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관조하는 삶에 대하여
이길 가능성이 없는 전쟁에서 지지 않는 최고의 방법은 과연 뭘까? 그것은 그런 전쟁은 절대 하지 않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행복하려면 우리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은 무시해야 한다. 모든 것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려고 할수록 충돌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굳이 나서야 할 필요 없는 일이라면 나서지 않는 것도 세상을 현명하게 사는 방법의 하나다.
“나는 변덕스러운 사회에 싫증을 느낀다. 그 속에서는 침묵이 가장 자연스러운 최고의 예절이다. 동료들은 아주 얕은 여울이나 웅덩이만을 걸으려고 한다. 나는 날마다 그들 사이에서 침묵한다. 어떤 사람은 내가 자신의 농담을 웃으면서 받아주지 않는다며 불평한다. 그때마다 나는 그가 농담을 다 하기도 전에 웃고 그냥 내 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