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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제나 주연 May 10. 2020

[V&A뮤지엄] Hello, 낯선 런던

코로나 시대 여행을 꿈꾸는 엄마



밤새 나무 끈에 묶여 도망치지 못했던 낙타는 끈이 풀어진 낮에도 도망가지 않는다. 묶여있었던 밤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지금 영국 코로나 봉쇄령 발표 소식을 들은 내 모습이 낙타와 같은 상황일지도 모른다.


괜찮아, 사랑이야 드라마에 나온 [묶여 있는 낙타]


영국 코로나 봉쇄령 해제 계획을 발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면서 단계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한다는 뉴스에 남편이 영국 코로나 락다운 풀리면 제일 먼저 뭘 하고 싶냐고 물었다. 남편의 질문에 봉쇄령이 풀리는 게 더 두렵다고 했다. 세계 모범이 되는 한국 조차 한순간의 방심이 감염 폭발로 이어지는 이태원 클럽 사태를 보니 더욱 불안하기 때문이다. 현재 영국 누적 사망자 4만이 넘었고, 영국 코로나 락다운에도 유럽에서 영국은 코로나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상황에서 봉쇄령 해제, 난 반대하고 싶다.


사실 락다운을 기다린 건 아이 때문이다. 매일 다니는 숲 속 산책길사람들 마주치면  '엄마 비켜! 비켜!' 소리치며 달려와 아빠에게 안긴다. 처음엔 산책 나온 개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 피하는 것이다. 사람과 마주치면 멀찌감치 비켜 서거나 사람들이 없는 길로 피해 다닌 것을 아이는 사람들을 피해야 한다고 인식해 버렸다. 가족과의 시간도 좋지만 아이에겐 친구와 사람들의 만남이 이젠 필요해 보이기 때문에 락다운 풀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 클로저 한 장면] 안녕!낯선사람 영화의 대사처럼

시간은 대체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한다. 시간이 흐르면 대체로 기다리던 순간이 오고, 상처가 아물고, 힘든 기억도 지워지고, 무엇이든 해결이 된다고 생각했다. 친구들과 뛰어놀며 사람들과 만나야 시기에 사람들에게 안녕조차 쉽지 않은 심리적 거리 생겨 버린 코로나의 시간이 안타깝다. 산책길 사람과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네기 시작했다. 헬로! 하고 손을 들어 반가움을 표현한다. 워낙 아이들을 이뻐하는 외국인들이라 멀리서도 반갑게 손을 흔들어 준다. 두렵지만 조심스럽게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만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여행은 기억으로 대체되지 않는다!

 
런던 몬머스 플랫화이트 커피가 그립다


하루 종일 정원에서 물놀이를 하면서도 아이는 큐가든 칠드런 가든, 햄프턴 코트 팔래스 매직가든,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가든을 기억하며 그곳을 가고 싶어한다. 나 또한 몬머스 커피를 온라인으로 주문해 매일 커피를 내리면서도 몬머스 매장에서 플랫화이트와 아메리카노 2잔을 단숨에 마시고 싶다. 남이 내려주는 커피 아니 사람들과의 수다가 그립다.



# 런던 로열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V&A)



런던 속 작은 정원 같은 곳이다. 런던 자연사박물관 들러 공룡과 동물들은 한참 만난 후 이곳에 들러 물놀이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런던에서 가장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다. 아이는 몰 놀이하며 뛰어놀고, 엄마는 커피 한잔 마시며 런던의 오후를 맘껏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정원이다. 이곳에서는 디올 , 메리 퀀트 전시와 같은 디자인 특별전이 열리기 때문에 한번씩 들려줘야 한다.


어느새 런던은 짧은 봄이 가고, 얼리썸머가 시작 되었다. 매일매일 환상의 날씨가 계속되지만 일상 같던 런던 여행은 점점 더 낯설어지고 있다. 언제쯤 사람도 만나고 아이와 엄마도 쉴 수 있는 그곳에  수 있을까?


뮤지엄 작은 정원 V&A
안녕! 반가운 사람들
[V&A 뮤지엄] 노천 까페에 앉아 마시는 플렛화이트


 https://g.co/kgs/QYJHBD


03. 구석구석 런던 유모차 산책


런던 자연사박물관 - 런던 과학 박물관 - V&A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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