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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꾸남 Oct 22. 2023

Kissen 형과 YI wang 누나

짭짤했던 중식

노력하고 바라는 자에게 좋은 인연은 반드시 찾아온다는 나의 여행 노하우. 교묘하게 들어 맞는다. 항상 뭔가를 하려고 했던 시점에 인연이란 잭팟은 꼭 터졌다. 마찬가지로 오늘도 잭팟이 터졌다.

Yi Wang, Kissen

호스텔에서 같은 방을 쓰던 머리긴 남자가 내게 말을 걸었고, 나는 당연 대답을 했다. 대답 to 대답의 물꼬를 트다 보니 자연스레 이야기는 길어졌다. 그의 이름은 Kissen. 1992년 생이고 나보다 1살 많은 형이다. 알고 보니 여행에서 만난 친구와 동행하고 있었다. 베이징에서 톈진 까지 자전거를 타고 왔다나 뭐라나. .


그 형의 직업은 푸드 에디터. 자신이 쓴 기사를 보여주며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은 이런 일에 종사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직히 중국어로 되어있어서 무슨 말 인지 몰랐지만 영어가 능통한 그는 차근 차근 영상도 보여주며 설명 해주었다. 정말 신기 했다.

식당은 꽤나 붐볐다


나도 전공이 요리라고, 장사를 하고 싶어서 세계여행을 다니며, 미식 기행 및 기술 배움 여행을 하고 있다고 나의 의지를 막 표출했다. 그도 나도 서로 같은 분야의 대화를 계속하니까 대화가 계속될 수록 우리 둘은 ‘외식’이라는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었다.

외관이 화려했다


“근사한 레스토랑 한번 가볼래?” 키쎈 형의 제안이었다. “ 슈얼 오브 콜스, 아임 해피” 짧은 단어여도 내 마음 그대로 전해 졌을 거라 생각한다. 훗날 내가 창업 할 때 이형이 글 써주려면 좋으련만, 글로벌 해지는 꿈 충분히 이루 겠는데? 잠깐 이런 생각 했다. 전혀 터무니 없는 생각이 아니다. 난 키쎈 형의 성공을 전적으로 믿고 응원한다.

한컷!


Kissen 형, YI WANG 누나, 나 이렇게 세명이서 자전거를 빌려서 페달을 밟았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톈진 곳곳을 같이 누비니, 가슴이 쿵쿵 뛰었다. 과연 어떤 음식을 먹을까? 어딜 갈까?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 드디어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푸드에디터인 형이 적극 추천한 곳. 톈진 요리 전문 점이란다. 톈진시내 외곽에 위치한 곳인데 사람들이 엄청 붐볐다. 벌써부터 맛이 기대 된다. 이십여분 간 웨이팅 하고 자리에 앉았다. 난 결정장애가 있어서 어떤 걸 골라야 할지 잘 모르는 데 형은 딱딱딱 고르고선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했다. 형은 코스 형식으로 먹기 위해 단품 요리를 하나하나 골라 맞췄다고 했다.


토푸 샐러드

 처음으로 나온 음식은 토푸(두부) 샐러드다. 고수와 파채 압착 두부 참기름의 맛이 대박이었다. 내가 먹었던 샐러드 중에 가장 으뜸이 아닐까 싶다. 신선 그 자체 였다. 그 다음 메뉴는 통마늘 닭강정 이었다. 그냥 무난한 맛이었다. 연이어 나온 내장 볶음 요리는 중국의 기름지고, 짭짤한 맛.


함박 스테이크

연이어 음식이 나왔고 한 음식이 정말 특이 했다. 함박 스테이크인데 손바닥 두 개를 합한 것만큼의 크기 두께. 두께만큼의 맛은 아니었지만 육즙을 머금은 향, 그 느낌이 신선해서 어떻게 만들었냐고 물어봤다. 키쎈형은 대답하길 돼지고기와 전분을 치대서 구웠다고 말했다.


이런 비쥬얼과 식감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계속 솟구 쳤고 식사도중에 노트를 꺼내어 적었다. 형은 나를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같은 계열에 종사하는 사람이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나 보다.

곱창 볶음

마지막으로는 돼지내장 수프. 누룽지, 숭늉 느낌이 났다. 걸쭉한 숭늉. 숭늉의 농도를 조금 걸쭉하게 만들어도 상당히 괜찮은 아이템이 될 듯 하다.


음식을 다 먹으니 배가 너무 불렀다. 소화를 좀 시킬 겸 옆 거리를 걸었다. 한참을 걸었을까 내 시선을 뺐어 간건 다름아닌 톈진 식 ‘떡’ 전에도 곁눈 질로 잠깐 봤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장인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그 떡의 정식 명칭은 슈리까오(熟梨糕)라고 한다.


슈리까오

슈리까오는 톈진의 대표적인 길거리 간식이며, 조리법은 의외로 간단하지만 만드는 모습을 보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작은 절구 통 모양의 틀에 쌀가루를 듬뿍 넣고 꾹 눌러 준다. 그리고 그 쌀가루가 고정이 되면 그 틀을 압력 밥솥에서 나오는 증기 줄기 같은 곳에 대고 증기로 찐다. 모양이 완전히 굳어 떡이 되면 그 위에 갖가지 시럽, 잼을 발라 먹는다. 가격이 6개에 8~10위안 했던 걸로 기억한다.


가격이 저렴하고 심지어 떡 위에 뿌릴 시럽도 고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호불호가 없는 초콜릿 시럽과, 딸기 시럽 등을 고르고 다 완성 되길 기다렸다. 한입 베어 물었는데 딱 백설기 맛이다.


하지만 백설기가 시카고 피자 같은 빵 느낌이라고 한다면 슈리까오는 씬 피자 굵기의 떡 스낵 같은 느낌이다. 한입 거리에 좋다. 톈진에서 밖에 팔지 않는 다고 한다. 국경절이었기 때문에 인파가 너무 많이 몰렸다. 자전거가 다니지도 못하게 사람들이 도로에 꽉 찼다. 심지어 차들도 사람들 때문에 가지 못한다는 모습을 보니, 대륙은 역시 달랐다. 이후 우리는 톈진의 Dongma Street를 걷기로 했다. Kissen 형은 골동품 마니아 다. 특이한 것이 있으면 계속 물어보고 오분 아니 십분 넘게 물건을 유심히 보는 습관이 있었다.


대륙의 인파..
중국은 유제품이 유명하다. 진짜 맛있었다.

길거리엔 푸드 마켓이 참 많았다. 중국에서의 음식은 아마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는 곳마다 푸드마켓 형성이 참 잘 되어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HuAMIG RANCH라는 요거트를 하나 골랐다. 과식에는 이상하게 요거트, 시고, 달고 한 음식이 생각난다.


이 요거트는 시고 단맛이 적절히 섞여 있다.  이 브랜드를 사먹는 가장 큰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요거트병이 정말 특이하고 예쁘다. 우유곽에 들어 있는 우유 보다 옛날 70 80 년대 영화에 나올 법한 유리병에 든 우유 병, 신비의 음료를 마시고 있는 듯한 기분, 참 좋다.


라밤바

그 다음 표적은 호떡이다. 호떡인데 안에 팥 앙금이 들어 갔다. 널찍한 찹쌀 도너츠. 배가 터지도록 먹고 나서,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다. 키쎈형과 리양 누나에게 나는 내가 자주 가는 바가 있다고 LABAMBA를 알려줬다. 그리고 나서 한숨 자기로 하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


시간이 됐고 맥주 한잔에 우리는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YI WANG 누나는 봉사에 관심이 많아서 봉사를 직업으로 삼는다고 했다. 대단했다. 나는 평소에 그냥 저냥 생각 했던 것을 직업으로 삼는다니 대단하다.


흡사 한국 시골과 풍경이 비슷했다.

상대방 역시 내가 요리를 전공으로 삼는다고 생각하면 신기해 하겠지? 키쎈 형과 나는 말 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그런 사이가 됐고 다음을 기약하며, 쿨하게 헤어졌다.


노력은 행운에 비례한다. 노력하면 반드시 행운이 따라오고 절대 그 노력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내가 준비 했기 때문에 키쎈 형과 리양 누나를 그때 그 시간에 만 날수 있었던 것이고, 키쎈형과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의 진심을 보았다.


그리고 훗날 우리에게 좋은 이득이 될 것 서로 잘 알고 있다. 그 다음 여행지는 베이징이다. 또 어떤 일이 나에게 일어날지 기대되고 즐겁다. 날이 갈수록 식 기행에 재미를 붙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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