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인지법, 사람을 보고, 쓰고, 키우는 법

사람을 알면 세상을 얻고, 알지 못하면 세상을 잃는다

by 마테호른


◆ 리더의 가장 중요한 자질, 사람 보는 안목


숨 막히는 결전 끝에 절대 강자 항우(項羽)를 제압한 한 고조 유방(劉邦), 강력한 개혁과 부국강병책으로 중국 최초의 통일 제국을 이룬 진시황(秦始皇), 밑바닥부터 역경을 딛고 올라선 끝에 난세의 흐름을 바꾼 유비(劉備) 등 난세의 영웅들이 천하를 통일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난세의 간웅’ 조조(曹操)가 내로라하는 이들을 제치고 한때 중원의 패자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비결 역시 거기에 있었다.


정답은 사람 즉, ‘인재’다. 난세의 영웅들은 인재를 얻어야만 천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본인의 능력이 뛰어나도 혼자서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실수를 바로잡아주는 능력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문제는 수많은 사람 중 누가 인재냐는 것이었다.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만사(萬事)가 되기도 하고, 망사(亡事)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리더에게 있어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과 용인술만큼 중요한 능력은 없다.


만일 유방이나 진시황에게 그런 능력이 없었다면 천하는 다른 사람 차지가 되었을 것이다. 유비 역시 제갈량이라는 최고의 책사를 알아보지 못했다면 짚신 삼던 상인으로 평생 남았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재를 보는 안목이 없고, 인재를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는 사람은 리더로서 능력을 갖췄다고 할 수 없다. 잠시 일어섰다가 곧 명멸해간 역사 속 수많은 군주가 그 대표적인 예다.



◆ 인재를 꿰뚫는 유비의 통찰력


짚신을 만들어 팔던 가난한 장사치에 불과했던 유비가 다른 영웅들과 좌웅을 겨룰 수 있었던 이유는 뛰어난 안목 덕분이었다. 그는 한 황실의 종친이었지만, 집이 가난해서 하루하루 연명했다. 한눈팔 틈조차 없었다. 하지만 기회가 찾아오자 비로소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는 인재를 얻기 위해서라면 자신을 낮추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유비의 이름 ‘비(備)’에는 두 가지 뜻이 담겨 있다. ‘근신하며 준비한다’라는 것과 ‘모두 갖추었다’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알다시피, 그는 실패를 통해 성장했다. 수많은 실패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배웠고, 자신을 낮추는 법을 스스로 터득했다. 그것을 일컬어 어떤 이들은 그를 무능하고 유약한 군주의 표본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그가 아니었다면 천하는 조조 차지가 되었을 것이다.


유비는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과 부대끼고 실패를 거듭하며 인재의 장단점을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갖고 있었다. 이는 단순히 인재를 아끼는 것과는 다르다. 인재를 아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능력을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쓰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유비야말로 ‘임금은 인재를 알아봄으로써 밝아진다’라는 ‘군이지인위명(君以知人爲明)’을 확실히 알았던 군주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그가 중국 역사상 최고의 참모로 꼽히는 제갈량(諸葛亮)을 비롯해 관우(關羽), 장비(張飛), 조자룡( 趙子龍) 등의 뛰어난 장수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 인재경영의 성패를 결정하는 4단계 철칙, 지인(知人) ― 용인(用人) ― 중용(重用) ― 위임


인재를 잘못 감별해서 승패가 갈린 역사적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예컨대, 조나라 효성왕(孝成王)은 조괄(趙括)의 번지르르한 말에 속아 넘어가 실전 경험이 없는 그를 발탁해 망국에 이르게 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리더가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려면 어떤 사람을 등용해서,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보면 된다. 그 자신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그 능력이 절대 뛰어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인재를 한눈에 알아보고,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을까.


관중(管仲)은 ‘어떻게 하면 천하의 패주가 될 수 있겠냐?’라는 제나라 환공(桓公)의 물음에 ‘4단계 리더십’을 강조했다. ‘지인(知人) ― 용인(用人) ― 중용(重用) ― 위임(委任)’이 바로 그것으로, 사람을 알고, 사람을 쓰되, 소중하게 써야 하며,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는 것이다.


인재와 범재를 한눈에 구분하고, 능력을 헤아려서 적재적소에 기용하는 것이야말로 리더의 핵심 역할이다. 높은 연봉을 주고, 핵심 요직에 앉히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작은 그릇이 필요한 곳에 큰 그릇을 대신 써서는 안 되듯, 큰 그릇이 필요한 곳에 작은 그릇을 써서도 안 된다. 나아가 썼으면 믿고, 맡겨야 한다. 의심하는 리더는 사람을 절대 키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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