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에도 행복할 수 있다
즐겁지 않은 변화
코로나 상황으로 많은 것이 변해갑니다. 곧 ‘코로나 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그리운 그 일상은 점점 이곳에 머물 자리를 찾지 못하고 떠나가는 느낌입니다. 이것이 깨면 없어질 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아무리 다시 눈을 감았다 뜨고 또 떠봐도, 코로나가 바꿔놓은 세상은 다시 돌이킬 수가 없네요.
대신 ‘뉴놈’, ‘변화된 새로운 일상’이, 우리의 일상 속으로 점점 깊숙이 파고듭니다.
방역의 생활화, 사회적 거리두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쓰기,
온라인 개학, 원격 수업, 재택근무
비대면 시대, 온라인 비지니스, 자가격리, 코호트 격리, 쿼런틴, 스테이 앳홈
코로나가 불러온 새로운 개념들이 우리 삶 속에 매우 당연한 일상으로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사람들과의 모임과 접촉은 점점 사라져 가고, 필요한 만남들은 점점 비대면 방식을 찾아갑니다.
학교에서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 반찬을 나누고, 주말에 친구들과 만나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고, 서로 초대하고, 함께 음식을 나누고, 함께 잔을 돌리고, 노래를 부르고, 짐에서 운동하고, 수영장 물놀이 가고, 붐비는 백화점에서 이 옷 저 옷 입어보고, 쇼핑하다 배고파지면 백화점 식당에서 외식하던, 소소하지만 친숙하고 다정했던 즐거움들,... 그것들은 이제 ‘바이러스 전파 고위험 활동’라는 불명예를 얻은 채 점점 사라져 갑니다.
이젠 가족 아닌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로 하고, 가능한 온라인을 이용하고, 비대면 방식으로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으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사람의 도리였던 것이 민폐가 되고, 예의가 아니던 것이 마땅한 도리가 되는 세상. 코로나가 일으킨 것이 엄청난 인명피해와 경제손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새로운 방식과 가치들은, 변함없이 남아있는 가치들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삶 전반에 스며들어 영향을 발휘하며, 뉴놈 시대의 일상,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변화라는 것은 항상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익숙한 방식을 벗어나는 것은 많은 경우 번거롭고 힘들어요. 더군다나, 바이러스 감염 공포와 함께 찾아온 이 변화는 정말이지 반가워하며 받아들이기가 더욱 힘듭니다.
한 가지 위안이라면, 인류 전체가 함께 싸우고 있다는 것, 모두가 함께 극복 방안을 마련하려 애쓰고 있다는 것, 가능한 더 이상의 피해와 손실을 막기 위해, 번거롭지만 변화를 수용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 인류 사회가, 이 상황을 이겨내고 일어서서,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배우고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회복하고, 더욱 발전해나가기를, 모두가 원하고 바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변화 속에서도 발전하기 위해
사회 전체가 상황을 이기고, 잘 살고 발전하는 일은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상황을 이기고 잘 살고 발전하는 것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전 인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 잘 살아야 합니다. 내 삶, 내가 처한 상황 안에서 행복과 희망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회 구조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사항들도 있겠지만,
내가 마음을 굳게 먹고 버텨내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정부가 새로운 기회와 방안들을 창출해야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개개인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개척해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잃어버린 기회에 대해, 위로받고 도움받아야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털고 일어나 새로운 기회를 찾는 내 결단과 결심이 필요한 부분도 있습니다.
상황을 개선하고, 사회 전체 회복을 위한 노력도 해야 하지만,
주어진 상황 안에서 적응과 자기 계발의 노력도 해야 합니다.
특히, 점점 주류로 자리 잡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는 일들은 자기 주도적인 관리 능력을 더욱 필요로 합니다. 그날그날의 작은 목표를 세우고 하나하나 이루어 내는 시간 관리 능력과, 자기 절제 능력,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유지하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뉴놈 시대에 필요한 능력과 자세를 갖추기 위해
나는 뉴놈 시대에 잘 적응하고 잘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
라고 정체성을 정립하는 일부터 시작해요. 지금부터 하나하나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노력하고 발전해 가면 됩니다.
새로운 길은 익숙지 않아서 넘어지고 다치기도 해요. 괜찮아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기만 하면 됩니다. 매일 1% 나아지겠다는 마음가짐은 뉴놈 시대에도 쓸만합니다.
미래 예측이 힘든 불안한 상황일수록, 현재에 집중하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하며, 자기 주도적인 발전과 성취를 이루어 내는 일이 필요합니다. 내가 뉴놈 일상의 범위 안에서, 삶을 재정비, 재정립하고 작은 목표들을 이루어 가며 느끼는 작은 기쁨과 보람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 같은 변화를 견디는데 큰 힘이 됩니다.
누군가는 텃밭을 일구고,
신선한 식재료로 가족의 건강을 위해 식단을 짜고, 음식을 만들고,
누군가는 열심히 집에서 운동하며 심신의 건강을 도모하고,
누군가는 당분간 일거리가 없어진 김에 전부터 관심 있었던 온라인 사업 구상에 박차를 가하고,
누군가는 하루 한 장씩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누군가는 매일 조금씩 악기를 연습하고,
누군가는 회식 자리가 없어진 김에, 자녀와 가족과 친밀한 시간을 더 보내고,
누군가는 자가격리하는 동안 읽고 싶었던 책들을 실컷 읽고,
누군가는 여행하려고 모았던 경비로 집안을 새로이 단장해서 쾌적한 공간들을 만들고,
누군가는 언젠가 쓰고 싶었던 글을 쓰기 시작하고,...
새로운 일상 안에서 새로운 희망, 새로운 행복을 찾고, 새로운 일상의 질서를 확립하며 주도적, 창의적으로, 새로운 방법을, 기회를 찾아가야 해요.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며, 꾸준히 끈질기게 나아가는 사람의 길 끝에 실한 열매가 기다린다는 사실은 뉴놈 시대에도 변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