롬비아 보고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콜롬비아 보고타는 네이버카페 '남미사랑'이나 여행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하나 같이 하는 말이 소매치기, 강도 등에 대한 극도의 조심을 당부하는 내용 뿐이다. 솔직히 쫄았다. 콜롬비아 보고타에 1박을 하기에는 나의 간이 너무 작었다. 대신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을 다녀온 뒤 한국 귀국길에는 콜롬비아 보고타 1박 일정으로 항공권을 구입했다. 그때가 되면 어느 정도 라틴 아메리카라는 환경에 익숙해져있을 예정이므로.


보고타 엘도라도 국제공항 도착 후 버스를 타고 약 10분 정도 이동해서 환승 터미널에 도착했다. 아침에 보고타 국제공항에는 50편 가까운 비행기가 저마다의 승객을 기다리고 있고, 공항 내 인력들도 매우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고도 2300미터에서 2600미터로 왔기 때문에 고도 상승에 따른 숨쉬기 어려움이나 두통 같은 것1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아직까지는 몸이 괜챦다.


이바잉카 항공의 허브 공항, 보고타 엘도라도 공항도 오전에 환승객들로 인산인해다. 너무 환승객이 많아서 소지품 검사하는 보안 구역에서 30분을 기다려도 줄이 줄어들지 않는다. 나는 7시간 뒤에 다음 비행기가 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는데, 환승 시간이 수십분도 남지 않은 승객들은 양해를 구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분들이 몇몇 보인다. 그러다가 갑지가 줄이 확 사라진다. 엉? 이게 무슨 일이지? 알고보니 환승객을 위한 보안 검사를 공항에 출국 보안검사대로 바꾼 것이다. 출국 보안검사대에서는 재검사하는데 5분도 걸리지 않았다. 휴... 나는 지금도 이해가 잘 안되는 것이 환승객 보안검사다. 중미 파나마 공항은 코파 항공의 허브공항인데, 파나마 공항은 환승객을 위한 별도의 보안검사가 없다. 비행기 도착 후 게이트 나오면 알아서 본인이 탈 비행기 탑승게이트로 알아서 이동하게 동선이 구성되어있다. 보고타 공항도 그렇게 정책을 바꾸면 어떨까 싶다. 하지만 쉽지 않겠지?



★ 콜롬비아의 스타벅스, 후안 발데스 커피를 보고타 공항 면세구역에서 맛보다


보고타 엘도라도 공항 내에는 스타얼라이언스 골드멤버가 이용할 수 있는 넓은 라운지도 있고, PP 카드를 이용하여 입장할 수 있는 라운지도 있다. 일단 나의 선택은 콜롬비아의 스타벅스, 후안 발데스 카페(Juan Valdez Cafe)다.  당나귀와 함께 콜롬비아 고품질 커피를 생산하는 성실한 콜롬비아 커피생산자들인 '카페테로(Cafetero)'를 상징하는 후안 발데스는 사실 콜롬비아 커피생산가 연합회에서 만든 캐릭터다. 이 캐릭터는 100퍼센트 콜롬비아 수프리모 원두로만 로스팅 후 커피를 추출하는 곳에서는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후안 발데스 카페는 2001년에 후안 발데스를 모델로 보고타 엘도라도 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1호점을 개장한 이후 현재 콜롬비아 및 세계 각국에 약 310여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커피 체인점으로 성장했다. 따라서 스타벅스 1호점이 미국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에 있듯, 이곳 보고타 엘도라도 국제공항 내 위치한 후안 발데스 커피가 후안 발데스 1호점이다. 참고로 한국에도 들어온다 만다하는 얘기가 지속적으로 있었으나, 팝업 형태로만 몇번 오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후안 발데스 카페에서 뭘 마실까? 고민을 많이했다. 라떼를 마시면 좋겠지만, 후안 발데스 커피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따듯한 아메리카노가 제일 나은 선택인데... 결국 나의 선택은 따듯한 따듯한 라떼였다. 라떼 가격은 9.5밀 페소. 한국돈으로 약 3천원 정도다. 단 사이즈는 스몰(150ml). 스타벅스의 숏 사이즈.  주문을 받은 직원이 위스키를 추가할지 자꾸 물어본다. 위스키 추가시 가격이 14.3밀 페소까지 올라간다(약 1,500원 증가). 당연히 거절...


한국에서도 콜롬비아 수프리모 원두로 만든 커피를 접하기가 어렵지는 않으나, 그래도 본고장에서 바로 마시는 콜롬비아 커피는 또 그 나름의 맛이 있으리라는 생각에 후안 발데스 카페의 따듯한 라떼를 손에 들고 한 모금 마셨는데...  싸~한 박하맛이 입안을 감싼다. 맛다! 이게 콜롬비아 커피의 전형적인 첫 맛이다. 다만 내가 중미 과테말라나 파나마 등지에서 느꼈던 강력한 뒷맛, 즉 커피를 마신 후에 코끝으로 전해지는 다채로운 향기는 느낄 수 없었다. 후안 발데스 커피로 콜롬비아 커피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이 정도의 맛이라면 굳이 콜롬비아까지 와서 콜롬비아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될 듯 하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맛이다.



★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볼리비아 라파스로 아비앙카 이코노미석 저가 좌석으로 이동하다


커피를 한잔한 이후 라운지로 이동했다. 라운지에서 간단하게 요기도 하고, 샤워도 하고, 볼리비아 일정 등도 재확인했다. 그리고 비행기 탑승시간을 약 50분 정도 남겨두고 게이트로 이동한다. 게이트 앞에서는 벌써 비행기 탑승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비앙카 항공 저가 이코노미 좌석. 그 악명을 한번 체험해볼 차례다.

일단 저가 이코노미석은 비행기 가운데 비상구 이후부터 시작이 된다. 그런데 좌석 자체는 나쁘지 않다. 유럽의 FCC 항공사 좌석 수준이다. 다만 등받이가 뒤로 제껴지지 않을 뿐이다. USB 포트도 좌석 사이에 위치해 있어서 스마트폰 충전에 무리가 없다. 생각보다 괜챦네. 더구나 좌석의 1/3이 비어있다. 이럴때는 좌석 3개를 차지해서 팔걸이를 제끼고 편하게 누워가는 게 최고다. 일명 눕코노미.^^ 기내식은 커녕, 물도 안주기 때문에 승무원 중 누구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장점도 있다.


한 두어시간 남짓 잤을까? 야간 비행으로 고단했던 몸이 좀 풀리는 느낌이다. 어디쯤왔나 싶어 바깥을 보니, 바다가 보인다. 바다? 응?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볼리비아 라파스 사이에는 바다가 없는데, 뭐지? 싶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 바다는 잉카인들의 조상이 태어난 곳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 티티카카(Titicaca)다. 티티카카 호수의 면적은 8000 제곱킬로미터가 넘고, 깊은 곳의 수심은 280미터다. 따라서 한국 충청남도보다 약간 작을 정도로 넓기 때문에, 바다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다만 티티카카 호수도 기후 변화로 인하여 가뭄이 심하다고 하는데, 하늘에서 보니 물이 꽤 많이 차올라 있었다.


티티카카호수가 끝나면 고도 4000미터의 고산지대가 보이고, 얼마나지 않아 볼리비아의 행정수도, 라파스 엘알토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여객기는 일반적으로 이륙 후 고도 11,000미터에서 항속하다가 착륙을 위하여 다시 고도를 낮추는데, 라파스 엘알토 공항은 고도 4000미터에 위치하고 있기때문에 착륙을 엄청 빨리한다.




★ 한국에서 받은 볼리비아 비자로 라파스 엘알토 국제공항 무리없이 입국 후 우버 호출하기


2024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여권 소지자는 193개국을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다. 프랑스, 독일, 일본 등 194개국을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국가에 이어 여권파워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남미국가들 대부분을 무비자로 입국 가능한데, 볼리비아는 예외다. 따라서 한국인이 관광을 위하여 볼리비아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자를 발급받아야한다. 볼리비아 입국 시 도착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가격이 100달러가 넘는다. 이에 반하여 서울에 있는 볼리비아 대사관이나 페루 쿠소코의 볼리비아 영사관에서 미리 발급을 받으면 30달러면 가능하다. 물론 나도 한국에서 비자를 미리 받았다. 비자는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볼리비아 대사관에 가서 접수하면 10분 내에 발급이 된다. 발급날로부터 6개월 내 입국 가능하며, 30일 체류할 수 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한국에서 발급받은 볼리비아 여권을 갖고 있기에, 라파스 엘알토 공항 입국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비행기를 같이 타고 온 미국 청년과 입국장에서 이야기도 하면서 우유니 소금사막의 영어 이름이 Salt Desert 아니고 Salt Flats라는 것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맞다. Desert가 아니지. Dessert도 더더욱 아니고... 최대 120미터 두께로 쌓여 있는 소금들이 평평하게 펼쳐진 곳, 바로 Salt Flats가 맞는 표현이리라.


입국 수속을 마치면, 세관을 통과해야한다. 볼리비아는 남미에서 제일 가난한 국가다. 그래서 반입하는 물품들, 특히 공산품에 대한 검사가 철저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의 경우 동식물과 같은 검역이 제일 첫번째 목적일텐데, 볼리비아 입국에서는 멕시코에서 구입한 과일 등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만 모든 승객의 짐은 세관에서 X-ray 기계를 통과시켜야했다. 그만큼 검사가 철저했다. 나같은 여행자야 걸릴게 없지.


이제 볼리비아 라파스 엘알토 국제공항에 입국했다. 바깥을 보니, 아직 해가 떠 있었으나, 뉘엇뉘엇 지고 있었다. 일단 우버를 호출해서 라파스 시내에 예약해둔 호텔로 가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볼리비아는 엘지 유플러스 로밍대상 국가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공항 내 와이파이로 인터넷 연결하여 우버 호출을 시도했다. 보통 우버를 호출하면 5분 안쪽으로 차량이 배차되는데... 10분이 넘어도 배차가 안된다. 이거 머지? 그렇게 시간을 보내길 30여분. 도저히 안될거 같아서 바깥으로 나갔다. 와우 ~! 기온이 약 10도 정도라는 게 실감이 될 정도로 쌀쌀한 공기가 피부에 와 닿는다. 이 순간을 위하여 준비해둔 잠바를 캐리어에서 꺼내어 입으면서 볼리비아에 왔음을 온몸으로 느껴본다.


 참고로 엘알토 공항은 4100미터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숨쉬기가 어려우면서 고산병 증상이 바로 나타나는 거 아닌가?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텐데, 고산병 증상은 낮에 나타나지 않는다. 밤에 잘 때 나타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공항내에서는 평소보다 조금 숨이 가쁘다?정도의 약한 느낌만 있을 뿐이다.


공항 입구 앞에서 중년의 동양인이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으니, 택시 기사들이 벌떼처럼 몰려와서 택시 ~ ! 택시 ~ !를 외친다. 예약한 호텔이 라파스 수크레 광장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기에, 쁠라자 수끄레, 꽌또 꿰스타(Plaza Sucre, Quanto cuesta,  플라자 광장, 얼마)? 라고 물었더니, 모두다 하나같이 세뗀따(Setenta, 70) 볼을 외친다. 아까 공항 입국장에 있던 유일한 환전소에서 1달러는 7볼이라고 씌여있었으므로, 10달러다. 이렇게 비쌀수가... 네이버 카페의 남미사랑 정보로는 우버를 이용하여 시내까지 40볼로 이동했다는 것이 정설이기에 절대로 70볼에 이동할 내가 아니지. 그래서 계속 우버를 기다렸다.... 기다렸다... 그런데 호출한지 1시간이 되어가네. ㅠㅜ


더이상 기다리기 힘들어서... 이제는 택시 삐끼에게 내가 다가갔다. 쁠라자 수끄레, 오초 돌라레스, 오케이?(수크레 플라자까지 8 달러에 가자. 어때) 그 중 한 명의 자가용 택시 기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우버 앱에서 기사가 매칭이 되었다는 메시지가 떴다. 이야.. 이런 우연이... 자가용 택시 기사에게는 페르돈(Perdon, 미안해요)!를 외치면서 양해를 구하고 우버를 기다렸다.  한 5분 정도 지나자... 1시간 넘게 기다린 우버를 탈 수 있었고, 나를 태운 우버 차량은 유유히 공항을 빠져나가서 외곽 유료도로를 타고 라파스 시내 수크레 광장까지 20여분 만에 데려다준다. 호텔 앞에 내려서 기사에게 무차스 그라시아스(Muchas Gracias, 너무 고맙다)라고 말하고 호텔로 체크인 후 인터넷 연결하여 우버앱을 보니, 원래 제시했던 43볼의 두배가 넘는 86볼이 청구가 된 것이다. 이야... 이런 어이없는... 2배가 되는 돈을 청구한 이유는 유료 도로 이용료와 늘어난 거리, 서비스료 등이 추가된 것이라고 씌여있는데... 참... (우버에서는 처음 제시한 도로가 아닌 길로 갈 때에는 호출인에게 동의를 구하게 되어있는데...) 그냥 안전하게 호텔에 온 것으로 위로를 삼을 수 밖에.


호텔은 1박에 230볼이고, 부킹닷컴에서 평가가 9점이 넘어서 선택했는데, 생각만큼 딱 적당한 호텔이었다. 이미 바깥은 깜깜한 밤이다. 어디 나가서 뭘 먹기에는 두려움이 너무 컸다. 바로 여행용 쿠커와 한국에사 갖고온 라면, 컵반 등으로 따듯한 한국식 저녁을 먹어준다. 그리고 침대에 누우니 내가 진짜 볼리비아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일단 기온이 10도 이하다. 한국은 30도나 훨씬 넘어가는 무덥고 습한 날씨의 연속인데, 이곳은 쌀쌀하면서 추운 날씨다. 샤워를 하게 되면 고산병이 쉽게 온다는 말이 있어서 샤워를 하지 말까?하고 고민했는데, 그냥 샤워를 하기로 했다. 샤워 후에는 어제 그제 하루 종일 걸어서 땡기는 다리 근육을 풀어주기 위하여 멕시코에서 산 바디로션으로 약 10분 간 양발을 정성껏 셀프 마사지를 해줬다. 로션을  발바닥, 발목(아킬레스 인근), 종아리 등등에 덕지덕지 발라서 부드럽게 손가락으로 자극해줬다.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내일 못걸을거 같아서...


그렇게 몸의 근육까지 풀어준 뒤에는 스르르 잠에 빠졌다. 내일 오전에 라파스 일정을 생각하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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