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심산책자 Oct 31. 2023

프롤로그

어느 날 나의 사랑스러운 동료이자 생각 파트너인 J가 이렇게 질문했다.

“매니저님은 어떻게 그런 영감을 얻으세요?”

그녀와의 대화의 물꼬를  것은 모두 코칭 덕분이다. J코칭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공부를 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J만날 때마다 새로운 질문을 던져왔다. 그럴 때마다 나는 놀랍고 반가웠다. 그녀가 던지는 질문만 보아도 코치로 가는 길을 차근히  밟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있었기 때문이다.  단계 올라선 후에만 나올  있는 질문이 있지 않나?   앞서  길을 걸은 나는 그녀가 어디쯤  있는지  알았고,  성장이 반가웠다.


그렇게 시작한 대화는 코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 일상 속에서 의미 있게 느껴지는 순간들까지 확장되었다. 사소하지만 감동스러운 순간들, 정말 엉뚱하지만 생각할수록 웃음이 터져 나오는 순간들까지 대화가 쌓여갈수록 우리들의 에피소드도 풍성해지고 있었다.


 연재는 그날 J와의 엉뚱한 대화에서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2주 전에 친구에게 꽃다발을 선물 받았어요. 그런데 이게 정말 신기한 거 있죠.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이렇게 시작한 꽃다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난 후 던진 질문 하나 덕분에.


나의 답은 대충 이런 맥락이었다. 영감은 일상의 도처에 널려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것을 어떤 순간, 어떻게 마주할지 지금은 모르죠.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 장면들, 사물이나 사람들을 예민하게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영감으로 연결되는 이유는요? 대상 자체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그것과 연관된 주제-아마도 이것은 오랫동안머릿 속을 맴돌았을-와 맞아떨어지는 순간에 일어나는 거죠. 그 주제와 특별한 장면이 연결되는 순간에 전구에 불이 들어오듯 반짝이는 영감과 마주해요.


이 연재글은 일상 속 다양한 순간 속에 만난 생각 혹은 영감들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그것은 질문으로 나에게 되돌아온다. 생각해 보니 나의 질문 역사는 굉장히 길다. 나는 어릴 적 탈무드를 좋아했고 어느 유명 시인이 쓴 인도여행기 속 선문답을 좋아했다. 아니 즐거워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내 인생에도 귀인이 찾아와 나에게 깨달음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돌아보 건데 실제로 아주 우연한 만남으로, 그때는 그런 줄 몰랐지만 귀인들을 많이 만났다.


이 글은 너무도 일상적이지만 그래서 어쩌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일상 속 순간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질문을 받길 좋아했던 아이가, 이제는 질문을 하는 코치가 되었다. 그러고 보니 아주 먼 길을 돌아서 코치가 된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때로 엉뚱하게 느껴지고 때로 너무 심오하게 느껴지는 질문의 향연 속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단, 하나의 조건이 있다. 이 글을 함께 하는 순간 다른 좋은 질문이 떠올랐다면 혼자만 간직하지 마시길. 내가 당신의 질문을 수집할 기회도 주시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