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기본과 기초에 대하여
기본과 기초가 없으면, 즉 기본과 기초가 무너지면 모든 것은 사상누각(砂上樓閣, ‘모래 위에 지은 집’이라는 뜻으로 오래 유지되지 못할 일이나 실현 불가능한 일을 뜻함)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집을 지을 때 그 집의 기본이자 기초가 되는 주춧돌을 깊고 단단하게 세우지 않으면 그 집은 얼마 가지 못해서 무너지고 만다. 그런 만큼 기본과 기초는 우리의 생명과도 직결되어 있다.
어느 날, 서자(西子)가 스승 맹자에게 물었다.
“선생님, 공자께서는 흘러가는 물을 보고 ‘흘러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밤낮으로 흘러 쉬지 않는구나’라고 하셨고,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한다’라고 했습니다. 공자께서는 물의 어떤 점을 높이 사서 그렇게 비유하신 것입니까?”
그러자 맹자는 이렇게 말했다.
“근원이 있는 샘물은 저절로 솟아나서 밤낮으로 달려간다. 웅덩이가 있으면 건너뛰지 않고 하나하나 채우고 강을 지나 바다까지 이른다. 하지만 근원이 없는 웅덩이의 물은 장마철에는 금방 가득 차지만, 우리가 서서 마르기를 기다릴 수 있을 만큼 금방 마르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