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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상욱 Nov 10. 2020

Tojiro dp 쉐프 나이프

칼: 조리 도구 리뷰

Tojiro dp 셰프나이프

무게: 180g

칼날길이: 210mm

강재: vg10

칼등두께: 1.9T



입문용 추천 나이프


 ‘입문용 쉐프 나이프 추천 부탁드립니다’ 라는 질문이 나오면 항상 나오는 3인방이 있다.

세키마고로쿠 4000st, 각마, 그리고 tojiro dp.  

 나는 이제 입문용 나이프가 필요 없어서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항상 저 답변이 동일하게 나오는 것을 보고 ‘도대체 어떤 칼이길래 저렇게 추천을 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있었다.


 그러다 업장의 직원 한명이 구입을 해서 몇 번 사용해보았는데 첫 느낌은 상당히 놀라웠다. ‘이 가격대에 이런 성능이라고?’ 라는 느낌이 들었다.

(출처: tojiro-japan) Tojiro dp 210mm 쉐프 나이프. 입문용 나이프로 추천이 많이 한다.



  칼을 고를 때에는 여러 가지 요소를 살펴봐야 한다. 가격, 길이, 절삭력(강재), 칼 두께, 디자인, 핸들 디자인, 무게, 밸런스. 세세하게 들어가면 많지만 보통 이 정도를 고려하고 고르게 된다. 그런다게 이 칼의 가격은 상당히 저렴한 편(10만원대: 적어도 전문가용인데 이 정도 가격은 크게 비싸지 않다고 생각한다)인데 모든 능력치가 고르게 배분되어있다.



Tojiro dp chef knife의 전반적인 성능


 하나하나 짚어보자

1. 강재는 vg10으로 충분히 숫돌에 잘 갈리고 칼날 유지력도 나쁘지 않다. 본인이 관리만 잘하여 연마만 주기적으로 한다면 절삭력도 충분하다. 칼날의 이가 간간히 나간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벌써 몇 개월 사용 중이지만 멀쩡한 것을 보니 연마 스타일의 차이일 듯하다. 날의 이가 잘 안 나가니 전천후로 부담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2. 디자인은 정말 ‘저 쉐프나이프 입니다’ 하는 듯한 스탠다드이다. 개개인마다 취향이 다르니 이건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화려한 스타일을 선호하기보다는 기본 디자인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적어도 나에게는 큰 장점이다.

3. 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철이 이어지는 풀탱 스타일에 카파우드로 만들어져 있어서 튼튼하게 쓸 수 있어 내구성도 좋다.

4. 무게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표준에서 - 살짝 무거운 느낌의 사이 정도다. 이것도 개개인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모두가 공감하는 '적당하다'라는 무게의 범위가 있는데 이 제품이 그 정도의 무게(180g)이다.

5. 칼날 두께도 딱 표준 쉐프나이프라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두께(1.9T=19mm)이다.

6. 밸런스는 손잡이 쪽으로 약간 치우친 느낌인데 말 그대로 약간 정도이며 이 정도면 오히려 안전등의 이유로 입문용으로는 더 좋은 느낌이다.

실제 샷. 열심히 갈아서 쓰고 있다는 증거인 숫돌 연마흔이 눈에 띈다.


 상기의 후한 능력치는 가격대를 고려하고 서술한 것이긴 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이 칼을 써보고 큰 불만을 가질 요소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보통 대부분의 칼이 장단점이 있다. 문제는 그 특유의 장점을 단점으로 느끼는 사람이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허다하다. 예를 들어 가볍고 날렵한 칼을 선호하는 사람의 경우 아무리 절삭력이 좋다고 한들 무거운 칼이라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딱 한번 들어보고 '나와 맞지 않는 나이프이군'이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미련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칼을 만져보고 실제로 써봐야 안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무조건 비싼 칼이라고 자신에게도 맞는 것도 아니고 저렴한 칼이라고 자신에게 맞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도 없다. 실제로 내가 가장 자주 쓰는 나이프의 가격은 10만 원대 초반으로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손잡이 부분이 끝까지 쇠로 이어진 풀탱(full tang)이다. 풀탱 스타일의 나이프는 전반적으로 무거워지지만 내구성이 좋아진다.



표준적인 밸런스형 나이프


 이 칼은 게임으로 치자면 6 각형의 능력치가 고르게 나오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딱히 큰 장점은 없는 밸런스 캐릭터 같은 느낌이다. 느껴지는 확실한 장점은 없지만 단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칼은 호불호를 덜 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기 쉬워진다. 가벼운데 이가 잘 나간다던가 디자인이 독특하다던가 무겁고 칼날이 두껍다던가 등의 특색이 강한 칼은 추천해도 불만족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당연하다. 이 칼이 입문용 칼 추천에 항상 들어가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게임으로 치면 벨런스 스탯이다. 게임에서나 이런 스텟이 안 좋지 조리도구의 경우 상당히 인기를 끈다.



이 칼은 기본 쉐프나이프의 디자인을 선호하며 처음 칼을 사는 사람. 혹은 전투용으로 편하게 쓸 칼이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해줄 만하다. (칼을 애지중지 하는 요리사는 특히 아끼는 칼은 특정한 용도에서만 사용한다. 평상시에는 칼이 조금 상해도 기분이 나쁘지 않을 가격대의 칼을 편하게 사용한다. 그걸 전투용이라고 한다). 보통 이러한 칼은  가정용으로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그냥 딱히 추천 칼이 생각 안 날 때 부담 없이 추천하기  좋은 칼이다. 적어도 이상한 칼 소개해줬다고 욕은 안 먹을 테니 말이다. 참고로 중지 걸이 마감이 좋지 못하여 손이 벨 위험이 있다. 나도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보니 꽤나 아슬아슬한 수준이었다. 구매하자마자 사포 등으로 긁어내는 것을 추천한다.

이 부분에 검지가 벨 수도 있다. 특히 연마를 반복하다 보면 더 날카로워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이 제품은 제가 구입한 물품이 아닙니다. 같이 일하는 직원이 구매한 제품을 제 기준에서 리뷰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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