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발 딛는 소리
용마루에 들리네요
낮선 남자 가슴팍이 궁금한 소녀는
쿵덕쿵덕 디딜방아 찢던 발로
무도회장에 가려는데
부엉이 소리 동화 속 먼 환청 같네요
밤 마실 다녀오던 어머니
대문간 서성이는 발자국소리
오늘따라 그늘 골라 밟느라
일렁이었나봐요
이리저리 얽히는 화음이
해마다 방아공이 나이테 닳듯
디딜방아, 너무 늙었다고
투덜투덜 관절 허물어진 연골 쪼고 있네요
꽃이불 확, 걷어 버릴까봐
점점 얇아지는 초롱꽃 시계는 부엉이 맥박
오래된 지붕 말라붙은 이끼의
얼룩까지 지우고 있네요