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어렴풋이 떠오르는 시골 풍경과 타닥타닥 사물에 비가 닿는 소리들, 특별한 약속 없는 주말 드러누워 듣던 빗소리, 그때의 모습과 그때의 소리, 그때의 습도마저 다시 재현해 낸다면 어떨까? 과거와코로나 이후 그리고 미래 우리의 생활 모두를 엮어 하나의 나로 다시 돌아보게 했던 올여름 마지막 여행지를 함께 공유하려 한다.
영국 콘월갈 때면 잠시 들러야지 했던 곳, 예전부터 한번 방문하고 싶었던 곳이었다. 예전 방문하고 싶었던 목적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식물원이라는 규모감을 보기 위함이었다면 이번에는 코로나 19 봉쇄령을 겪으면서 달라진 일상 때문에 이 먼 곳에 이 토록 큰 규모로 정원을 만들었으며왜 에덴이란 이름으로 지었을까 궁금했기때문이다.
[이든 프로젝트 : Eden Project]
에덴 프로젝트의 모토는 우리는 세상을 바꾸려 하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We are ordinary people trying to change the world)
영국 콘월 세인트 오스텔(St, Austell)에 위치한 곳으로 도자기 흙 채취하다 폐광된 곳 지역을 이층 버스열두 대 쌓아 올린 높이에 축구장 30개 크기의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반구형 온실 정원 돔을 조성했다. 콘월 지역에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고령토 웅덩이를 생물권 실험실로 만들고자 계획한 바이옴은 다양한 기후에 따라 항상 최고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첨단 기술을 접목하였다. 런던 워털루 스테이션의 유로스타 터미널로 유명한 하이테크 영국 건축가 니콜라스 그림쇼(Nicholsa Grimshaw) 경의 설계작품으로도 유명한곳이다.
거대한 규모와 디자인과 기술적 결합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동시에 채석장이었던 전원의 풍경을 어떻게 지구의 모든 식물이 모여 있는 곳으로 바꿔 놓았는지가 더욱 놀라게 한다.
에덴 프로젝트는 여러 가지 기후 조건에 따라 우림 바이옴(Rainforest Biome)과 지중해 바이옴(Mediterranean Biome)을 링크로 이어 구성했다. 각 바이옴마다 기후에 맞는 정원을 조성해 세계 각국의 5,000여 종의 식물과 희귀종을 보존, 개발하고 있었다.
포도주의 신, 풍요의 신 디오니소스의 조각상
에덴동산(Garden of Eden)이란? '기쁨의 동산', '극락의 정원' '행복동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낙원, 천국, 파라다이스를 의미한다. 곳곳에 Plant Takeaway 식물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이는 전시를 통해 자연의 원래 모습과 인간으로 의해 파괴되는 모습, 보존 과정을 스토리를 통해 우리에게 식물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있었다.
특히 온대식물 생태관에 전시된 아담과 이브의 에덴동산을 연상시키는 조각이었다.인간에게 주어졌던 에덴은 인간의 탐욕으로 떠나게 되지만 다시 인간이 옛에덴의 모습으로 복원해 더 앞선 미래 우리의 파라다이스를들여다보게 했다.
단순한 식물원이 아닌 프로젝트라고 이름 지었던 이유는 이처럼 다양한 시도를 위해서 온실을 지을 때 환경 관련 건축사업에 전혀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을 다양하게 참여시켰다고 한다. 건축가, 디자이너, 경제 컨설턴트, 프로그래머까지 기존 환경 분양에서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고려하기 위함이었다.
[보이지 않는 세계 ] - 무한 블루 조각과 생명의 씨앗 전시
코어관에서는 보이지 않는 세상(Invisible Worlds) 미생물 관련 사진과 전시물이 있었다. 인피니티 블루 조각과 최초의 씨앗이 눈길을 끌었다. 큰 도자기로 빚은블루 조각의증기 고리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유기체 중 하나인 시아노박테리아를 표현한 조각품으로사방으로 뚫린 구멍에서 증기 고리가 품어져 나오는 것이 바로 우리를 살게 하는 산소 생산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다. 비록 작은 씨앗일지라도 심고 가꿔야 다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었다.
"우리의 미래는 오늘 우리가 내리는 선택 위에 세워진다"
코로나를 겪으며 언택트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언택트 시대는 집이 바로 '작은 우주'가 되고, 모든 소비와 일이 집에서 이뤄지고, 잠만 자던 집이 일도 하며 놀며 쉴 수 있는 삶의 중심이 되었다.
집 중심의 시대로 우리의 생활에 많은 변화가 왔고 더 쾌적한 환경에 선호하게 되며, 코로나 시대 공통적 변화 키워드를 호프라고는 신조어까지 탄생하였다. *호프 HOF(Home + Ontact + Flow)_출처 중앙일보 기사 참조
식물은 이미 온실 카페, 식물원 카페, 정원 카페까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베란다 한쪽에 다양한 화분으로 작은 정원을 만드는 홈 가드닝이 [반려식물]이라는 어엿한 이름을 달고 하나의 문화가 자리 잡혔다. 이곳은 20년 전부터 식물과 우리의 생활은 더욱 밀접해져야 함을 강조했다.
영화 속에나 등장했던 가상의 도시가 지금 이런 모습이라면 바이옴 외부는 바이러스 시대라서 우린 이렇게 만들어진 각자의 기후에 맞춰 생활하며 링크를 통해 전 세계를 건너 다니고 이탈리아 남부의 기후 속 온실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고 산책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이곳의 모든 물과 바람, 식물들이 재활용 재생산되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말이다. 난 이곳을 걸으며 작은 우리의 우주가 이곳이지 아닐까 생각했다.
가끔 사람들은 내게 식물을 기록하는 것이 우리 인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고 묻는다. 그 대답은 바로 이 큐가든과 영국의 식물 문화를 두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영국은 오래전부터 식물을 가까이하고, 정원을 가꾸는 식물 문화가 활발했다. 식물 문화라는 말이 유난스럽게 느껴질 만큼 식물을 삶의 일부로 여긴다.
- 식물 산책 중에서
영국 곳곳에 온실 정원으로 조성된 곳을 소개하며 유난스럽게 식물 예찬을 하는 이유를 우리는 이제 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큐가든(Kew Gardens) 영국 왕립 식물원
Royal Botanic Garden, Kew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여러 동을 유리 건물로 축조한 대형 온실과 테마정원, 다양한건축물로 구성되어 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원 중 한 곳으로 수많은 진기한 식물들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난 무엇보다 여름 아이와 칠드런 가든 때문이라도 방문하는 곳 중 한 곳이다.
영국 런던 스카이 가든(Sky Garden)
런던의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도심 속 정원으로 '런던에서 가장 높은 퍼블릭 가든'으로 손꼽는 관광 명소 중 한 곳이다. 35층에서 다양한 식물로 실내 정원을 보면서 런던 전경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전망대이다.
런던 스카이 가든 사전 예약제로 운영, 전망대에서 온실 정원에서 커피 한잔 할 수 있는 공간
바비칸센터(Barbican Center)
런던 복합 문화 시설로 도시 재생으로 탄생한 이곳은 우선 외관만으로도 범상치 않다. 바비칸 주거단지와 함께 Barbican Complex를 구성되어 있고, 내부는 작년 조성진 런던 협연했던 장소이기도 한 이곳은 교향악단이 주재하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의 공간이며 야외 테라스의 호수 정원과 일요일에만 개방하는 온실인 컨서버토리(Conservatory)로 구성되어 있다.
런던 바비칸 센터 컨서버리토리에서도 온실 브런치 까페가 인기이다.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집안을 꾸미며 힐링하는 자들이 늘어나면서 이젠 식물 기르기는 필수가 되었다. 실내 공기 정화와 가습효과를 넘어 아름다운 실내 인테리어 효과에 정서적 안정을 넘어 에너지 효율과 생활의 즐거움과 위로를 위해서다. 미니멀리즘 라이프만큼이나 그린 인테리어, 반려식물과 관련된 책들이 이야기하는 이유는 같은 맥락처럼 보인다.
식물이 잘 자라는 요즘부터 가을, 겨울을 대비한 식물 가꾸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래 정원에서 보낸 시간 브런치 나의 매거진을 소개하며 아이와 함께 우리의 생활의 변화를 생각할 시간을 갖기 바라며 그림책 2권도 함께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