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The Art of Dramatic Writing"

시나리오 작법서 파헤치기

by 꼬불이

Lajos Egri 'The Art of Dramatic Writing'


82년 전 책이 여전히 작동하는 이유


Lajos Egri의 'The Art of Dramatic Writing'은 1946년에 나왔다. 원래는 1942년 'How to Write a Play'였다. 82년 전 책이다. 하지만 여전히 유효하다.


Seth Rogen이 읽었다. Christopher Vogler가 USC 시절 유일한 작법서였다고 말했다. 수많은 현대 작가들이 여전히 참조한다.


Egri는 구조를 말하지 않았다. 3막도 5막도 비트 시트도 없다. 그는 더 깊은 곳을 파고들었다.


캐릭터의 본질. 드라마의 DNA.


"시나리오 작법서인데 구조 얘기가 없네?"


하지만 끝까지 읽고 나서 깨달았다. 구조는 결과다. 캐릭터가 원인이었다.


Gemini_Generated_Image_t8n4mmt8n4mmt8n4.png


Egri가 던지는 강력한 한 방.


"모든 좋은 드라마는 전제(premise)에서 시작한다."


무슨 말일까?


전제는 한 문장이다. 드라마의 핵심. 주제의 압축.



'로미오와 줄리엣' - "거대한 사랑은 죽음마저 이긴다."
'맥베스' - "무자비한 야망은 파멸로 이어진다."
'인형의 집' - "여성의 각성은 자유로 이어진다."


이게 전제다. 드라마가 증명하려는 것. 관객이 집으로 가져가는 것.



Egri는 말한다. "전제 없는 드라마는 방향 없는 배다.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밤새 고민한다. "내 드라마의 전제가 뭐지?" 그리고 다음날 첫 페이지부터 다시 뜯어고친다.




Egri는 캐릭터를 세 차원으로 나눈다.


생리학적 차원 (Physiological)

나이, 성별, 건강, 외모

겉으로 보이는 것들


사회학적 차원 (Sociological)

계급, 직업, 교육, 종교, 인종

사회 속의 위치


심리학적 차원 (Psychological)

야망, 좌절, 기질, 태도, 콤플렉스

내면의 세계


이 세 차원이 모두 있어야 입체적 캐릭터다.


맥키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캐릭터라이제이션과 진짜 캐릭터. 하지만 Egri가 26년 먼저다. 1946년. 맥키의 'Story'는 1997년.



'브레이킹 배드'로 보자.


월터 화이트.


생리학적

50세. 남성. 폐암 말기. 마른 체형. 콧수염.


사회학적

중산층. 고등학교 화학 교사. 과학 석사. 백인. 기혼. 아들 하나(장애), 딸 하나(임신 중).


심리학적

야망: 인정받고 싶다. 특별해지고 싶다.

좌절: 그레이 매터에서 나온 것. 노벨상 놓친 것. 평범한 교사로 살아온 것.

기질: 자존심 강함. 완벽주의. 통제욕.

콤플렉스: 무력함. "난 실패자야."


이 세 차원이 월터를 만든다. 그리고 이 세 차원의 충돌이 드라마를 만든다.


폐암 진단(생리학적) + 가족 부양 책임(사회학적) + 인정받고 싶은 욕망(심리학적) = 마약 제조.




캐릭터가 스토리를 만든다.


Egri는 말한다. "갈등은 대립하는 힘들에서 온다."


하지만 진짜 갈등은 캐릭터 내부에서 온다.



다시 월터를 보자.


외부 갈등 - DEA, 라이벌 마약상, 구스 프링 내부 갈등 - 선생님 vs 범죄자, 가족을 위해서 vs 자신을 위해서, 월터 vs 하이젠버그


내부 갈등이 더 강력하다. 외부 갈등은 내부 갈등을 드러내는 도구일 뿐이다.


Egri는 말한다. "진짜 드라마는 캐릭터가 자기 자신과 싸울 때 일어난다."


이게 내가 강조하는 네 번째 원칙이다. 외면적 장애와 내면적 장애. 외면적 초목표와 내면적 초목표.



월터의 외면적 초목표 - 돈 벌기. 가족 부양.


월터의 내면적 초목표 - 힘. 인정. 특별해지기.


시즌이 거듭될수록 내면적 초목표가 진짜임이 드러난다.


시즌5 마지막. 월터는 스카일러에게 고백한다.


"나는 그걸 나 자신을 위해서 했어. 그게 좋았어. 난 그걸 잘했고, 진짜로 살아있다는 느낌이었어."


내면적 초목표. 이게 내가 강조하는 다섯 번째 원칙이다. 내면적 초목표가 결국 주제다.



'브레이킹 배드'의 전제는 뭔가? Egri 방식으로 쓰면?


"억눌린 야망은 괴물을 만든다."


또는


"자존심은 영혼을 파괴한다."




'대부'도 보자.


마이클 코를레오네.


생리학적

25세 정도. 남성. 건강. 잘생김.


사회학적

마피아 가문 막내. 하지만 전쟁영웅. 대학 교육. 비이탈리아계 여자친구.


심리학적

야망: 합법적 삶을 살고 싶다. 가족과 거리를 두고 싶다.

좌절: 없음. 처음엔.

기질: 냉철. 지적. 통제된.

콤플렉스: 가족에 대한 의무감. 하지만 부정하고 싶음.



영화 첫 장면. 결혼식. 마이클이 케이에게 말한다.


"저건 내 가족이지, 나는 아니야."


이게 그의 출발점이다. 거리 두기. 합법성.


하지만 비토가 총격당한다. 마이클은 선택한다. 병원을 지킨다. 솔로초와 맥클러스키를 죽인다.


외부 갈등 - 타탈리아 가문, 바르치니
내부 갈등 - 합법적 삶 vs 가족 의무, 개인 vs 혈통


내부 갈등이 승리한다. 마이클은 돈이 된다. 완전히.



'대부'의 전제는 뭔가?


"권력은 영혼을 대가로 얻어진다."


또는


"가족에 대한 충성은 자아를 파괴한다."


전제는 드라마가 증명하는 것이다. 마지막 장면이 증명한다.


케이가 문 밖에 있다. 부하들이 마이클에게 고개 숙인다. 문이 닫힌다.


전제 증명 완료.



Egri는 "성장하는 캐릭터(growing character)"를 강조한다.


정적 캐릭터는 드라마가 안 된다. 캐릭터는 변해야 한다. 성장하거나 타락하거나.


이게 내가 강조하는 여섯 번째 원칙이다. 캐릭터 아크. 180도 변화.




'록키'를 보자.

Opening - 록키는 자기 비하한다. "난 바보야. 아무것도 아니야."
Ending - 록키는 자신을 증명했다. "에이드리언! 에이드리언!"


성장. 자존감 획득.



'브레이킹 배드'를 보자.

Opening - 월터는 무력하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Ending - 월터는 하이젠버그다. "난 그걸 잘했어."


타락. 하지만 일종의 성장이기도 하다. 자기 정체성 확립.



'대부'를 보자.

Opening - 마이클은 합법적이고 싶다. "난 그들과 다르다."
Ending - 마이클은 돈이다. 문이 닫힌다.


타락. 영혼의 상실. 하지만 변화다. 극적 변화.



Egri는 말한다. "캐릭터가 변하지 않으면 드라마가 아니다. 상황 묘사일 뿐이다."


맞는 말이다.


Gemini_Generated_Image_s3brmns3brmns3br.png


Egri의 또 다른 핵심 개념.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모든 캐릭터가 달라야 한다. 겹치면 안 된다.


나이, 성격, 태도, 말투, 목표. 모두 달라야 한다.



'왕좌의 게임' 시즌1을 보자.


네드 스타크- 명예. 정직. 경직됨.
세르세이 라니스터 - 권력. 자식 사랑. 잔인함.
티리온 라니스터 - 지성. 냉소. 생존.
존 스노우 - 의무. 정체성 혼란. 순수.
아리아 스타크- 복수. 자유. 야생.


모두 다르다. 같은 장면에 있어도 각자 다른 목표를 갖는다. 다른 방식으로 말한다.


이게 오케스트레이션이다. 교향악단처럼. 각 악기가 다른 소리를 낸다. 하지만 조화를 이룬다.



Egri는 말한다. "비슷한 캐릭터 둘이 있으면 하나를 죽여라."


냉정하지만 맞는 말이다.


우리도 밤새 캐릭터들을 비교한다. "이 둘이 너무 비슷한데?" 그리고 하나를 바꾼다. 또는 합친다.


Egri는 구조를 무시하지 않았다. 다만 순서를 바꿨다.


보통 작법서 - 구조 먼저, 캐릭터 나중
Egri - 캐릭터 먼저, 구조는 자연스럽게



"올바른 캐릭터를 만들면 구조는 스스로 드러난다."


이게 Egri의 혁명이다.


Syd Field는 3막을 말했다.
Blake Snyder는 15개 비트를 말했다.
John Yorke는 5막을 말했다.


모두 맞다. 하지만 Egri는 묻는다.


"왜 3막인가? 왜 15개 비트인가? 왜 5막인가?"


답은 캐릭터다.


캐릭터가 변화하는 과정이 구조를 만든다. 캐릭터의 갈등이 플롯 포인트를 만든다. 캐릭터의 선택이 클라이맥스를 만든다.




'그래비티'를 보자.


구조적으로는 Syd Field의 3막이다.


1막 - 라이언 스톤 박사, 우주에서 사고 / 플롯 포인트 1 - 파편 폭풍, 우주로 튕겨남
2막 - 생존 투쟁, ISS, 중국 우주정거장 중간점 - 코왈스키 희생 / 플롯 포인트 2 - 라이언이 살기로 선택
3막 - 대기권 재진입, 귀환


하지만 Egri 방식으로 보면?


전제 - "살아야 할 이유를 찾으면 불가능도 가능해진다."
캐릭터 - 생리학적: 40대 여성, 건강, 우주 비행 경험 없음 사회학적: 의료기기 엔지니어, 미국인, 독신 심리학적: 트라우마(딸 사망), 삶의 의지 상실, 도망치는 중
갈등 - 외부: 우주, 산소 부족, 파편, 물리학 내부: 살고 싶은가 vs 죽고 싶은가, 딸을 놓아줄 수 있는가
변화 - Opening: "난 그냥 운전만 했어. 라디오도 안 켰어." (도망) Ending: 물에서 나와 걷는다. 중력을 느낀다. 살아있다. (선택)


구조는 라이언의 내부 갈등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중간점에서 그녀가 산소를 끄는 건? 내부 갈등의 극대화.
플롯 포인트 2에서 다시 산소를 켜는 건? 내부 갈등의 해결.


Egri가 맞다. 캐릭터가 구조를 만든다.




'밀리언달러 베이비'도 보자.


전제 - "존엄한 죽음은 존엄한 삶만큼 가치 있다."


매기 피츠제럴드.


생리학적

31세. 여성. 운동선수 체형. 가난한 집안 출신.


사회학적

웨이트리스. 하층 계급. 남부 출신. 가족에게 버림받음.


심리학적

야망: 권투선수가 되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가족을 자랑스럽게 하고 싶다.

좌절: 나이. 성별. 가난. 가족의 무관심.

기질: 끈기. 순수. 헌신.

콤플렉스: 버림받음. "난 아무것도 아니야."


+


프랭키 던.


생리학적

70대. 남성. 건강하지만 늙었다.


사회학적

체육관 주인. 트레이너. 아일랜드계. 독실한 가톨릭. 딸과 단절.


심리학적

야망: 챔피언을 만들고 싶다. 하지만 실패했다.

좌절: 딸이 편지를 돌려보낸다. 매번.

기질: 보수적. 신중. 보호 본능.

콤플렉스: 상실. "난 딸을 잃었다."


두 캐릭터의 오케스트레이션.


매기 - 젊다, 여성, 낙천적, 앞으로 나간다, 잃을 게 없다
프랭키 - 늙었다, 남성, 비관적, 뒤로 물러선다, 또 잃을까 두렵다


완벽한 대조. 하지만 둘 다 같은 것을 원한다. 사랑. 인정. 구원.


갈등은 자연스럽게 온다.


매기는 싸우고 싶다. 프랭키는 말린다.
매기는 위험을 감수한다. 프랭키는 안전을 원한다.


하지만 서로를 구원한다.


매기는 프랭키에게 딸을 돌려준다.
프랭키는 매기에게 아버지를 준다.


클라이맥스. 매기가 목이 부러진다. 사지마비.


매기가 선택한다. 죽고 싶다. 존엄하게.
프랭키는 고민한다. 가톨릭 신자. 안락사는 죄악.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소원.



내부 갈등 - 신앙 vs 사랑, 규칙 vs 자비


프랭키는 선택한다. 매기를 보내준다. 주사를 놓는다.


마지막 장면. 프랭키는 사라진다. 체육관을 떠난다.
전제 증명 - "존엄한 죽음은 존엄한 삶만큼 가치 있다."




Egri가 말한 것. 전제는 행동으로 증명된다. 대사가 아니라.


Egri는 "통일성(Unity)"을 강조한다.


모든 씬, 모든 대사, 모든 행동이 전제를 향해야 한다.


무관한 씬은 버려라. 재미있어도. 영리해도. 전제와 무관하면 버려라.


냉정하지만 맞는 말이다.


우리도 안다. 아까운 씬을 지울 때의 고통을. "이 씬 정말 좋은데..." 하지만 전제와 무관하면? 지운다.


Egri는 말한다. "드라마는 조각 작품이다.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야 진짜 형태가 드러난다."



'브레이킹 배드' Vince Gilligan이 말했다.


"우리는 매 씬마다 물었다. 이게 월터의 변화를 보여주는가? 아니면 그냥 재미있기만 한가?"


재미만 있는 씬은 잘랐다. 아무리 아까워도.


그래서 '브레이킹 배드'는 군더더기가 없다. 모든 씬이 전제를 향한다.


"억눌린 야망은 괴물을 만든다."


시즌1부터 시즌5까지. 62개 에피소드. 모두 이 전제를 증명한다.






Egri와 내 7가지 원칙의 연결.


1. 주인공은 하나다.

Egri는 명확하다. "드라마는 한 사람의 변화를 따라간다."

여러 캐릭터가 있어도 중심은 하나다.

'밀리언달러 베이비' - 매기
'브레이킹 배드' - 월터
'대부' - 마이클


2. 주인공은 초반에 장애를 갖고 있다.

Egri의 3차원 캐릭터 분석이 이걸 드러낸다.

심리학적 차원이 특히 중요하다. 좌절, 콤플렉스.

매기 - 버림받음
월터 - 무력함
마이클 - 정체성 혼란


3. 주인공은 응원받아야 한다.

Egri는 "동정적 캐릭터(sympathetic character)"를 강조한다.

악당도 괜찮다. 하지만 우리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월터는 마약상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를 응원한다. 처음엔. 왜?

그의 좌절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의 무력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4. 장애와 초목표는 외면적/내면적으로 구분된다.

Egri의 핵심이다.

외부 갈등 - 적, 장애물, 상황
내부 갈등 - 자기 자신, 가치관, 정체성


내부 갈등이 더 중요하다.


매기 - 외부(권투판의 편견) vs 내부(자기 가치 증명)
월터 - 외부(DEA, 마약상) vs 내부(선생님 vs 범죄자)
마이클 - 외부(타탈리아) vs 내부(합법 vs 가족)


5. 내면적 초목표가 결국 주제다.

Egri의 "전제(premise)"가 바로 이거다.


전제는 내면적 초목표에서 나온다.


매기의 내면적 초목표 - 존엄 → 전제: "존엄한 죽음은 존엄한 삶만큼 가치 있다."
월터의 내면적 초목표 - 힘, 인정 → 전제: "억눌린 야망은 괴물을 만든다."


6. 주인공은 180도 변한다.

Egri의 "성장하는 캐릭터"가 바로 이거다.


Opening과 Ending이 정반대여야 한다.


매기 - "난 아무것도 아니야" → 챔피언의 존엄한 죽음
월터 - 무력한 교사 → 하이젠버그
마이클 - "난 그들과 다르다" → 돈 코를레오네


7. 서브텍스트.

Egri는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책 전체가 서브텍스트에 관한 거다.


"캐릭터는 말하는 것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대부'를 보자. 마지막 장면.


케이가 묻는다. "사실이야? 카를로를 죽였어?"
마이클이 대답한다. "아니."
케이가 믿는다.
잠시 후. 문이 닫힌다. 부하들이 고개 숙인다.


대사는 "아니"다. 진실은 "그래"다.



서브텍스트.

Egri의 한계와 비판. 당연히 있다.


첫째, 구조가 약하다.


Egri는 구조를 별로 안 다룬다. 캐릭터에만 집중한다.


초보 작가에겐 어려울 수 있다. "캐릭터는 만들었는데 플롯은 어떻게 짜지?"


그래서 Syd Field나 Blake Snyder를 같이 읽어야 한다.


Egri로 캐릭터를 만들고, Field로 구조를 잡고, Snyder로 디테일을 채운다.



둘째, 희곡 중심이다.


Egri는 원래 극작가다. 'The Art of Dramatic Writing'은 희곡 작법서다.


영화와 희곡은 다르다. 영화는 시각적이다. 대사보다 행동.


하지만 핵심 원리는 같다. 캐릭터, 갈등, 전제.


그래서 여전히 유효하다.



셋째, 오래됐다.


1946년. 82년 전.


영화 산업이 완전히 바뀌었다. CGI, 블록버스터, 스트리밍.


하지만 인간은 안 바뀌었다. 캐릭터의 본질은 안 바뀌었다.


그래서 Egri는 여전히 작동한다.




왜 Egri를 읽어야 하나?


세 가지 이유다.


첫째, 캐릭터의 깊이.

Egri만큼 캐릭터를 깊이 파고드는 작법서는 없다. 3차원 분석. 오케스트레이션. 성장하는 캐릭터. 캐릭터가 약한가? Egri를 읽어라.


둘째, 전제의 명확성.

"내 드라마가 뭘 말하려는 거지?" 헤매고 있나? Egri의 전제 개념이 도와준다. 한 문장으로 압축해라. 그게 북극성이다.


셋째, 근본으로 돌아가기.

요즘 작법서들은 테크닉에 집중한다. 비트 시트, 플롯 포인트, 중간점. 다 중요하다. 하지만 본질은 아니다. 본질은 캐릭터다. 인간이다.


Egri는 그걸 상기시킨다.


"왜 이 이야기를 하는가? 이 캐릭터를 왜 만들었는가? 무엇을 증명하려는가?"




근본적 질문들.

그리고 우리는 답해야 한다. 밤새 고민하고. 다음날 첫 페이지부터 다시 뜯어고친다. 이게 작가의 삶이다.


Lajos Egri의 'The Art of Dramatic Writing'은 82년 전 책이다. 하지만 여전히 현역이다.


캐릭터의 3차원. 전제. 갈등. 오케스트레이션. 성장하는 캐릭터. 통일성. 이 개념들은 영원하다. 인간이 변하지 않는 한.


Syd Field가 구조의 아버지라면 Lajos Egri는 캐릭터의 아버지다. 둘 다 필요하다. 집을 지으려면 기초(Field)도 필요하고 영혼(Egri)도 필요하다.


Christopher Vogler가 USC 시절 유일한 작법서였다고 한 이유를 이제 안다. Egri는 본질을 말하기 때문이다.


"전제는 뭔가? 캐릭터는 누구인가? 왜 변하는가?"


이 질문들에 답할 수 있으면 드라마는 스스로 쓰인다. 구조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플롯 포인트는 캐릭터의 선택에서 나온다. 클라이맥스는 내부 갈등의 폭발이다.


캐릭터가 전부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 밤도 캐릭터를 고민한다.


"이 사람은 왜 이렇게 행동하지? 뭘 원하지? 뭘 두려워하지?"


3차원을 채운다. 생리학적, 사회학적, 심리학적.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

캐릭터에서.

항상.



#작가지망생 #작법서 #LaiosEgri #캐릭터 #전제 #스토리텔링

keyword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