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4일 아들이 태어났다.
정확히 12년 전 딸이 태어났었다.
아들과 딸은 12살 차이 띠동갑이다.
12년 전 딸이 태어났을 때 와는 다른 무언가가 느껴졌다.
아들이라서 그런 건지
내가 나이를 좀 더 먹어서 그런 건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이유 없이 10년 전 돌아가신 아빠 생각이 많이 났다.
그리고 나의 아들이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아빠 생각이 났다.
'우리 아빠도 나를 보며 이런 느낌이었을까?'
'우리 아빠도 내가 태어났을 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지금 옆에 있다면 물어보고 싶은 것이 수도 없이 많지만,
물어볼 수 없다.
아니 사실 어쩌면 옆에 아빠가 있었다 하더라도 속으로 생각만 했을 수도 있겠다.
그렇게 나는 무뚝뚝한 아들이었다.
아빠와는 항상 거리가 느껴졌던 아들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 아빠는 그저 표현이 서툴렀을 뿐이었는데,
나는 그걸 알아차리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내 아들에게는 그러지 말아야지."
매번 다짐하지만,
아직은 나 역시 우리 아빠 아들인가 보다.
아빠가 없는 아들이,
아들을 키우면서 아빠가 생각나는 순간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아빠! 나는 자랑스러운 아빠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