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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Jul 05. 2020

대형마트, 비닐에게 작별인사 중!

필자는 환경에 그리 관심이 많은 사람은 아니었다. 길거리에 쓰레기 버리지 않기, 쓰레기 분리수거 하기 정도의 도덕적인 양심만 갖고 있는 사람이랄까. 이런 내가 오히려 대형마트에 근무하면서 환경에 관심이 많아졌다면 믿어주시려나. 살면서 환경 관련한 문제에 딱히 제약을 받지 못했던 내가, 대형마트에서는 다양한 규제들에 직면해왔다. 아마 대형마트 고객들도 장을 보면서 체감했을 부분들이다. 플라스틱과 비닐을 줄이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 중인 정부와 대형마트, 그 과정을 오늘 살펴보려 한다.



1) 비닐봉투 판매 중지

2019년 4월 1일부로 비닐봉투 판매가 금지됐다. 물건을 담아갈 때 계산대에서 판매했던 플라스틱 봉투는 물론, 매장에 비치해둔 일회용 비닐봉지에 일반 상품을 담아가서도 안된다. 신선 코너에 비치해둔 비닐봉지는 수분이 있는 육류, 채소, 어패류 등에만 가능하다. 혹여나 일반 상품을 비닐봉지를 담아가게 되면 대형마트에서 벌금을 물게 된다. 비닐봉투는 가격도 저렴하고 튼튼해 고객들이 자주 찾았고, 매출도 쏠쏠했던 품목이었으나 현재는 재활용 봉투와 장바구니만 계산대에서 판매하는 중이다.   


2) 테이프, 노끈 비치 중단

2020년 1월 1일부로는 종이 박스와 함께 비치해두던 테이프와 노끈이 사라졌다. 종이 박스는 재활용이 되나, 박스와 함께 사용되는 테이프와 노끈은 플라스틱류라 재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스만 비치하자 고객들의 불만은 높았다. 박스는 많은 물건을 넣을 수 있고 무료라 수요가 높았는데, 테이프나 노끈 없이는 물건을 많이 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직접 마트에서 테이프를 사서 포장해도 되지만, 그런 수고스러움과 돈을 지불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 자연스럽게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거나 구매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3) 묶음 포장 금지

가장 최근인 2020년 7월 1일에 정부에서 묶음포장을 금지하려 했으나, 현재 재검토 중이다. 제조사에서 판매 목적으로 '제조'부터 묶음상품으로 만든 것은 괜찮으나, 유통사에서 판매를 위해 묶음 포장을 하는 것은 금지하는 규제였다. 고객 판매 활성화를 위해 가장 직관적으로 잘 보이도록 상품과 사은품 등을 포장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묶음포장은 대부분 비닐 포장으로 이뤄지는 만큼 규제를 진행하려 했으나, 고객과 유통사 입장에서는 할인 규제로 체감되어 반발이 심했다. 이에 따라 해당 규제를 재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해당 정책이 예전부터 언급된 만큼 보완이 되더라도 활발한 묶음 포장을 어려울 듯 보인다.



사실 이러한 플라스틱 규제들은 당연한 수순이라 생각된다. 2014년 기준 생활폐기물 중 포장 폐기물 비율이 62%이며,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는 4년 후면 포화되어 대체 매립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재활용이 되지 않는 쓰레기, 특히 비닐 같이 썩지 않는 쓰레기는 매립 후에도 그대로 땅에 남아있어 다른 환경 문제와도 직결된다. 최근 배우 류준열 씨가 플라스틱 없이 장보기 챌린지를 해 주목을 받기도 한만큼,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불편하더라도 투정만 부릴 수 없는 지금, 대형마트와 고객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보며 환경 문제에 한 발짝 다가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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