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작법서
작법서를 읽는다고 글이 좋아질까?
나는 20년 가까이 작가 생활을 했다. 그동안 작법서를 몇십 권은 읽었을 거다. 로버트 맥키, 시드 필드, 블레이크 스나이더. 이름만 들어도 아는 그 사람들.
읽을 때마다 무릎을 쳤다. "맞아, 이거야!" 하고 덮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내 시나리오를 펼쳤다. 여전히 엉망이었다.
왜일까?
작법서는 이론을 말한다.
3막 구조, 영웅의 여정, 캐릭터 아크.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론과 실전 사이엔 거대한 틈이 있었다. 그 틈을 메우는 건 결국 작가 자신의 몫이다.
그래서 나는 작법서를 다시 읽기로 했다. 이번엔 다르게. 내 방식으로. 내 레퍼런스 들과 함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드라마·영화 작법서 TOP 10.
로버트 맥키의 'Story'부터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까지.
이 시리즈는 그 10권의 핵심을 요약하되, 교과서처럼 정리하지 않겠다.
내가 20년간 써온 방식, 내가 믿는 7가지 스토리텔링 원칙과 연결한다.
주인공은 하나다. 주인공은 장애와 초목표를 갖는다. 주인공은 응원받아야 한다. 캐릭터 아크가 있어야 한다. 이 원칙들이 맥키의 이론, 스나이더의 비트 시트, 보글러의 영웅의 여정과 어떻게 만나는지 확인하려 한다.
추상적 이론으로 끝내지 않는다.
록키 발보아가 아폴로 크리드 앞에 섰을 때, 그건 맥키가 말한 '압박 앞의 선택'이었다.
'그래비티'에서 라이언 스톤 박사가 산소를 포기하려다 다시 살기로 결정했을 때, 그건 시드 필드의 '2막 중반 전환점'이었다.
'브레이킹 배드'에서 월터 화이트가 "나 자신을 위해 했다"고 고백했을 때, 그건 완벽한 캐릭터 아크였다.
이론은 작품 속에서 살아 숨 쉰다. 그걸 레퍼런스 작품을 통해 보여주려 한다.
10권의 작법서 목록은 이렇다.
1. Story - Robert McKee
2. Save the Cat! - Blake Snyder
3. The Writer's Journey - Christopher Vogler
4. Screenplay - Syd Field
5. Into the Woods - John Yorke
6. The Art of Dramatic Writing - Lajos Egri
7. Adventures in the Screen Trade - William Goldman
8. Writing for Emotional Impact - Karl Iglesias
9. The Screenwriter's Workbook - Syd Field
10. The Poetics - Aristotle
어떤 책은 70년 전에 나왔고, 어떤 책은 기원전에 쓰였다.
하지만 여전히 유효하다. '왕좌의 게임'도 '소프라노스'도 '밀리언달러 베이비'도 이 원칙들 위에 서 있다.
각 포스팅마다 최소 3개 이상의 레퍼런스 작품으로 설명할 것이다.
'대부'가 왜 위대한가. '본 아이덴티티'의 제이슨 본이 왜 응원받는가. '노팅힐'이 어떻게 가치를 전환시키는가. '버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클라이맥스가 왜 완벽한가.
그리고 솔직하게 쓸 것이다.
작가들은 안다. 밤새 고민하고 아침에 첫 페이지부터 다시 뜯어고치는 고통을.
완벽한 구조를 짰다고 생각했는데 2막이 무너지는 그 절망을.
이 시리즈는 그런 동료와 후배 작가들을 위한 것이다.
첫 번째는 (당연하게도) '로버트 맥키의 'Story' 로 시작한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법서. 70명이 넘는 오스카 수상자들이 그의 강의를 들었다. 영화 '어댑테이션'에 캐릭터로 등장할 정도로 전설이 된 사람.
맥키가 던지는 핵심 한 방.
"구조는 캐릭터고, 캐릭터는 구조다."
무슨 말일까?
곧 알게 된다. 그리고 당신의 시나리오는 더 두꺼워질 거다. 고칠 게 너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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