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꾸남 Oct 22. 2023

ABC 트레킹

포카라에 머무르는 동안 ABC 트레킹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거기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길래, 또 듣고보니 궁금하기도 해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트레킹중에 음식 해먹을 식재료들

현지 식재료만 배낭에 채웠는데 자그마치 19kg였다. 식기행에 대한 열정이랄까? *안나푸르나 등반 배낭의 최대 무게는 보통 17kg

(느낀점 : 배낭은 가벼울수록 좋다.)


같이 동행했던 '류승광' 이라는 동생은 등반할 때마다 요리하는 나를 보고 "와 형 정말 대단하세요. 저도 요리 배우고 싶네요" 라는 말을 자주 했다.

요리하는 나의 모습을 하나하나 관찰하고, 메모하며 질문하는 등.

또 사진까지 찍는 그의 열정은 정말 대단했다. 내가 부끄러울 정도였으니 말이다.


트레킹에서의 주요 메뉴는 '전' 이었다.

뒤집기를 했을 때 그 희열감.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눈으로 보고 즐기는 부침개야말로 얼마나 흥미로운 음식인가.


사진만 찍고 있는 승광에게 한마디 건넸다. "해봐."

승광이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형, 저는 태어나서 한 번도 전을 뒤집어 본 적이 없어요."


* 전을 부치는 초보자들이 하는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표면이 굳지도 않았는데 뒤집는 것이다.

겉이 단단해지지 않으면 뒤집을 때 전이 아작날 수도 있다는 점. 유의하시길!


두어차례 시범을 보여주고 승광이에게 말했다. "떨어져도 좋으니 일단 해봐. 떨어지면 형이 다 치울게. 될 때까지!" 그는 가스레인지 앞에서 차근차근 부침개를 부치기 시작했고, 거듭된 실패 끝에 드디어 성공했다.


나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봤지? 하면 된다니까!"


이전 12화 This is Victoria mamang salad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