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식 백반 탈리
인도 바라나시, 죠띠 카페에서 요리를 배울적.
난 항상 메모하기에 바빴다.
아마 처음 보는 요리들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음식만은 기록하지 못했다.
바로 한국의 백반과 비슷한 인도의 '탈리'다.
본적없는 채소, 난생처음 맡아보는 향과 특이한 맛을 마주했는데도 '산토스'의 탈리는 어머니가 해주신 집밥과 묘하게 비슷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탈리'의 레시피를 절대 알려주지 않았고,
유독 '탈리'를 만들 때만 정성을 많이 쏟는 것 같았다.
왜 그럴까? 도대체 왜?
답은 좀처럼 나오질 않았는데
한 달간의 인도 레스토랑 일이 끝나고 나서야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 집 레시피야. 됐지?" 산토스의 결론이었다.
대대로 전해져 오는 비법은 며느리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더니, 인도에서도 마찬가지일 줄야.
평생을 먹어도 질리지 않는,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처럼
내 곁에 다가왔던 인도식 백반 '탈리'.
충분히 매력적이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탈리레시피를 좀처럼 알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